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앞에서 나는
구깃구깃 구겨졌다
나는 어디로든 숨고 싶었다
뻣뻣이 풀을 먹였던 자존심은
눈을 마주치는 순간
울컥 치미는 뜨거움에
흐물흐물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그저 발끝만 보고 있는 내 앞에서
그대는 말이 없었다
나는 발끝만 보고 있었다
나는,
나는 차라리 맨홀뚜껑이 되고 싶었다
존재조차 잊혀진 채 그저 마구 짓밟히는
그, 납작한,
잔뜩 구겨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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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앞에서 나는
구깃구깃 구겨졌다
나는 어디로든 숨고 싶었다
뻣뻣이 풀을 먹였던 자존심은
눈을 마주치는 순간
울컥 치미는 뜨거움에
흐물흐물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그저 발끝만 보고 있는 내 앞에서
그대는 말이 없었다
나는 발끝만 보고 있었다
나는,
나는 차라리 맨홀뚜껑이 되고 싶었다
존재조차 잊혀진 채 그저 마구 짓밟히는
그, 납작한,
잔뜩 구겨진
눈물이 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