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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켓≪GURY≫ | 2009.10.30 02:28:56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차디찬 바람이 불어오고
오늘도 내 가지는 바람에 흔들리고
뿌리로 가득 차오르는 한기에
괴로움과 슬픔이 모두 떠올랐다.

사는 것이, 모든 시련과 함께하고
나의 품에 들어온 수많은 죽음을 함께하며
피 흐르는 가슴에 껍질이 파고들어
정말, 이제는 대단히도 단단한 나무가 되었는데

하늘에 달이 일렁거리며 흐르는 이 밤.
나무 깊숙한 곳에 아물지 않은 상처가 시려 온다.
이 초원 위에 홀로 늙어가는 나무는
서늘한 바람에도 움츠리는 작은 나무가 되려 한다.

그러나 밤하늘에 별이, 내 시린 상처에 스며들고
흐르는 핏방울이 서서히 추억처럼 내 나뭇잎이 될 때,
서늘한 감사의 바람을 가슴 깊이 소중히 간직하고
하얀 노래를 부르는 달을 보며 조용히 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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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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