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타란툴라
이불보위에 버티고 섰다
기다란 여덟 다리는
작은 움직임도 없이
무겁게 가슴팍을 조여 오고
오닉스 같은 깊은 눈으로
나를 지긋이 바라보면서
터무니없이 작은 두 개의 턱을
끊임없이 오물조물
현란하게 오물조물
그러다 북숭이 다리가
번개에 맞은 듯 저려와
따닥따닥 거리기라도 한다면
깜짝 놀라 일어날 텐데
아무런 욕구도 없이
그저 그 작은 볼만
끊임없이 오물조물
현란하게 오물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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