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제2즉흥곡

by 칠흑 posted May 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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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떠나와 호숫가를 지나던 그림자는


소녀를 만났다


호숫가의 나무에 기댄 채


자유롭게 쉬고 있는 소녀


그러나 그 소녀의 한가로움과는 달리


이제 소녀는 더 이상 행복할 수 없었다


소녀가 마지막으로 존재할 시간이 남지 않았으니까


소녀는 그림자를 보았고


그림자도 소녀를 보았다


그림자는 소녀를 위해


조용히 류트를 뜯어 노래를 들려주었고


소녀는 조용히 노래를 들으며


서서히 눈을 감았다


노래가 끝난 후


그림자는 눈을 감은 그녀를 나무맡에 눕혀주고


떨어진 그녀의 머리카락 한 올을


류트속에 넣은 후


조용히 호숫가를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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