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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그러고 보니 지난 주에는 못 올렸죠 ㅠㅠ

죄송합니다. 그래서 오늘 올리게 되는 건데, 사실 이번 화가 시즌 2의 마지막 내용이라고 했었지만...

다음 화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분량 조절에 실패했어요 ㅠㅠ

그럼 시작합니다.


=================================================================================


13. 귀환(歸還)


 한편, 윤설은 늦게나마 윤호의 '용감한 시민상'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여기에는 건과 초롱, 서연도 같이 있었다.


"내 동생 도윤호, 진짜 장하다~!"

"윤호야, 오늘은 네가 먹고 싶은 거 많이 먹어. 여기 건이 형아가  제대로 한턱 쏜댄다."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성초롱, 너 벌써 취했냐?"

"오빠, 나 멀쩡해... 왜 이러셔~?"


 레스토랑에서 그들은 음식과 함께 맥주도 마시고 있었다. 초롱은 한 잔 겨우 마시자마자 헤롱헤롱 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윤호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


"윤호야, 왜 그래?"

"오늘 널 위해서 이 형과 누나들이 맛있는 거 사 주는데 기분이 왜 그러냐? 기운 내!"


 그러자 윤호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그 형은 지금쯤 깨어났을까?"

"응? 누구?"

"왜, 크리미 매니저 말이야... 1주일이 되었는데 어떤지 모르니까..."


 그러자 건이 웃으면서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분명히 멀쩡하니까 소식이 없는 거지. 만약 안 좋은 일이 있어봐. 분명히 인터넷이 떠들썩할걸? '무(無)소식이 희(喜)소식'이라는 말 있잖아."

"그, 그래. 분명히 깨어났을 거야."


 윤설도 위로를 하면서 말을 하였다. 하지만 윤설 자신도 민의 상태가 궁금하였다.


'민이는 깨어났을까?'


 그로부터 몇분 후...


"야야, 너희들... 그렇게 주눅들지 말라고!!! 나 이래봐도... 부모님이 이혼하셨지만... 이렇게 떳떳하게 산단 말이야!!!"

"나 대학 안 다닌다고 무시하지 마!! 요새는 대학 나와도 취직 안 되는 사람들이 많다고..."

"우에에엥~. 윤호야... 그 때 너 큰일나는 줄 알았잖아~.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해서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는 거야?"


 서연과 건 남매는 곤드레만드레 취해 있었다.


"저, 저기... 모두들..."

"야~. 나 아직 안 취했어~!!!"

"저기, 건아, 초롱아, 서연아. 이제 돌아가자. 너희들 너무 많이 마셨어..."

"그, 그래... 다들 돌아가요. 네?"


 윤설과 윤호 남매는 세 사람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쪽수가 부족했다. 결국 윤설과 윤호는 지원군을 요청하였다.


"으아~. 윤설아, 넌 어떻게 술 약한 애들만 골라서 사귀냐?"


 지원군으로 나선 여름이 윤설에게 투덜거렸다.


"이 사람들 엄청 취했네..."

"왜 이렇게 이기지도 못하는 술을 많이 마신 거야?"


 윤호의 친구들 역시 불평을 터뜨렸다. 건과 초롱이 사는 곳은 윤설이 예전에 간 적이 있어서 데려다 줄 순 있었지만, 서연은 어디에 사는지 모르는 윤설은 일단 서연을 자기 집에 데려다 놓았다.


"어? 얘는 누구야?"

"엄마, 미안한데... 얘 오늘밤 우리 집에서 재울 수 없을까요?"

"누군데?"

"고등학교 친구 서연이에요. 나서연이라고 같은 방송부였어요."


 그러자 윤설의 어머니는 일단 들어오라고 하면서 윤설의 방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윤설은 자기가 쓰는 침대에 서연을 눕혔다.


"난 바닥에서 자도 되니까 서연이는 내 침대에서 재울게요. 정말 괜찮다니깐..."


 윤설은 어머니를 설득하였다. 그리고 그날 밤은 잠이 든 서연을 침대에 놓고, 윤설은 바닥에 이부자리를 깔고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서연은 눈을 떴다.


"으음... 여, 여기는..."


 서연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밑의 바닥에는 윤설이 이부자리를 깔고 자고 있었다.


'맞아! 나 윤설이와 윤호, 건이와 건이 여동생과 함께 술을 마셨었지!! 그런데 윤설이가 여기에 있는 거면... 여기가 윤설이의 집? 아아, 이거 나 윤설이네 집에 폐 끼친 거 아니야?'


 서연은 윤설 몰래 조용히 나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 때였다.


똑똑...


 윤설의 방에 누군가가 노크를 하였다.


"누나, 일어나."


 윤호의 목소리였다. 서연은 당황해 하였다.


'이, 이를 어째? 분명히 윤설이가 깨어날 거야...'

"누나, 안 일어나면 쳐들어 간다!!"

'이거 어쩌지? 일단 윤설이 흉내를 내서 윤호를 돌려 보낼까?'

"흐흠..."


 서연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일어났어. 금방 나가."


 그러자 밖에서 윤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서연이 누나는 일어났는데, 누나는 아직도 꿈나라야?"

'으아악! 어, 어떻게 알았지?'


 윤호의 말에 서연은 깜짝 놀랐다. 서연은 할 수 없이 윤설을 깨우려고 하였다.


"윤설아, 어서 일어나."

"으음... 엄마, 나 5분만..."

"윤설아, 나 엄마 아니거든. 어서 일어나라니깐!"


 서연의 말에 윤설은 화들짝 놀라서 깼다.


"아, 서, 서연이구나. 안녕? 잘 잤어?"

"으윽... 아, 네가 날 여기에 데려다 준 거야?"

"응, 네가 어디에 사는지 몰라서..."

"그렇구나. 고마워. 그런데... 나 어제 뭐 실수한 거 없었어?"


 순간, 윤설은 자기가 민에게 했던 질문이 떠올랐다.


'"아, 저기 윤진씨, 혹시 그 때... 저 무슨 실수같은 거 했어요?"


 민이는... 깨어났을까?'

"윤설아?"

"응?"

"나 혹시 어제... 뭐 술 마시고 꼬장을 부렸다든가, 건이네와 맞짱을 떴다든가, 아니면 윤설이 너희들 옷에 실례를 했다든가 그런 일 하지 않았어?"

'서, 서연아, 너, 너무 적나라하잖아...'


 윤설은 그냥 고개를 저었다. 사실 윤설은 어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남의 가정사에 간섭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서연이 술김에 자기 집안 이야기를 한 것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다, 다행이다..."


 잠시 후, 윤호가 윤설의 방 문을 열었고, 세 사람은 아침을 먹기 위해 부엌으로 내려갔다.


"자, 콩나물해장국이야. 많이 먹어."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제 실례 많았어요."

"아니야, 괜찮아. 그러고 보니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에는 처음 보는 거네? 요새 뭐하니?"

"지금 취업 준비하고 있어요."


 윤설의 어머니와 서연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그래,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렴."

"네, 알았어요."


 아침을 먹은 후, 서연은 윤호에게 물었다.


"저기, 아까 어떻게 내 목소리를 알아챈 거야?"

"에이~. 내가 누나와 산 게 20년이 넘었는데 어떻게 누나 목소리와 다른 사람 목소리를 못 알아듣겠어?"

'아하하하... 여, 역시...'


 서연은 그렇게 윤설의 집에 조금 있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윤설은 아침에 서연과 이야기를 했을 때를 생각하였다. 그리고는 우도에서 민과 나눴던 이야기를 생각하였다.


'"나 혹시 어제... 뭐 술 마시고 꼬장을 부렸다든가, 건이네와 맞짱을 떴다든가, 아니면 윤설이 너희들 옷에 실례를 했다든가 그런 일 하지 않았어?"

"다, 다행이다..."'

'아, 저기 윤진씨, 혹시 그 때... 저 무슨 실수같은 거 했어요?"

"아,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다행이다..."


 민아...'


 한편, 세진은 오늘도 간병을 하러 민의 병실로 가고 있었다. 옆에는 크리미의 미호와 세이렌이 있었다.


"어? 언니, 저거..."


 갑자기 세이렌이 미호를 불렀다. 세이렌이 가리킨 것은 바로 포츈 쿠키였다.


"이게 뭐야?"

"'오늘의 운세를 점쳐 줍니다'?"

"에이~. 뭐야, 이게... 난 이런 미신 따윈 안 믿어."


 미호가 딱 잘라 말을 하였다.


"에이~. 한번 재미삼아 해 보자고. 이런 거 나 처음이란 말이야. 게다가 먹을 수도 있잖아."

"하영아, 우린 관리해야 한다고. 잘못해서 '크리미 뱃살 굴욕'이라는 기사가 나오면 어쩌려고 그래?"

"딱 하나만 먹으면 되지 않아?"


 그러더니 세이렌은 어느 새 포춘 쿠키 한 세트를 사 왔다.


"하여간 하영이도 참..."

"민이가 깨어나서 먹으면 좋겠는데..."


 세진이 중얼거렸다. 그러자...


"맞다! 세진이 언니. 한번 까봐."


 그러더니 세이렌은 포춘 쿠키 하나를 세진에게 건네주었다.


"하영아, 세진이 언니가 이걸 믿을 사람으로 보이니?"

뽀각!


 세진이 포춘 쿠키를 까자 안에는 뭔 쪽지가 나왔다. 세이렌이 이를 보고 말을 하였다.


"'그리운 사람을 다시 볼 것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지?"

"세진이 언니, 혹시 그리운 사람 있어?"

"그래, 뭐, 몇년 전에 헤어졌는데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든가..."


 그러자 세진이 딱 잘라 말했다.


"그런 사람은 없어. 난 오직... 민이 뿐이야."

"언니..."


 세진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그러나 아직 민은 깨어나지 않았다. 심지어는 인터넷에서 '크리미 매니저 사망설'이 떠돌기 시작했다.


"뭐, 뭐야?"

"그 매니저 형이 죽어?"


 윤설과 윤호 남매가 인터넷을 보고 깜짝 놀랐다. 윤설은 서연과 건에게 전화를 하였다.


["마, 말도 안돼..."]

"나, 나도 믿기지가 않아..."

["유, 윤설아. 우리 병원에 가 보자.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게."]


 서연은 소식을 듣고 놀랐다. 하지만 건은 오히려 태연하였다.


["걱정 마. 사망'설'이잖아. 루머일 게 분명해."]

"무, 무슨 소리를 그렇게 해? 정말로 죽은 거라면..."


 윤설이 놀라면서 건에게 말을 하였다. 그러자, 건이 심각하게 말을 하였다.


["그래서, 만약 그 매니저가 진짜로 죽었다고 하면... 네가 뭘 해줄 건데? 그 매니저와 넌 아무 상관도 없잖아."]

"상관이 왜 없어? 그래도... 5년 만에 만난... 친구잖아..."

["5년 만에 만난... 친구라고? 윤설아, 그게 무슨 소리야?"]


 건이 놀라면서 물었다.


"크리미 매니저인 윤진씨... 5년 전에 죽었다고 한 유민이야...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 있었어..."

["뭐, 뭐라고?"]


 윤설의 말에 건이 더욱 놀랐다. 


["...여하튼, 그 매니저는 죽지 않았을 거야. 분명히 '사망설'이라는 건 헛소문일 것이고, 머지않아 살아나서 크리미가 다시 활동할 거야."]

"그,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그러자 건이 말을 하였다.


["네 말대로... 그 매니저가 그 민이라면... 곧 살아서 돌아올거야. 5년 전에도 그랬으니까."]


 전화 통화를 마치고, 건은 혼란스러워졌다.


'주, 죽은 사람이 살아온 것도 아닌데... 어떻게 살아 있었던 거야? 어쩐지 동창회 때 익숙한 얼굴이다 했었는데...'


 한편, 크리미 멤버들은...


"이, 이건 말도 안되는 말이야!!"

"우리가 제대로 알려주자!!!"


 그들은 모든 매체를 통해서 소식을 알렸다. SNS에서는 '사망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글이 퍼졌고, 진실 공방은 더욱 치열해졌다. 심지어는 '매니저가 사망한 경우, 앞으로 크리미의 행보는?'이란 가상 시나리오까지 나왔다.

 이에 지쳐버린 세진은 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민아... 넌 언제 깨어날 거야? 어서 일어나... 일어나서... 네가 살아있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줘... 다들... 기다리고 있잖아..."


 세진은 민의 손을 붙잡고 울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때...


"으음..."


 어디선가 신음 소리가 들렸다. 세진은 놀라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침 아무도 없었다.


'서, 설마 민이가?'


 세진은 민을 바라보았다. 민의 눈이 떠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세진은 다른 멤버들을 부르러 가려 하였다. 그런데...


"가, 가지마..."


 세진은 순간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였다. 겨우 진정하고 세진은  민에게 말을 걸었다.


"미, 민아?"


 그러자...


"그, 그래... 나 민이야... 유민... 넌... 한세진이지?"


 세진은 너무 기뻐서 민을 안았다.


"민아..."

"저, 저기... 한세진, 이거 좀 놓을래? 나 아프거든..."

"아, 미, 미안해..."


 잠시 후, 크리미 멤버들이 세진의 연락을 받고 병실로 모여들었다.


"매니저 오빠!!"

"깨어나셨군요!!!"

"그래, 다들 어째 더 마른 거 같네? 활동 기간이라 몸매 관리에 신경 좀 썼나 보네?"


 민이 말을 하자 세진이 웃으면서 말했다.


"모두 네가 깨어나길 기다렸거든. 네가 잘못되지 않을까 식사도 제대로 못했고."

"아, 사장님..."


 민은 사장에게 연락을 취하려고 하였다. 그러자...


"괜찮아. 아직 넌 회복 중이잖아. 좀 더 쉬어."

"사장님께서 걱정하실텐데..."


 그렇게 민은 입원한 지 1주일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이 소식은 연예계에 금방 퍼졌다.


[크리미 매니저, 의식 회복.]


 이를 본 윤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 다행이야..."

"그 매니저 형이 깨어났네?"


 윤호도 이를 보고 놀라면서 말했다. 한편, 이 소식은 서연도 보고 있었다.


"이제... 기억을 되찾으면 되는 걸까?"


 같은 시각, 건도 소식을 듣게 되었다.


'유민... 이럴 줄 알았어. 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저 세상으로 가 버릴 녀석은 아니었으니까.'


 시간은 흘렀고, 민은 퇴원을 했다. 크리미와 함께 병원을 나선 민은 마침 마지막 문병을 위해 병원을 찾은 윤설과 서연과 마주쳤다.


"어? 윤설아, 서연아."

"미, 민아..."


 윤설과 서연은 놀랐다.


"깨어났구나..."

"그래, 그 동안 기억 못해서 미안해. 물론 나서연도."


 그러자 윤설과 세진, 서연이 더욱 깜짝 놀랐다.


"뭐야? 서연이도 기억하는 거야?"

"그, 그럼... 우리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그것도 기억해?"


 그러자 민이 말을 하였다.


"그럼, 우린 한성고등학교 방송부잖아."


 민의 대답에 윤설은 감격하였다.


"기, 기억이 돌아왔구나..."

"고등학교 동아리까지 기억하는 거 까지 아는 거 보면..."

"모두들... 늦어서 미안해..."


 그러자 세진이 민을 붙잡고 말을 하였다.


"어서 가자. 사장님께서 기다리겠어."


 세진은 윤설을 째려보면서 민을 데리고 가려고 하였다. 그러자...


"축하해, 세진아. 그리고 너희들..."


 윤설의 말에 세진은 당황하였다.


'뭐, 뭐야? 갑자기 왜 저래?'

"이제 다시 활동할 수 있는 거지? 기대할게!"


 서연도 한마디 하였다.


"고마워요, 언니들."

"저희 열심히 할게요."


 다른 크리미 멤버들이 대답하였다. 세진도 대답하였다.


"그, 그래. 꼭 가요 프로에서 1위하고 말겠어!!"


 크리미와 민은 기획사로 향했다. 기획사로 돌아가는 길에 세진은 두 사람의 말을 곱씹어보았다.


'"축하해, 세진아. 그리고 너희들..."

"이제 다시 활동할 수 있는 거지? 기대할게!"


 그 두 사람... 전혀 악의는 없었어.'


 기획사로 들어간 민과 크리미는 사장부터 먼저 찾아갔다.


"그 동안 걱정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니게, 윤군, 무사히 살아와 줘서 고맙네."

"저..."

"일단 1주일은 쉬고, 컴백은 다음 주에 하도록 그렇게 하도록. 1주일이면 괜찮겠지?"


 그렇게 1주일의 휴식을 얻은 민과 크리미는 사장실을 나왔다. 세진이 미호에게 말을 하였다.


"저기, 미호야."

"응?"

"나 매니저 오빠와 할 말이 있으니까 너희들 먼저 숙소로 갈래?"


 미호는 눈치를 채고 다른 멤버들에게 말을 하였다.


"자, 우리들 먼저 가자."

"응? 세진이 언니는?"

"매니저 오빠와 둘이서 할 이야기가 있대. 우리 먼저 숙소로 가 있으래."


 미호를 포함한 5명은 먼저 숙소로 향했다. 5명이 없는 것을 확인한 세진은 민에게 물었다.


"민아, 너, 정말 기억 찾은 거 맞지? 지금 나 놀리는 거 아니지?"

"기억 찾은 거 맞아. 5년 전 6월 30일, 난 우정의 거리에 가는 도중에 사고를 당했어."

"우정의 거리? 설마 한성고등학교 근처에 있는 그 번화가 말이야?"


 그러자 세진은 불안해 하였다.


"대, 대체 왜 거기에 가려고 했던 거야?"

"한세진..."

"서, 설마 너... 그 때 도윤설 만나려고 한 거였어?"

"그, 그것까진 잘..."


 민의 말에 세진은 일단 물러서기로 하였다.


"그건 기억이 잘 안나나 보구나. 뭐, 상관없어. 과거니까."

"그런데... 성건과 성철은? 윤설이와 서연이는 있었는데..."

"그들도 기억하는 거야?"

"그럼, 쌍둥이인데 철이는 나와 친했었고, 건이는 나만 보면 으르렁댔지."

'기, 기억이 거의 다시 돌아왔구나...'


 세진은 한편으로는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다. 5년 전, 민이 윤설과 데이트를 했던 것을 세진이 기억하고 있어서 혹시라도 민이 윤설과 사귀자고 할까 불안한 것이었다.


"민아, 저..."

"응?"

"혹시 이건 기억해?"

"응?"


 세진은 잠시 머뭇거렸다. 그리고는...


"내가 너에게 전에... '앞으로는 나만 바라보고 살아줘'라고 했던 거 기억해?"


 그러자 민은 당황한 듯이 물었다.


"뭐?"

"기억 안 나?"

"가,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말을 더듬기 시작하는 민을 보고 세진은 한숨을 쉬었다.


"하아~. 이건 기억이 안 나나보네..."

"한세진, 여긴 사장실 앞이야. 사장님께서 아시는 날이면 너나 나나 끝장이라고. 넌 아이돌이고, 난 매니저란 말이야."


 그러자 갑자기, 세진은 민을 덥썩 끌어 안았다.


"하, 한세진..."

"나 너 누구에게도 못 보내. 나 너 좋아해. 다른 거 몰라도... 이거 하나만 기억해줄래?"

"저, 저기..."


 난처해 하는 민, 그런데 그 때였다. 갑자기...


"자네들 지금 뭐하는 건가?"


 한편, 윤설과 서연, 건은 한 자리에 모였다.


"그럼 우리... 민 녀석이 돌아온 기념으로 불러볼까?"

"저기, 민이는 기획사로 돌아갔을 거야. 크리미도 다시 활동을 해야 하니까."

"그런가? 아, 윤설이 말대로 기억이 정말 돌아왔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는데..."

"나중에 철이가 휴가 나오면 그 때 한번 해 보자."


 같은 시각, 사장에게 들켜버린 세진과 민은 사장실로 불렸다. 크리미의 나머지 5명은 이 소식을 듣고 사장실 문 앞에 달려왔다.


"세진 언니도 참... 좀 적당히 하지..."

"이제 세진이 언니는 어떻게 되는 거야? 매니저 오빠는?"

"서, 설마... 둘 중 하나는 쫓겨나는 거 아니야?"

"야, 그런 재수없는 소리 좀 하지 마! 넌 그랬으면 좋겠냐?"


 안에서는 세진과 민을 세워놓고 사장이 말을 하고 있었다.


"윤군, 자네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네?"

"아이돌은 만인의 연인이야. 자네도 세진양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고 있지?"


 사장의 말에 민은 모른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크리미는 이제 데뷔 3년차, 웬만한 사람들이 다 아는 유명한 걸그룹이다. 그 크리미의 초기 때부터 매니저를 맡고 있는 민에겐 그녀들은 친구이자 여동생 같은 존재였다.


"아, 알고 있습니다. 전 세진양을 친구이자 유명 아이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윤군. 이 쯤에서 접게."

"네?"


 사장의 말에 민을 포함하여 세진도 깜짝 놀랐다.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세진양은 놓치기 아까운 인재(人材)야. 머지않아 한류(韓流) 열풍의 주역이 될 수도 있어. 그런 세진양의 앞날을 막는 것은 매니저인 윤군도 원하지 않지?"


 사장은 민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민은 아무런 말 없이 사장의 말을 듣고 있었다.


"물론 자네도 놓치고 싶진 않네. 그러니, 두 사람은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 매니저와 가수의 사이로 돌아가게."

"사장님, 민이, 아니, 매니저는 아무 잘못 없어요."


 세진이 사장에게 말을 하자, 사장은 세진에게 한 마디 하였다.


"세진양, 난 자네에게 말을 건 게 아니네."

"사장님, 전 조금 전에 말씀 드렸지만... 세진양과 어떻게 할 생각은 없습니다. 팬들의 눈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 그래서 민이 넌, 날 좋아하지 않는 거야?"


 세진이 말을 하자 사장이 민을 보고 물었다.


"자네, 이름이 민이었나? 난 분명히 자네 이름을 '윤진'으로 알고 있었는데..."

"네, 실은..."


 민은 사장에게 자신의 사정을 말하였다.


"그러니까... 원래는 세진양의 고등학교 동창인데, 사고로 기억을 잃게 되어서 지금까지 '윤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왔다..."

"네, 최근에서야 기억을 되찾았습니다."

"그런가? 하지만 아무리 기억이 없을 때라고 하지만, 세진의 동창에다 좋아하는 사이라고 하니..."

"아니에요. 민이는... 저만 좋아해요. 그러니... 민이를 내쫓거나 하지 말아 주세요..."


 세진이 갑자기 사장에게 간곡하게 부탁하였다.


"세진양..."

"세진씨..."

"사장님께서... 저희 두 사람이 사귀는 것이 싫으시다면..."


 한편, 밖에 있던 나머지 크리미 멤버들은...


"뭐, 뭐라고 하는 거야?"

"일단 사장님께서 두 사람 사이를 반대하시는 건 확실한데..."


 그 때, 세진의 목소리가 바깥으로 들렸다.


"제가... 나가겠습니다! 제가 크리미를 탈퇴하겠습니다!"

"뭐??"

"세, 세진이 언니가?"

"아, 안돼!!"


=================================================================================


네, 일단 민의 기억은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세진 쪽에 위기가 다가왔네요?

게다가... 전 여주인공을 윤설로 정했는데 점점 비중은 어째 세진 쪽이 더 높아지는 걸까요?

(클레어의 여주인공 교체의 저주가 또 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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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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