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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장을 다루는 일에 자신이 없는 분은 비문(非文․문법에 벗어난 글)과 악문(惡文․나쁜 글), 즉 잘못 쓴 글의 진단과 처방을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분은 우선 남이 잘못 쓴 글을 진단하는 일부터 손을 대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른 진단을 하게 되면 문장 다루는 데 자신감이 생깁니다.

 

수식어와 수식받는 말을 명확히 하라


【예문】

피투성이가 되어 도망치는 도둑을 순경이 쫓는다.

【진단】

피투성이가 된 사람이 ‘순경’일 수도 있고, ‘도둑’일 수도 있습니다. 매우 알쏭달쏭하죠. 문장을 둘로 가르거나 쉼표를 제자리에 찍으면 뜻이 분명해집니다.

【고침】

① 도둑은 피투성이가 되어 도망친다. 순경이 그 뒤를 쫓는다. (도둑이 피투성이)

② 도망치는 도둑을 순경이 쫓는다. 순경은 피투성이였다. (순경이 피투성이)

③ 순경은 피투성이가 되어, 도망치는 도둑을 쫓는다. (순경이 피투성이)

④ 피투성이가 되어 도망치는 도둑을 순경이 쫓는다. (도둑이 피투성이)


【예문】

이 분이 황진이(黃眞伊)라는 소설을 쓰는 사람이다.

【진단】

이 글에서 황진이는 소설의 제목도 될 수 있고, 소설가의 이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앞뒤 문장을 다 살펴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각각의 문장은 언제나 완벽해야 합니다. 그래야 전체 글이 완벽해질 수 있습니다.

【고침】

① 이 분이 소설 황진이를 쓰는 사람이다. (작품명이 황진이일 경우)

② 이 분이 소설을 쓰는 황진이 씨다. (작가가 황진이인 경우)


【예문】

아름다운 과수원집의 아가씨를 만난다.

【진단】

아름다운 것이 ‘과수원집’일 수도 있고, ‘아가씨’일 수도 있습니다. 수식하는 말, 수식받는 말은 가까이 붙을수록 좋습니다.

【고침】

① 아름다운 과수원집의 아가씨를 만난다. (과수원집이 아름답다)

② 과수원집의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난다. (아가씨가 아름답다)


【예문】

그녀는 눈을 번득이며 몽둥이를 쳐드는 남자 앞에 앉아 있었다.

【진단】

‘눈을 번득이는’ 사람이 그녀인지, 남자인지 헷갈립니다. 쉼표를 찍어서 의미를 뚜렷이 할 수도 있고, 아예 두 개의 월(文)로 끊어서 분명히 할 수도 있습니다.

【고침】

① 그녀는, 눈을 번득이며 몽둥이를 쳐드는 남자 앞에 앉아 있었다. (남자가 눈을 번득인다)

② 그녀는 눈을 번득이며, 몽둥이를 쳐드는 남자 앞에 앉아 있었다. (그녀가 눈을 번득인다)

③ 남자는 눈을 번득이며 몽둥이를 쳐든다. 그녀는 남자 앞에 앉아 있었다. (남자가 눈을 번득인다)


【예문】

끈질긴 진실(眞實)과 허위(虛僞)를 가려내기 위한 싸움에서……

【진단】

진실이 ‘끈질긴’ 것인지, 허위가 ‘끈질긴’ 것인지 애매합니다. 실제는 싸움이 ‘끈질긴’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식어 ‘끈질긴’이 ‘싸움’ 앞에 자리 잡아야 뜻이 분명해집니다.

【고침】

진실과 허위를 가려내기 위한 끈질긴 싸움에서……


【예문】

① 아주 꽃이 곱다.

② 대단히 일이 어렵다.

【고침】

① 꽃이 아주 곱다.

② 일이 대단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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