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이 좀 깁니다. 읽기귀찮은분 있을 수 있어 아래 요약해놨습니다]
아마도 저는..
그때 피하고싶은 생각도 있었고.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했고.
또 그대로 더 유지하면 넘어서는 안될 강을 넘어갈 수 있다는 불안함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그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더 격렬한 싸움을 피하기위해서 판을 엎고 풍비박산을 내는 것이..
그것이 누구에 의해서라고 지목하고 비난하기에 그 사건의 중심에 가장 큰 가해자는 바로 저였기에.
부끄러움에 나설 수 없고.
자존심을 지키기위해선 천무를 포기했어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와서 슬쩍 다시와서 아무런 이야기 없이 활동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지금까지 줄곳 시장이라는 이름으로 관리를 해왔지만. 이름이라는 것이 가지는 힘은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2013년 6월 9일. 지금으로부터 1년반 정도 전에.
저는 '천무'를 역사의 뒤안길로 보낸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어느 곳에서든 '천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와서 다시 복귀한다고 하는 말은. 저 1년반전의 결심에 반하는 말이고.
그러므로 부끄러워해야할 일이며,
지우고싶어야 하는 과거일 수 있습니다만.
부끄럽지만 지우진 않겠습니다.
다시 복귀하게된 배경은.
첫번째로 이제는 저도 스스로의 생각과 사상을 주변의 영향없이 펼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고.
두번째로 결국 창조도시에서 천무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가 없다는걸 느꼈기 때문입니다.
자생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큰 웹사이트로 성장시켰다면 더이상 천무는 필요없어졌을 수도 있지만.
결국 그렇게 성장하지 못했고, 그러므로 여전히 중심에 천무가 있어야하는 곳이더군요.
세번째로는 창조도시를 패망에 이르게 한뒤 계속적으로 지켜오면서.
꽤 많은 사람들이 창조도시가 망한것에 대해서 아쉬워하고 적적해 하는 모습을 보며.
책임감 이라는 것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누군가 다시 와서 활발히 활동할 정도는 못되도.
누군가 와서 여기는 망했구나.
폐가라도 된 듯 느끼고 실망하고 가버리게 하는 것은 이 곳에 나름 정을 붙이고 이용했던 사람들에게는 못할짓이니까요.
네번째로는 익명화나 자유방임주의를 통해 성장시킬 수 있지않을까 하는 기대를 실질적 체감으로 '실패' 라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창조도시라는 웹사이트의 특수성이 분명 있기때문에.
싸우고 반목하는 문화들이 침입하면 여지없이 무너질 수 밖에 없음을 통감했고.
제가 복귀하는 것은 어떤 입장에서 보면.
꼭 나라를 망하게한 왕조가 슬쩍 다시 왕에 오르는 것같거나.
전쟁을 일으켜서 시민을 죽음으로 내몬 A급 전범이 다시 슬쩍 정치인이 되는 것 같을 수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이해갑니다.
저는 털어낼건 털고 사과할건 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이자리에 다시 왔습니다.
환영받을 생각으로 돌아온 것도 아니고 꾸중이 오면 달게 받을 생각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창조도시를 다시 부활시키겠다든지 하는 큰 그림을 그리거나 한건 아닙니다.
비정상의 정상화 라는 목표를 가지고 한발한발 나가다보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곳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어떤 방향성으로 운영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또 이미 쯔꾸르계는 답이없음을 느끼기도 하니까요.
앞으로의 창조도시는 같이 만들어가는 웹사이트가 됐으면 하는 것이 저의 작은 바람입니다.
모쪼록 그간 저로인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실망하고, 분노하고, 아픔이 있었던 많은 분들에게는.
다시한번 사과를 드립니다.
사과하는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폐를 끼친것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사과를 할 생각입니다.
새로운 규정상 여기에 댓글로 욕을 하시면 안되니.
욕이 필요한 분은 개인적으로 쪽지나 메일을 이용해서 해주세요.
태생적으로 진중할수만은 없는 캐릭터인데 복귀를 신고하는 글이라서 좀 진지하게 썼지만.
이 다음부터는 다시 유쾌함을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약] - 본문이 너무 긴분은 요약본.
1. 비겁하게 도망쳤다가 다시 왔습니다.
2. 쭉 지켜본결과 돌아와야 할 것같아서 왔습니다.
3. 욕먹을 각오는 되어있습니다.
4. 창도 대부활을 노리는건 아니고 점진적 정상화를 진행할겁니다.
5. 그간 해를입은 분들에겐 사죄합니다.
제가 지금 너무 바쁜일이 생겨서 당분간 간신히 들어와서 자세히 읽지는 못하고 긁기만 하고 갑니다만, 너무 진지하심!ㅋ 아 지금은 시간이없당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