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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그 동안 제가 너무 오래 쉬었었죠?

뭘 먼저 다시 할까 정하다가... 결국엔 기억해줄래를 끝까지 나가려고요.

그럼 시작합니다.

아, 줄거리를 잊어버리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얘기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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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까지의 줄거리 - 5년 전>

 어느 날 아침, 고등학교 3학년인 도윤설은 지하철에서 졸다가 학교에 내릴 역을 지나친다. 그러다가 유민을 보게 되었고, 윤설은 다짜고짜 전학온 지 얼마 안된 민에게 왜 깨우지 않냐고 따지게 되며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며 헤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윤설과 나서연, 성건은 민이 자기 학교 방송부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라게 된다. 시간은 흘러 체육시간, 건과 민은 싸우게 되어 교무실에 가 벌을 서게 되는데, 철이 나타나 건은 철과 민이 친구라는 것을, 민은 철과 건이 쌍둥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윤설은 윤설대로, 건은 건대로 민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돌아오는 윤설에게 불량배가 나타났고 민이 그녀를 구해주게 되어 윤설은 그를 미워하지 않게 된다.

시간은 흘러서 어느 날, 윤설은 철과 건에게 줄 튀김을 들고 쌍둥이가 있는 하숙집으로 가다가 민을 만나게 되고, 민은 자기가 튀김을 갖다주는 대신에 윤설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된다. 며칠 후, 윤설과 민은 야자에 빠지고 놀이동산에서 데이트를 하게 된다. 하지만 민을 좋아하는 한세진이 다음 날, 윤설에게 따지려고 하다 건의 도움으로 윤설은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건은 자기 마음에 안드는 민이 싫어 윤설이 민과 가까이 있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던 또 어느 날, 민은 외삼촌이 자주 읽는 책에서 옛날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시간은 지나서 민은 윤설의 집에 놀러가게 되었고, 윤설의 가정사를 듣게 된다. 외삼촌이 윤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반대하자 민은 윤설에게 약속을 하게 된다. 약속된 날이 되자, 윤설은 약속 장소로 나왔지만, 민은 결국 나타나지 않는다. 다음 날, 윤설은 뿔이 잔뜩 나서 학교로 갔지만, 민이 그 전날에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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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화의 줄거리 - 5년 후>

 시간은 흘러 5년이 지났다. 윤설은 대학교 조교가 되고, 철은 군에 입대를 하였고, 건은 방송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세진은 꿈에도 그리던 아이돌 그룹의 리더가 된다. 어느 날, 건은 서연을 만나게 되고 동창회 소식을 듣게 된다. 동창회 당일, 그 장소에서 세진이 자신의 매니저인 윤진을 데리고 온다. 그런데 윤설, 서연, 건은 진에게서 죽은 민을 떠오른다.

 어느 날, 윤설은 조교들과 함께 부산에 여행을 가게 되고, 건은 여동생인 초롱과 함께 어머니의 제삿날에 맞추어 부산으로 내려간다. 세진이 속해있는 걸그룹 크리미는 콘서트 때문에 부산으로 내려가게 된다. 그런데 거기에서 해변에 놀고 있던 건과 초롱 남매가 불량배들에게 습격을 당하게 되자, 크리미가 그들을 구해주게 되는데 불량배들의 보복으로 크리미는 폭행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그 오해를 풀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날, 윤설과 초롱은 조교들과 초롱의 친구들과 함께 제주도로 가게 되는데, 여기에서 또 크리미와 진을 만나게 된다. 우도에 가게 된 사람들, 그러나 윤설이 우도에 낙오가 되자, 진은 윤설을 찾아 나서게 된다. 겨우 윤설을 찾았지만, 마지막 배가 끊겨 결국 하룻밤을 보내기로 한다. 윤설은 진에게서 죽은 민을 떠오르게 되고, 진은 윤설에게서 '민'이란 이름을 듣게 된다. 다음 날, 두 사람은 무사히 일행과 만난다.

 시간은 흘러, 조교들끼리 모꼬지를 가게 되었다. 윤설 일행은 경북 청송에 있는 펜션촌에 도착하게 되는데, 거기에서 민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민은 외삼촌을 도와 펜션 일을 하고 있었다. 마침 가족들과 여행을 온 세진도 거기에 있었다. 그러다가 민은 어쩌다가 외삼촌의 방에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자신이 5년 전에 교통사고로 죽은 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윤설은 민의 기억을 찾아주기로 하지만, 세진은 왠지 불안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미가 컴백을 앞두고 놀이동산에서 신곡을 홍보하는 도중, 스토커가 나타나 크리미 멤버 중 미호가 위험에 처하게 되자 민이 막으려고 하지만, 민은 의식을 잃게 되고, 대신 윤설의 동생인 윤호가 그 스토커를 잡는다. 시간이 흘러도 민이 의식을 되찾지 못하자 세진은 불안해하고, 그녀는 민이 만약 깨어나게 되면 모든 것을 털어놓기로 한다. 그런데 어딘가에서 민의 사망설까지 나돌게 되자 세진은 더욱 초조해진다. 며칠 후, 민은 극적으로 깨어나게 되고, 기억도 되찾은 상황이 되었다. 기억을 되찾은 것을 안 세진은 더욱 불안해지고, 결국에는 민에게 자기 마음을 말하게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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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새로운 일상


 어느 가을 날 아침, 그 날에도 윤설과 윤호는 집을 나서고 있었다.


"잘 갔다 오렴."

"네."

"다녀올게요!!"


 어머니에게 인사를 한 두 남매는 지하철 역으로 갔다.


"그럼 누나, 집에서 보자."

"그래, 잘 갔다 와."


 윤설이 다니는 전인대학교와 윤호가 다니는 천일대학교는 서로 방향이 반대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역 안에서 헤어졌다. 한편, 윤설과 윤호를 보낸 윤설의 어머니는 집에서 한 남자의 사진을 보고 있었다.


"윤설이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윤설이와 윤호...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그 때,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윤설의 어머니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여, 여보세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 누구세요?"


 윤설의 어머니가 묻자 남자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뚜뚜뚜...


 전화는 끊어졌다.


'이상하네. 요새 왜 이런 전화가 자주 오는 거지?'


 한편, 방송국에서는 토크쇼 녹화가 진행 중이었다.


"자, 그렇다면 오늘의 게스트를 소개하겠습니다! 이미나 양, 나와 주세요~!!!"

"와아~!!!"


 여자 MC가 소개를 하자 환호성과 함께 미나가 나타났다.


"오랜만이네요. 그 동안 키가 많이 자란 거 같아요."

"안녕하세요? 그러고 보니 새로운 언니가 있네요?"


 가을 개편 때문에 여자 MC가 교체가 된 것을 미나도 알고 있었다. 토크쇼의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지난 주에 '천년의 약속' 종방연에 갔었다면서요?"

"네, 오랜만에 혜진이 언니, 선호 오빠, 유원이 언니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왔어요."

"또 다음 달에 새 드라마 찍을 예정이라면서요?"


 남자 MC가 미나에게 물었다.


"네, 새로 찍을 드라마는..."


 그렇게 토크쇼는 물 흘러가듯이 순조로웠다. 그 때였다. 건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건은 몰래 빠져나가서 전화를 받았다.


"지금 토크쇼 녹화 중이야."

["오빠, 철이 오빠 왔어."]

"알았어. 끝나면 바로 갈게."


 건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이야기는 10분 전, 전인대학교 캠퍼스 안으로 돌아간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오빠가 오는 날인데..."


 여느 때와 같이 초롱은 오전 수업을 마치고 밖으로 가는 길이었다. 여차하면 철을 마중 나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초롱이 학교 교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초롱아!!"


 철이 초롱이 다니고 있는 학교 교문 앞에 서 있었다.


"오빠!!!"


 초롱은 달려가서 철을 안아 주었다.


"그동안 잘 지냈어?"

"응, 오빠는?"

"난 뭐 잘 지냈지. 건이는?"

"건이 오빠? 방송국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있을 거야. 쉬는 시간이려나? 전화해 볼까?"


 그렇게 해서 초롱이 건에게 전화를 한 것이었다. 하지만 한참 녹화 중이었던 건은 자기 할 말만 하고 끊은 것이다.


"토크쇼 녹화 중이래."


 철과 초롱은 오피스텔로 돌아왔다. 사복으로 갈아입은 철이 말을 하였다.


"건이 녀석, 많이 바쁜가 보네."

"이번엔 누가 게스트(guest)일까? 우리 한번 맞쳐볼까?"

"됐어.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첫 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난 계획을 세워야 겠어."


 역시 철은 철저하였다. 군에 입대하고 맞은 9박 10일의 첫 휴가를 알차게 보낼 계획을 짜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 우선은 아버지부터 먼저 보는 게 예의겠지?"

"그럼 우리도 같이 가."

"아니야, 건이는 일도 있고, 너도 학교 수업 있잖아. 나 혼자 갔다 올 수 있어."

"그래도..."

"나 대한민국 군인이다. 웬만한 건 다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결국 초롱은 철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그날 밤...


"성철, 잘 갔다 왔느냐?"

"어허! 형님에게 말투가 그게 뭐냐? 인사 다시 해라!!"


 장난기 발동한 건에게 군기가 바짝 든 목소리로 철이 말했다.


"치, 그래봤자 몇분 차이밖에 안 되는데, 겨우 이등병이면서..."

"넌 아직 군대에 발도 안 들였잖아!"

"아, 네~."


 이 두 사람은 여전히 만나면 티격태격이다. 삼남매는 퇴근한 건과 휴가 나온 철을 위하여 치킨과 맥주를 시켰다.


"그래, 군 생활은 어떠냐?"


 먹고 마시며 있던 건이 철에게 물었다.


"말도 마, 이등병은 거의 하인 수준이다. 일병이 이래라~ 하면 해야 하고, 상병이 저래라~ 하면 또 해야 하고, 병장이 요래라~ 하면 또 해야 하고..."

"네가 고생이 많다."

"그럼 넌? 사회 생활은 어떠냐? 나보다 일찍 사회에 뛰어 들었잖아..."


 철이 건에게 물었다.


"아, 성건, 너 방송국에 아르바이트 하면, 예쁜 여자 연예인들도 많이 만나겠네?"

"뭐, 그러겠지."

"야아~. 우리 부대에 너 아는 여자 연예인, 아니, 이왕이면 걸그룹 좀 소개시켜 줘라. 우리 부대는 여자가 없어도 너~~~~무 없어~."


 누가 그랬던가? 군대에 가면 치마만 둘러도 다 좋다고...


"덕분에 주위에 여동생이나 누나 소개시켜 달라고 하는 주문이 많았지만, 난 우리 초롱이를 지켰다고~."

"오, 오빠... 너무 많이 마신 거 아니야?"


 사실 철은 모꼬지 때의 한 후배의 말 그대로 술을 잘 마시지 않았지만, 군대에 들어가서 술을 조금 마시기 시작한 것이었다.


"제법인데? 그럼 나와 한번 누가 더 잘 마시는지 시합해 볼까?"

"어쭈? 너 이 형님에게 까부냐?"

"건이 오빠, 진정해. 그러다가 사람 잡겠어..."


 초롱이 두 사람을 말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랜만의 모습에 말리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후훗..."


 다음 날, 철은 부산으로 가기 위해 역으로 향했다. 건은 방송국 일 때문에, 초롱은 학교 때문에 배웅을 할 수 없어, 철 혼자 역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가는 길에 누군가가 철을 불렀다.


"혹시... 철이야?"


 철은 뒤를 돌아다 보았다.


"누구..."

"아, 철이구나! 성철, 나야, 나. 건이와 같은 방송부에서 활동했던 나서연."


 서연이 철을 알아보고 말을 건 것이었다.


"나서연?"

"그래, 건에게 너 군대갔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휴가 나온 거야?"

"응, 그래서 아버지께 가려고."


 철은 자기 짐을 들고 말했다.


"그렇구나. 조심해서 다녀 와."

"그래, 너는 요새 뭐하냐?"

"난 아직 학교 다녀. 1년 정도 휴학해서 지금 4학년이거든."

"아, 그렇구나. 난 그럼 갈게. 기차 놓치면 안되니까."

"그래, 그럼 잘 가."


 서연은 철과 헤어졌다. 철은 KTX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한편, 부산에 있는 한식당 '초롱마을'에서는 어느 중년의 남자가 밖에 나와서 잠시 쉬고 있었다.


"하아~. 벌써 가을이군..."


 한정식의 대가(大家)로 불리는 성준일은 하늘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러다가 문득, 12년 전에 자신을 구해준 남자아이가 떠올랐다.


 12년 전, 그 때에도 자신의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었을 때였다. 그러던 중, 동료 주방장의 실수로 주방에 불이 나 버렸다.


"모두 대피해!!"


 준일은 동료 주방장들을 구하느라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으윽..."

'여보... 철아... 건아... 초롱아... 미안하다...'


 준일은 의식을 잃었다. 깨어나 보니, 병원이었고 근처에는 부인을 포함하여 세명의 자식이 있었다.


"여보, 괜찮아요?"


 부인이 먼저 준일에게 물었다.


"나, 나는 괜찮소... 다른 사람들은..."


 그 때였다. 부하 주방장이 어떤 남자아이를 가리키며 말을 하였다.


"모두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다 이 애 덕분입니다."


 준일은 그 남자아이를 보았다. 아무리 봐도 초등학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남자아이가 자신을 구했다니 믿어지지 않으면서도 그 아이에게 감사하였다.


"고맙네..."


 준일은 남자아이에게 웃으며 인사를 하였다.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그 아이는 그 당시 12살 정도였고, 혼자서 부산 여행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준일과 부인은 그 아이가 부산에 있을 동안에는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해 주었고, 그 아이는 자신의 자식들과도 친하게 지냈다.

 하지만, 만나는 때가 있다면, 반드시 헤어지는 때가 있는 법. 그 아이는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아이를 본 적이 없었다.


'그 아이는 잘 지내고 있을까?'


 그 때였다. 주방 보조가 준일을 불렀다.


"사장님, 손님들이 왔습니다."

"알았네. 가지."


 준일은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오늘 철이가 온다면서요?"

"그래, 휴가라고 온다고 했지."

"철이 녀석, 얼마나 늠름해졌을까... 기대되는데요?"

"허허..."


 같은 시각, 윤설이 일하고 있는 대학교 사무실에서는...


"여보세요?"


 여름에게 전화가 왔다.


"응, 그래? 와~. 축하한다! 그래, 언제 만나서 밥 한끼 먹자고! 뭐? 바쁠 것 같다고? 그럼 한가할 때 연락해 줘. 그래, 끊어."


 여름은 전화를 끊었다.


"문 조교님, 누구에요?"

"친구. 오늘 드디어 취직했댄다."

"와아~. 축하해요."

"내, 내가 축하받을 일이 아닌데..."


 친구가 취직을 했다는 소식에 여름은 하루종일 싱글벙글이었다.


"그런데 자네 친구는 어디에 취직을 했다는 건데?"

"으음... 요새 경쟁률이 엄청 센 곳이에요. 그게... LD미디어랬나?"

"LD라면... 크리미 소속사잖아!"

"그, 그럼... 크리미와 관련된 곳에 취직했단 말야? 이야~. 그 친구 능력 좋네."

"여름군, 언제 그 친구 좀 데리고 와 줄래?"

"안돼요. 바빠서..."


 친구 잘 만난 덕분에 여름은 선후배 조교들에게 시달리고 있었다. 며칠 뒤, 크리미의 소속사인 LD미디어에서는...


"스케줄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오늘은 매니저와 크리미 6명에게 할 말이 있어서 불렀다."


 사장이 민과 크리미를 앞에 세우고 말을 하였다.


'무슨 일이지?'

'설마 음악창고에서 1위한 거 축하하기 위한 회식인가?'

'아니면 연애금지령이 풀리는 건가?'


 사장의 말에 기대를 하면서도 불안해하는 크리미 멤버들, 그러자 사장이 호출 버튼을 누르며 말을 하였다.


"들어오라 하게."


 그 한마디에 크리미 멤버들은 또 불안해졌다.


'뭐야? 누가 들어온다고?'

'설마 새 멤버?'

'안돼! 크리미는 우리 6명이면 족해! 새 멤버는 필요 없어!!'

'아직 막내 자리를 놓고 싶지는 않다고!(유정)'


 그러자 어떤 여자가 안으로 들어왔다. 키는 크리미에서 가장 작은 - 그래봤자 165cm지만 - 세이렌보다 더 작았고, 연예인 지망생이라 하기에는 너무 평범한 외모였다.


"사장님, 이 여자는 누구십니까?"


 세진이 물었다. 그러자...


"자, 소개하지."

'제, 제발...'

'설마 새 멤버는 아니겠지...'


 불안해하는 크리미 멤버들이었다. 그러자...


"앞으로 유군을 도와주게 될 매니저다. 크리미도 이제 인기 그룹이 되었으니 스케줄도 많아졌고 해서, 유군 혼자서는 일이 버거울 거 같아서 매니저를 하나 더 영입했지."

"사장님, 저희는 괜찮습니다."

"그래요. 우리 6명, 그렇게 많은 편 아니에요. 하이퍼주니어나 처녀시대, 포스트아카데미 같은 경우면 몰라도..."


 제 2의 매니저라는 말에 다들 깜짝 놀랐다. 특히 세진은 그 여자가 민의 옆에 계속 붙어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럼 자기소개부터 하지, 차양."


 사장이 새 매니저에게 말을 하였다. '차양'이라 불린 여자가 말을 걸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크리미 여러분들. 저는 앞으로 유민씨와 함께 여러분들을 책임지게 될 차연화라고 해요. 올해 26살이고, 사실 매니저 일이 처음이라서 그러니 많이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연화가 자기소개를 마치자 대부분의 크리미 멤버들은 마음을 놓았다.


'26살이면 매니저 오빠보다 나이가 많잖아?'

'인상이 좋은 언니네?'

'설마 민이 오빠와 무슨 일 안 생기겠지? 26살이면 남자친구도 있을테고...'


 하지만 세진은 여전히 심기가 불편하였다. 여하튼 새 매니저는 무난하게 맞이한 크리미였다. 사실, 사장은 그렇게 꽉 막힌 사람은 아니다. 회사 안에서의 연애는 쿨하게 받아들이는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LD미디어에 사내(社內) 커플도 적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매니저와 연예인, 그것도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이돌인 경우는 상황이 달라진다. 자신이 키우고 있는 연예인의 연애가 활동에 마이너스가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그래서 그는 고도의 전략을 세웠다. 매니저인 민에게 여자 파트너를 세워서 자연스럽게 그 매니저끼리 사귀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세진과의 애매한 관계도 정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장이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현명한 선택인지 아닌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그날 밤, 부산에서는 철과 준일이 함께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미안하구나, 너 쉬지 못하게 해서..."

"아니에요. 요새 장사가 잘 되나 보네요?"

"뭐, 잘 되기까지야..."

"이 정도라면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을 더 뽑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사실 몇시간 전, 철은 아버지를 먼저 보기 위해 식당으로 갔었다. 하지만, 손님들이 많다 보니 철은 가방만 놓은 채 앞치마를 두르고 아버지의 식당 일을 도와주게 된 것이었다.


"그래, 그럼 언제까지 있을 거니?"

"아버지도... 저 어제 휴가 나왔단 말이에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섭섭하죠."

"아, 미안하구나. 며칠 동안 휴가야?"

"9박 10일요. 어제 건이와 초롱이네에서 하룻밤을 보냈으니까 이제 9일... 아, 오늘 지나면 8일 남았어요."

"그렇구나."


 두 사람은 이야기를 하면서 집에 들어갔다. 어느 새 잘 시간이 되었다.


"그럼 철아, 잘 자거라."

"네, 아버지도 안녕히 주무세요."


 그렇게 두 사람은 각각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준일은 그날 밤, 꿈 속에서 낯익은 광경을 보게 되었다. 12년 전, 부산의 자신의 집으로 한 초등학생 남자아이를 데리고 온 장면이었다.


'"인사하렴. 며칠 동안 우리 집에서 지내게 될 거니까,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안녕? 난 민이라고 해."

"난 철이야. 여기는 내 쌍둥이 동생인 건이. 옆에 여자애는 내 여동생 초롱이야."

"몇 살이야?"'


 아마 세 남매가 처음으로 다른 곳에서 온 친구를 사귄 때였을 것이다. 그러다 어느 새 헤어지기 전날 밤으로 배경은 바뀌었다.


'"아저씨, 저도 아저씨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 민이가 열심히 공부하면, 훌륭한 사람이 충분히 될 수 있지."

"아저씨, 나중에 아저씨가 만들어준 음식, 다시 먹을 수 있겠죠?"

"그럼, 언제든지 다시 오면, 내가 맛있는 요리 해 줄게. 단, 공짜는 없단다."

"헤헤..."'


 준일은 꿈 속에서 웃음을 띠웠다. 다음 날, 준일은 잠자리에서 깨자마자 앨범을 찾기 시작했다. 앨범에는 12년 전, 자기 가족들과 민이 같이 찍은 사진이 있었다.


'여기 있었네...'

"아버지, 뭐하세요?"


 그 때였다. 철이 준일을 보고 말했다.


"너희 어렸을 때 사진이지. 철아, 너 혹시 이 아이 기억하니?"


 준일은 삼남매 옆에 있는 아이를 가리키며 말을 하였다. 


"글쎄요... 잘 모르겠..."


 철이 사진 속의 아이를 보자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


'저, 저 모습... 어딘가 익숙한데...'

"아마 네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나? 네 또래의 애가 혼자서 부산 여행을 하겠다고 온 적이 있었지."

"초등학교 5학년이면... 아버지 식당에 불이 났었을 때 아니에요?"

"그렇지. 벌써 12년이나 흘렀구나... 이 애는 지금 뭐하고 있을까?"


 준일은 사진 속의 아이, 민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꿈에서 나 그 아이를 만났을 때를 봤었지. 이름이... 아마 민이랬나?"

'민이라고? 아까 아버지께서 민이라고 하는 애가 내 또래라고 했었는데... 에이, 민이라고 하는 남자애는 흔하다고.'

"그 아이는 아마 잘 지내고 있겠지요. 아버지, 가게 나가실 시간 되지 않았어요?"


 철의 말에 준일은 시간을 보았다.


"아, 그렇지. 철아, 넌 쉬렴. 아니,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든가."

"괜찮아요. 저 아버지 보러 왔잖아요. 아버지 도와주는 건 당연한 거죠."


 결국 준일은 철을 데리고 식당에 도착하였다. 한편, 부산에는 크리미와 민, 연화가 와 있었다.


"발령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는데 지방 출장을 하게 해서 미안해요."

"괜찮아요. 연예인 매니저를 하려면 이 정도는 각오해야 하잖아요."


 연화는 지금 민에게 매니저가 해야 할 일 등을 배우고 있었다. 크리미와 함께 부산으로 내려온 까닭은 다름아닌 콘서트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여름에 취소가 되어 버린 단독 콘서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콘서트는 콘서트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신경을 써야 할 일이 많았다.


꼬르륵...

"응? 매니저 오빠, 이게 무슨 소리에요?"


 누군가의 뱃속에서 난 소리였다.


"아, 미안... 그러고 보니 점심 먹을 시간이 다 되었지?"

"그럼 우리 뭐 먹으러 갈까요?"

"아, 여기 유명한 맛집 한번 찾아볼게요."


 연화가 스마트폰을 꺼내어 작동을 하였다. 그러자...


"이 근처에 '초롱마을'이라는 한식당이 있어요."

"'초롱마을'?"

"전에 TV에서 봤던 적이 있어. 거기에 유명한 한정식의 대가(大家)가 있대."


 애니가 유정에게 물었다.


"유정아, 초롱마을이라는 음식점 가 본 적 있어?"

"아니... 부산에 있었지만, 거기에 가 본 적이 없어."

"그럼 거기 가요."

"아직 콘서트 리허설까진 시간이 있으니까 점심 먹고 가요."


 그렇게 크리미 일행은 '초롱마을'로 향했다. 한편, 초롱마을에서는 철이 아버지인 준일을 도와 서빙을 하고 있었다.


"이거 휴가 나온 군인에게 내가 괜한 짓을 하게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괜찮아요."

"전에 너네 엄마 기일 때, 건이와 초롱이도 이랬었는데..."

"아... 둘이 내려왔었군요. 건이는 일이 있어서 못 내려왔는 줄 알았는데..."


 그런데 그 때였다.


"어서오세요."


 손님이 들어온 것이었다. 그러자 갑자기 식당 안이 소란스러워졌다.


"와아~! 저것 봐!!"

"크리미야, 크리미!!"


 다들 사진을 찍느라 난리가 났다. 그 때였다. 철은 크리미 일행 중에서 한 사람을 보았는데...


'저, 저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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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연화(여)

나이 : 26세

키 : 160cm

몸무게 : 52kg

혈액형 : A형

가족관계 : 아버지, 어머니, 남동생

- 크리미의 두번째 매니저. 사실 여름과 대학 동기다.


---------------------------------------------------------------------------------


오랜만입니다.

그 동안 너무 쉬었나 보네요. 감을 잃었어요 ㅠㅠ

참고로 철은 민이 죽은 줄 알고 있습니다. 시즌 2에 해당될 부분(5~14화)에서는 철은 군대에 있었거든요^^

그럼 전 이만~. 언제 돌아올지 몰라요~.[퍼버버벅!!!]

Who's 클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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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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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尹主] 2012.11.21 08:57
    간만에 뵙네요~
    새 갈등이 막 시작되려나 보네요. 조만간 이어지는 얘기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ㅎ
  • profile
    클레어^^ 2012.11.28 08:29
    아아, 오랜만이에요^^
    이게... 겨울연가 패러디니까... 아마 주 내용은 '민의 출생의 비밀' 정도?
    (스포일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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