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세계를 가장 주요한 무대로 삼는 RPG장르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전해주는 마법이란 요소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떻게 설정하고 연출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제 작품에서는 마법을 배제하거나 아주 축소시키는 편입니다.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능력인 마법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횡횡하면 작품의 리얼함이 너무 희석되고, 특히 국가나 군대, 정치 등을 중요하게 다루는 작품에서는 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립니다. 일찌기 다나카 요시키가 <아르슬란 전기>에서 마법을 배제시킨 이유도 그런 맥락인 것 같습니다.
제게 있어 마법이란 톨킨이 <반지의 제왕>에서 피력했듯이, 그 세계의 운행에 개입하면 온갖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아주 신비스럽고 초월적인 힘에 가깝습니다. 스타워즈의 포스와 비슷한 것이지요. 실체를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인간의 세상을 보이지 않게 움직이게 하고, 여기에 근접한 인간은 정말로 신과 같은 위대한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지요.
마법이 힘자랑이 아니라, 세계를 변화시키는 '혁신', 그리고 '조화'의 매개체로 표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