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이 분명한 글을 쓰라

【예문】

영환 군은 빵과 술을 마셨다.

【진단】

‘빵’도 마신 것이 돼 버리고 말았습니다. 목적어가 2개 이상일 때의 서술어는 목적어 모두와 호응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각각의 서술어를 따로 써도 괜찮지만, 그럴 경우 자칫 글이 늘어질 수도 있습니다.

【고침】

영환 군은 빵을 먹고, 술도 마셨다.

영환 군은 빵과 술을 먹었다.

【예문】

국민과 같이 생각하는 신문.

【진단】

모 신문사의 캐치프레이즈였던 글입니다. 짧은 글이지만 어딘지 부자연스럽습니다. ‘국민이 생각하는 대로 생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과 더불어 만들어 간다’는 의미가 왜곡되는 것이지요. ‘같이’를 ‘함께’로 바꿔 쓰면 의미가 아주 명확해집니다.

【고침】

국민과 함께 생각하는 신문.

【예문】

형은 아우처럼 똑똑하지가 않다.

【진단】

아우가 똑똑한지, 그렇지 않은지 알쏭달쏭합니다. ‘아우처럼’을 ‘아우만큼’으로 고치면 의미가 뚜렷해질 듯합니다.

【고침】

형은 동생만큼 똑똑하지는 않다.

【예문】

강원도에서는 지난달 도내에 살고 있는 식물(植物)이나 동물을 학자들에게 조사시켰다.

【진단】

이 글에서는 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됐습니다. 꽃이 살고 있다! 이렇게는 안 쓰시죠? 식물에는 ‘분포하다’나 ‘자라다’가 어울리는 말입니다. 이 문장에서는 아예 ‘살고 있는’ 부분을 생략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고침】

강원도에서는 지난 달 도내의 식물이나 동물의 실태를 학자들에게 조사시켰다.

【예문】

초등학교 선생님인 박기철 씨의 아들 철수는 오늘 대한항공기 편으로 하와이를 향해 떠났다.

【진단】

아버지가 선생님인지, 아들이 선생님인지 알쏭달쏭합니다. 두 월(文)로 끊으면 뜻이 분명해집니다.

【고침】

철수는 오늘 대한항공기 편으로 하와이를 향해 떠났다. 그는 초등학교 선생님인 박기철 씨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교사)

【예문】

철수는 고집스럽게 그의 몫의 사과를 가지려 한다.

【진단】

조사 ‘의’가 겹쳐서 읽는 맛을 떨어뜨립니다. 어느 글이든 같은 조사가 연이어질 경우 읽기가 거북해집니다. 이때는 어느 것을 없애거나 하나를 다른 것으로 바꿔 주면 읽는 맛이 살아납니다.

【고침】

철수는 고집스럽게 그의 몫으로 남은 사과를 가지려 한다.

철수는 고집스럽게 자기 몫의 사과를 가지려 한다.

【예문】

……학교에서의 수업과 과외의 공부가 그의 생활의 전부였다.

【진단】

한 월(文) 안에 조사 ‘의’가 네 번이나 나옵니다. 그로 인해 글이 매우 어색해지고 말았습니다. 필요 없는 조사는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고침】

그에게는 학교 수업과 과외 공부가 생활의 전부였다.

【예문】

…… 그는 산에서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을 의지를 배우고, 우리 활동에서 멀어지기 쉬운 자연과의 일체감을 또한 배우는 것이며 산악부에서 인간성의 불모지 법대(法大)에서 오직 하나의 의로운 등불을 그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의 작문)

【진단】

어 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마디글(節)이 많아서 어려워졌습니다. 글의 연락 관계도 갈팡질팡합니다. 우선 하나로 된 월(文)을 세 개의 짧은 월(文)로 만들면 편해질 듯합니다. ‘또한’이란 접속어도 필요 없고요. ‘인간성의 불모지’는 멋을 부린 표현이지만, 어느 글과 관계되는지 알 수가 없네요. 그런 것들은 아예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

【고침】

…… 그는 산악부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모진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의지, 생활에서 멀어지기 쉬운 자연과의 일체감 등을 배운다. 지금 그는 법대(法大)에서 오직 하나 ‘의로운 등불’을 위해 오늘을 아낌없이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예문】

독서에는 여러 부류가 있는데 문학, 철학, 역사, 과학 등이 있다.

【진단】

‘있는데’와 ‘있다’ 부분이 겹쳐 어색해졌습니다.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고침】

독서에는 문학, 철학, 역사, 과학 등 여러 부류가 있다.

【예문】

이것을 말한 사람은 한 농민의 말입니다.

【진단】

‘말’이 겹쳐 있어서 부자연스러워졌습니다. 문장의 군살을 빼야 합니다.

【고침】

이것은 한 농민의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