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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방황

negotiator | 2009.02.25 08:51:56 | 메뉴 건너뛰기 쓰기

가끔 드는 생각입니다만
웅녀의 핏기어린 존재
환웅을 져버려
인간이 되지 못 한
한반도를 닮은 호랑이



굴 밖에서 방황하던 그가
그 딱한 사정
하루만 바꾸어
제가 되어준다면



전 이미 덮은 교과서
가지런히 버려두고
목멱산 밟아 올라
모가지를 쳐들어



미약했던 생명의 신호를
범의 대형 대동맥 염통에서
우렁찬 한숨으로 바꿔놓겠지요.
그러다 한 풀은 호랑이가
다시 몸을 바꾸길
간청하면



저는 이번엔
인간이 되지 못 할 게 아니라
인간이 되지 않은 호랑이로
방황하여



이젠 제 몸을 닮았을
한반도
발톱 끝자락까지도
탐닉하여줄 터이니
비록 털난 네 발에


목달버선조차 못 신고


환신께서 내려보시거든
삼시능장을 당할 테지만


차가운 흙바닥에
아직 남은 온기
제 발과 나눠가질 수 있기에


그는 필시
즐거운 방황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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