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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불면

제희 | 2009.09.25 23:43:0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거대한 타란툴라


이불보위에 버티고 섰다


기다란 여덟 다리는


작은 움직임도 없이


무겁게 가슴팍을 조여 오고




오닉스 같은 깊은 눈으로


나를 지긋이 바라보면서


터무니없이 작은 두 개의 턱을


끊임없이 오물조물


현란하게 오물조물




그러다 북숭이 다리가


번개에 맞은 듯 저려와


따닥따닥 거리기라도 한다면


깜짝 놀라 일어날 텐데




아무런 욕구도 없이 


그저 그 작은 볼만


끊임없이 오물조물


현란하게 오물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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