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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억장소멸

광시곡 | 2010.03.23 02:08:10 | Skip to menu Write

시신이 안치된 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화장해야할 사람은 불 태운다고 하지만


그저 땅 적다고 이렇게 보내는 것이 섭섭할 뿐,


어느 몸이나 소멸이야 없을까?


사람 안에 있는 대장 소장 간장 콩팥 위장 폐 뼈


그리고 뇌라는 기억장치 안에 들어갈


10의 12승은 족히 넘는 용량들.


그곳에 어느 동화같은 모습이 들어있을까.


그리고 어느 전지 한장에


들어갈 산문이 하나 있을까.


기억과 무의식을 가지고 


책을 써서 책 한권을 채우려면


도서관에 있는 책장같은걸로는


어림도 없을거다.


지금, 그 열람할 수 없는 책은


책장보다 더 긴 관속으로 들어가


한 줌의 재가 되었다.


억장은 순식간에 타버렸다.


눈물흘리는 것이 오래된 슬픔일까,


잃어버린 것에 대한 오열일까.


그리고 며칠간의 슬픔을 깨는 목소리.


"걱정마, 그 책 하늘로 올라갔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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