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안개가 사방에 둘러져 있는데 어둠에 덮인 나뭇잎이 유독 밝습니다. 올려다보면 어머니가 정성스레 싼 도시락- 보드라움이 양털 같이 위태로워 행여나 떨어질까 시선을 맡겨두고 집에 옵니다. 너울너울 조그만 빛무리가 뭉쳐 초록빛 꿈속에 입을 맞춥니다. 그 둘러진 긴 성벽 사이로 나뭇잎이 어둠에 덮여 참 밝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달빛을 보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