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 등교할 때는 나의 정신은 고고한 상공을 날았다가, 딱! 경쾌한 댓소리에 지상 나락끝으로 처박힌다. 아, 생시로구나. 다시, 여기는 아비규환 샌드맨이 지나간 수마의 놀이터 레몬빛 목소리와 타오르는 백광등이 나를, 녹인다. 시큼시큼한 시린 두 눈과 시어빠진 목소리로 따가운 귀로 눌어붙은 정신을 긁어가면서 눈앞의 사물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