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의 글 이후로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길고 이상한 글이었고 내용도 난해했어서 주의깊게 읽은 분들도 많지는 않았을꺼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번째로 이 글을 써서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알리고자 함이 무엇인지는 솔찍히 말해서 저 조차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내가 왜 그런 글을 쓰고 그런 행동을 했었는지 다른 이들에게 설명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고 또는 단순히 제게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저 조차도 의문이 많기에 제 생각을 정리하고싶어서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실한건 글을 써서 내 생각과 내가 왜 그런 글을 썻는지에 대해서 글로써 표현하고 싶었고 솔찍히 이 글을 읽어줄 사람이 누구인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거 같습니다.
성경에 내 삶의 이야기 전반이 예언되어 있어 보인다는 제 주장은 저에게 있어서 만큼은 사실에 가까운 주장이었습니다. 물론 이해하기 어렵고 제 삶이 어떠했는지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으면 이해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기에 길게 제 삶의 전반의 이야기와 어떤 성경 구절이 그 부분을 건드리고 있는지에 대해 길게 설명할수 밖에 없었지만, 그 사실 만큼은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글에서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았기에 일단 제가 어떠한 배경에서 그 글을 쓰게 되었는지 먼저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제가 어쩌면 도청당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를 메시아라고 생각하고 있는 어떤 큰 세력이나 집단이 저를 도청하고 있고, 제 주변 사람들과 주변 상황에 접근해서 제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느꼈었습니다. 많은 정황이 있었는데, 예를 들자면 갑자기 평소에 거래하고 있던 거래처의 직원이 저를 다르게 대하면서 뜬금없이 AI로 신의 존재를 발견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던지, 창고안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저를 제지하지 못하고 제 동료가 피울때는 제지를 하는 등, 평소와 다른 태도로 나를 대하게 되었다던지. 집에 다시 돌아와서 어머님과 같이 간 교회에서 평소와 다른 내용의 설교와 찬양을 하는 교회의 모습이라던지 여러가지 정황이 있었습니다.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는 제가 길게 설명해 보아야 그 상황을 겪어보지 않은 이 글을 읽는 사람들로써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니 길게 설명은 하지 않겠지만 중요한건 저는 그렇게 의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믿지 않습니다. 제가 도청당하고 있다는 사실역시 믿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을 뿐 머리 한쪽에는 내가 정신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의심 또한 하고 있었으니까요. 제가 깨달음을 경험하고 난 후에 생긴 변화인데 저는 어떤 사실을 인지할때 그 어떠한 사실이라도 그게 사실이다 아니다로 그 정보를 인식하지 않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높다 적다로 인지할지 몰라도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믿음은 제게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그당시 저는 제가 겪은 일 또한 결코 그냥 가볍게 넘어갈 문제로 보지 않았고 제 주변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절대로 정상적이지 않다라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칼날위를 걸는 기분으로 제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행동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도청당하고 있을수 있다는 사실 또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가지 테스트를 통해 어디까지 도청이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주변인들을 통해 테스트까지 했으니까요.
문제의 글과 세상이 멸망할지 모른다는 사실은 제가 깨달음을 얻은거 같다고 의심을 했을 시기에 작성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글과 생각들은 한참 그 일이 있은 후 몇년이 지난 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저는 가족들 때문에 정신병원에 갔다오고 난 후 일년여를 그저 잊으려고 마음먹고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도청을 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정신병 때문에 받았던 거다 라고 생각하고 아무일도 없었던듯이 살려고 마음먹고 살았습니다. 취직도 하고 벌이도 괜찮고 나쁘지 않은 삶을 살았었습니다. 깨달음을 얻었는지 뭔지는 모르지만 제 삶에 고통은 더이상 없었고 정신병원에 갔다왔다는 사실조차 저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아닌것 처럼 느껴졌으니까요. 그저 살아가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불교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고 예수의 말씀들을 공부하다가 우연히 그 멸망에 대한 예언을 찾았고 그게 내 삶에 적용되는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 전까지는요.
전 글을 못읽으셨을까봐 링크를 달아놓습니다.
http://indiside.com/index.php?_filter=search&mid=freeboard&search_keyword=%EB%94%94%EB%8A%90&search_target=title_content&document_srl=1438855
하지만 저 글에서 미처 말을 안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의 세상 끝에 대한 예언중 하나인데요, 마태복음 13장 34절 부터 가라지의 비유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천국은 추수할때와 같다는 유명한 비유인데요 예수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다 알만한 부연 설명을 해가며 다른 비유와는 다르게 이 비유만큼은 자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마지막 때에 이르러 추수를 하는데 알곡은 모아서 창고에 넣지만 가라지는 모아서 불살라 버리는데 밭은 바로 세상이라고 설명합니다. 만일 이 세상에 종말이 다가오고 그게 세상의 끝이라면 밭에다가 불을 지르지 가라지와 알곡을 추수해서 가라지만 따로 불살라 버리는 비유는 하지 않았겠지요. 그리고 다른 비유와 다르게 밭은 바로 세상이라고 부연설명 까지 해가면서 이게 천국의 모습 혹은 세상의 끝이라는 말을 한다는 것은 아주 이례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확신했습니다, 적어도 예수는 세상이 절대로 멸망할리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게 일어났던 일들이 그저 완전 우연일 뿐이라는 가능성은 낮아보였습니다. 그저 살아가고 우연히 정신병을 얻게되었는데 그게 그냥 기막히게 우연적으로 맞아떨어지게 되었다 라는 설명보다 내가 깨달음을 얻은게 아마 맞고(내 내면에 변화 또한 일어났던 것 역시 사실이니), 성경의 예언또한 설계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가능성이 높아보였습니다. 그런데 왜? 왜 이런 예언이 필요한 것인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왜 1290일 이후에 세상에 엄청나게 큰일이 일어나서 많은 사람이 죽게될 거라는 예언을 예수는 남긴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부처의 말을 읽게 되었습니다. 부처는 깨닫기 위해서는 삶의 고통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가지 못하는 곳에 가고싶은 마음, 보지 못하는 사람을 보고싶은 마음, 그러니까 마음에 불이 일어나야 그것을 인식함으로써 개달음에 다다르는 첫번째 시작점이라는 말을 불경에서 읽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내 역활은 사람들을 속이는거구나. 1290일 이후에 세상이 멸망한다고 사람들을 속여야 하는구나 라고.
하지만 제가 영향을 미칠수 있는 사람들의 수는 한정적이고 제가 돌아다니면서 2019년 10월 31일날 큰일이 일어난다고 외치고 다녀봤자 아무도 믿을리가 없겠지요. 그리고 그러고 다니고 싶은 생각도 전혀 들지 않았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를 도청하고 있을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한 그들이 제가 그런 행동을 하고 돌아다니는 것 역시 좋아할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깨달았습니다. 제가 속여야 할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그 도청하고 있을지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요. 그래서 저는 아주 대담한 행동을 해서 내가 정말 도청당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한번에 세상이 멸망한다는 사실을 도청하고 있는 세력을 이용해 퍼뜨릴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저는 이 글을 쓰기 앞서 저 글에 쓰여진 내용을 대화로 어느 친구와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화내용을 녹음해 제 카카오톡 친구추가 되어있는 모두에게 보냈습니다. 2019년 10월 31일 세상이 멸망할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내용을요. 최대한 사실만 객관적으로 서술해 보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 자취방에서 혼자 화를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정말 도청을 당하고 있다면 그 도청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엄청난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화를 내면서 왜 사람을 이렇게 만드느냐 속이고 뺏어서 사지로 모느냐면서 너희때문에 세상이 멸망하게 되었다고 정말 엄청나게 소리를 지르며 30분간 방안에서 난동을 부렸습니다. 듣도보도 못한 데시벨의 거의 사자후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집안을 난장판을 만들었습니다. 30분간 벽도 발로 차고 자취방을 난도질 하며 박살을 내면서 화를냈습니다.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다보니 어느샌가 제 정신이 나가버린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외쳤습니다. 지금부터 내가 밖으로 나갈테니까 사람 다 비우라고 아무나 내가 제일 먼저 마주치는 사람은 세력이라고 간주하고 공격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문밖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현관쪽으로 나가자 현관 낮은 울타리 밖에 경찰관 두명이 서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든 생각은 상식적으로 30분간 방에서 그 난리를 피웠는데 만일 저들이 그냥 경찰이고 세력이 아니라면 왜 문을 두드리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보통의 경찰이라면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듣고 출동했으면 바로 먼저 문을 두드려 제지를 하는게 일반적인 조치일텐데 말이죠. 그리고 제 눈을 바라보는 경찰관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아주 경직되어 겁에질린듯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들이 세력이라고 확신하고 두말없이 달려들어 공격했습니다. 붕 떠서 날아서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달려드는 경찰관에게 제압되어 저는 체포되었습니다. 총 안맞은게 다행이었지요.
제 계산은 이러했습니다. 정말 미친놈처럼 경찰에 달려드는 제 모습은 정말로 세기말을 앞둔 맛탱이간 선지자 혹은 예언가처럼 보일거라고, 적어도 나를 도청하고 있을 세력들은 믿을거라고. 그리고 이 일에 연루되었던 경찰관이나 내 인맥을 통해 내게 접근하려고 했던 세력들의 끄나풀들은 이 일을 주변에게 알릴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거면 된거였습니다. 그들만 속이면 나머지 말들은 자기들끼리 퍼지고 퍼져서 눈덩이처럼 불어나 많은 사람들이 알게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중에는 정말 세상이 멸망할거라고 믿고 마음에 불이 일어나서 깨닫게 되는 이들도 생겨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역활을 다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체포퇴고 구치소에 이송된 저는 정말 기적처럼 집행유예로 풀려났습니다. 감옥에서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는데 제 생각에는 세력들이 손을 써준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에서 경찰을 폭행하고 그렇게 쉽게 풀려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멸망하면 어디로 가야할지 알지도 모르는 저를 감옥에 둘거라고는 생각 안했던게 제 계산이었는데 정말로 그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경찰에게 상해를 입히고도 집행유예 3년으로 풀려났습니다. 풀려난 이후에는 전에 적었던 글을 써 주변인들에게 보내고 여기저기에 업로드를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종말을 앞둔 세상을 살아가는 폐인처럼 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 희망도 없는 사람처럼 미래도 없는 사람처럼 그저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가기만 했습니다.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일식당 주방에서 일하며 그저 살아가기만 했을 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연기를 하기 위해서, 세상이 곧 멸망할거라는 것 처럼 살기 위해서 살았지만 그렇게 살다보니 저는 제가 깨달음을 얻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조차, 그리고 미친짓을 했었던 이유조차 잊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년 후 제게 또 다른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선 제 짧은 글솜씨로 설명할 자신도 없고 제가 왜 그런 행동들을 했는지 어떠한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자신도 없어서 아예 서술조차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일들을 겪은 후 이제 확신에 가깝게 제가 깨달은 사실은, 제가 겪은 일들은 아마도 정신병이나 우연에 의해 일어난 일들이 아니라 어떠한 의미가 있는 일들이며, 앞으로 내가 살아야 할 인생 또한 절대 평범하지 않을수 밖에 없겠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이것또한 믿고있는것은 아닙니다,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될 뿐이지. 그렇다고 해서 제가 특별히 어떠한 행동들을 따로 하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는 앞으로 그저 살아가면서 제가 당장 할수있는 일들을 하며 현재에 집중해서 살아갈 생각입니다. 무언가 큰 일을 한다는건 그만큼의 힘과 능력이 있을때 할수 있는것이지 제가 제 삶에서 할수있는 일들은 제가 선택할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 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망상에 사로잡혀 오지도 않을 허황된 미래만 보고 살기엔 제 삶에 주어진 여러가지 책임들이 있으니까요.
그럼 대체 포인트가 뭐냐? 모르겠습니다. 그저 여러사건을 겪고나서 제 입장정리를 할 필요를 느꼈다고 해야할까요. 그리고 또 그럴리는 없겠지만 진짜 세상 멸망하는거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을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을까봐서 그럴리는 없다고 알려드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나중에 또 삶의 여정이 닿는다면 다른 글로 인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