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던 헛소리꾼2017.09.16 22:04
게임뿐만이 아니어도, 현대의 모든 창작물은 딜레마를 하나 안고 있습니다. 자신의 창작물을, 자신의 의도대로 만들기 위하여 정치적 올바름을 어겨도 되는가? 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로 확대해석하자면, 이는 인류의 진보를 위해 윤리를 조금 어겨도 되는가? 로 시작되는, 빌어먹게 유서깊은 딜레마의 연장선이겠지요. 윤리란 언제나 그랬습니다. 이런 딜레마야 썩어나게 많으니 굳이 예시는 안 들겠습니다마는, 언제나 그런 논쟁은 이런 답을 내놓고 시시하게 끝나죠. 극단적인 상황을 방지하고 적당히 절충해서 이상적인 답을 내놓자.. 거의 모든 논쟁에 대한, 유서깊고 가장 타당한 대답이예요. 그렇지만, 논쟁이란 상황은 확실한 답을 내야 할 때 일어납니다. 그러면, 저희는 둘 중 하나의 확실한 답을 찾아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확실하지 않은 타당한 답을 내야 하는 걸까요?

관계없는 이야기는 이 쯤 해두고,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제작자가 자신의 입을 대신하기 위해 게임이란 매체를 선택한 편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의 본질 어쩌고 하는 쓸데없는 이야기는 집어치우고요.)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으로선, '그런 것들은 신경끄고, 정말로 하고싶은 것을 해라' 라고 하는 게 옳습니다. 하지만, 윤리적으로는, 윤리를 어겨도 된다는 암묵적인 허가를 내려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여질 수도 있지요. 아무런 답이 없다는 말을 하는 것도, 답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윤리적이지 않습니다.

관계없는 이야기는 이 쯤 해두고, 라고 썼으면서도 아무런 상관 없는 이야기만 계속 했군요. 바람님이 겪는 딜레마는, 답을 내는 것도 내지 않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 정말로 웃긴 딜레마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도대체 뭘 어째야 하는 걸까요? 윤리를 지켜야 하는 저란 놈의 입장으로서는, 그런 걸 신경쓰지 말라고 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런 것들은 신경쓰지 않는 게 맞겠네요.


아무 곳에도 쓸데없는 잡소리를 듣기 싫으신 현명한 분들을 위한 요약

정치적 올바름은 억지로 지키는 게 더 부자연스러우니
일단 만들 대로 만든 다음, 너무 막나가지만 않으면 던져봅시다.
(어짜피 윤리의 잣대를 적용하기 시작하면, 모든 건 비윤리적이니까..)
그렇게 판단해서 낸 작품이, 예상과는 다른 (유사)비판을 받는다면, 어.. 음.. 단거 먹고 힘내세요. 당분 최고.


추신: 언제나 (유사)비판들을 피해가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 애용되는 수단은, 게임 어딘가에 이 게임은 아무런 정치적 목적을 가지지 않고 개발되었습니다. 같은 메세지를 넣는 거죠. 우물에 독 타는 거긴 하지만, 그래도, 효과는 확실하니까요.

추신 2: 이 댓글은 저의 정치적 의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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