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11 07:00

desert island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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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아니었다. 현실이었다.

자신을 보호해주고, 지켜주고, 따뜻하게 감싸주던 유정이라는 사람이 나래의 앞에 있었다. 눈에는 흰자위만 보일 뿐이고, 나이프를 손에 집어들고 금방이라도 찌를 것 같은 자세로 나래의 손을 잡고 있었다.

유정은 피에 대한 심한 경멸 증세를 보였다. 강하면서도 내면에는 무슨 안좋은 일이 있었는지 멧돼지의 피를 보고 미쳐버린 것이었다.

나래는 도망치고 싶었다. 누군가를 부르고 싶었다. 하지만 소리가 나지 않았다.

"크아아아아!"

유정이 소리쳤고 나이프를 나래의 쪽으로 휘둘렀다.

"꺄아아악!"

나래의 비명 소리. 그건 자신이 칼에 상처를 입어서 낸 소리가 아니었다. 그저 무서움에 주저 앉아서 낸 소리일뿐.

운좋게 나이프를 피한 나래의 머릿 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도망가자!'

나래는 다시금 뛰었다. 예전의 착한 사람이 아닌 한명의 광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뛰었다. 또 뛰었다. 계속 뛰었다. 누군가라도 나타나서 뒤에 쫓아오는 그로부터 살려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유정이 원래 상태로 돌아왔으면 하는 생각이 더욱 더 머릿속에 새겨졌다.

"헉..헉..."

유정의 모습이 안 보이려고 할 쯤, 나래는 숨이 찼는지 나무와 덩쿨로 이루어진 한 곳에 앉아서 숨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금 그녀는 머릿 속이 복잡해졌다. 유정의 모습과 살아야겠다는 일념, 무인도 탈출. 모든 것이 익숙치 않은 그녀로써는 머리만 아플 뿐이었다.

"크아아아!"

또 다시 유정의 외침이 들려왔다. 나래는 숨이 가쁜 것도 잊은 채, 다시 뛰었다. 잡히면 죽게 될테니까.

쿵!

나래의 몸에 아픔이 전해져왔다. 무언가에 부딫친 모양이다. 엉덩방아를 찧은 채로 위를 올려다 보았다.

사람이었다.

"괜찮아요?"

한국말이다. 나래는 서러움에 눈물이 흘렀다. 뒤에서 쫓아오고 있을 유정을 생각하고, 앞에 있는 한국인 남자를 생각하니 더욱더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으아아아앙"

나래는 울었다. 하지만 그 것도 잠시 자신의 뒤에 한 그림자가 보였으니까.

"저 사람 피를 본 것입니까?"

끄덕 끄덕, 나래가 고개를 움직였다. 그러자 그는 뭔가 생각하더니 이내 다시 말을 이었다.

"일단 격리시켜야겠군요. 저 사람도 아마 꽤 달린 듯 한데...몇번 손만 보면 제 풀에 쓰러지겠군요."

그는 뛰어서 유정에게 접근했다. 나이프를 자신에게 휘두르자 그는 가소롭다는 듯 앉아서 피한 후, 유정의 몸을 재빠르게 돌렸다.

그의 눈 앞에 보이는 유정의 등. 그는 유정의 목 부근을 자신의 손날로 몇번 쳤고 유정은 풀썩! 하고 쓰러졌다. 그는 유정을 들쳐맨 후, 나래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일단 저희 캠프로 가죠."

나래는 아마도 다리가 풀린 듯 하다. 그는 잠시 멈칫하다 알아챘는지, 나래를 부축해 자신의 어깨를 받쳐주고는 숲의 끝부분을 향해 걸어갔다.

한편, 일본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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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_- 일본팀은 시간이 없어서...그리고 마땅히 떠오르지도 않아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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