2010.09.24 10:01

등, 가슴, 등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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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머니를 업어드렸습니다


지상에서부터 걸어서 2층, 오르기 힘든 높이는 아니지만


언제 어머니를 업어보겠나 싶어서


넓고 튼튼한 등을, 대뜸 빌려드렸습니다


 


문앞에 오자


"무그왔을껀디 믓허러 고생을 혔냐"


라며 몇 보이지 않는 이를 드러내 웃는 어머니


하지만 내가 같이 웃지 못한 이유는


놀라우리만치 가벼워져버린, 어머니의


당신의 무게때문이 아니었을까요


 


헌데 하루를 모두 마치고, 거울을 보며 한숨을 푸욱 내쉬는 순간


가슴 깊은곳에서부터 어머니를 느꼈던 것입니다


이상하다, 난 등으로 업어드리지 않았던가


 


내가 다시금 그러한 이유는


삶의 무게는, 가슴으로밖에 느낄수 없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내가 당신을 2층까지 업어드리는 동안에도


당신이 온몸으로 날 업어 내 가슴을 받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내가 살아온, 평생을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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