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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드노벨 쪽에서 투고작에 대한 2차 평가시트가 각 작가들에게 보내졌다네요. 어떤 분이 평가시트를 올려주셔서, 참고할 수 있게 링크를 걸어둡니다. 링크는 이쪽


 평가시트는 크게 다섯 가지 항목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이디어, 캐릭터, 플롯, 표현, 테마가 그것이고요.


 가장 점수비중이 높은 것이 '표현' 항목입니다. 전통적으로 강조된, 문장력을 의미합니다.


 다만 두 번째로 점수비중이 높은, '캐릭터' 항목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라이트노벨은 캐릭터소설입니다. 그것 이외에 라이트노벨을 타 소설과 구분지을 방법은 없습니다. 예컨대, 심사총평에서 시드노벨은 라이트노벨에 대해 이렇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라이트노벨 공모전을 쓰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말씀드렸을 것입니다.

 

첫째 청소년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문학임을 중시할 것

둘째 현재의 트랜드를 고려할 것. 최근의 트랜드는 미소녀 히로인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스타일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셋째는 자신이 선택한 소재의 기본적인 재미를 알 것.

넷째는 거기에 자신만의 참신한 고유 아이디어를 더할 것이었습니다.


 의외로 아이디어에는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비중이 주어졌습니다. 아이디어란 흔히 말하는 세계관, 설정을 의미합니다. 라이트노벨 = 참신한 소설에만 집착할 것은 아니란 얘기입니다.



 각 항목별 주목할 만한 점을 살펴보겠습니다.


 1. 아이디어


 가장 낮은 비중이 주어진 항목입니다. 세부 항목은 위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결론적으로 아이디어의 신선함, 그것을 알기쉽고 매력있게 포장하는 전달력, 그리고 소위 '공식'에 대한 해박한 이해 이 세 가지가 라이트노벨 작가에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공식에 대한 이해'란 장르 전반에 대한 이해, '클리셰'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지를 묻는 것입니다. 시드노벨 총평에도 이에 대해 언급한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장르를 살리기 위해서는 그 계열에 대한 많은 독서가 필요합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합니다만, 기본기없이는 아무것도 되지 않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장르를 위해서는 어떤 것이 최소한으로 필요한가 정도는 아셔야 합니다.


 '클리셰'에 대해선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예컨대 등교길에 여주인공이 남주인공과 부딪친다는 뻔한 장면이 바로 클리셰입니다. 러브코미디에서 이러한 장면이 자주 쓰인다는 걸 이해하는 작가는 이 장면을 집어넣어 독자들에게 익숙한 재미를 줄 수도 있고, 이것을 비틀어 독자들의 기대감을 배신함으로써 신선함을 줄 수도 있습니다. 마치 <슈렉>처럼요.


 2. 캐릭터


 캐릭터 항목에서 평가되는 건 주인공, 히로인, 행동 동기와 결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세부 항목을 통해 보면, 대충 다음의 공식이 성립되는 듯합니다.


 주인공 = 감정이입의 대상

 히로인 = 욕망의 대상


 이 공식이 지켜졌는지를 확인하면서 캐릭터들의 행동 동기가 설득력있는지, 그 결과가 재미있는지 글을 쓰면서 검토해야 할 항목이라고 생각됩니다.


 3. 플롯


 인상적인 도입부,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구성, 풍부한 디테일. 소설의 전반적인 스토리 구성에 대해 라이트노벨이 기대하는 바는, 전통적인 소설이 요구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작가로서 기본적 실력과 자질이 어느 정도 엿보여야만 한다는 건 표현이나 테마 항목에서도 마찬가지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4. 표현

 

 소설의 문장력에 대해 시드노벨은 이렇게 정의하는 듯합니다.

 시점, 표현력, 설득력.

 이해하기 쉬운 시점, 이해하기 쉽지만 풍부한 표현 능력, 무엇보다도 독자를 공감시킬 수 있는 설득력. 여기에 평가 항목 중 가장 많은 비중이 주어졌단 데 주목해 주셨으면 합니다.


 5. 테마


 테마, 소설의 주제란 항상 독자에게 감동을 주고 새로운 눈을 뜨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건 국어 시간에도 배우는 얘기죠.

 세부 평가 항목에서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독자일 것입니다. 독자가 관심있어할 주제인지, 결말이 독자를 납득시키는 힘이 있는지 등등, 거의 모든 항목에 독자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시드노벨의 의도가 담긴 듯합니다.

 시드노벨이 말하는 '독자'가 10대 중고생이라는 건 위에서도 언급한 바 있죠.

 유일하게 '독자'란 말이 빠진 건 '발단서부터 확실한 인과를 거쳐 도출된 결말인가?' 이 항목 뿐입니다. 어째서 그러한 결말이 나오게 되었는지, 소설 맨 처음부터 끝까지 납득가능하게 쓰여져야 한다는 거겠죠.



 이상을 통해 정리하면, 라이트노벨 작가에게 요구되는 것은 작가로서 기본기 + 세일즈 포인트, 특히 캐릭터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중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세일즈 포인트가 아닌 기본기입니다. 평가시트대로라면 기본기 : 세일즈 포인트가 대략 6:4 내지 7:3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세일즈 포인트를 포기하란 건 아닙니다. 시드노벨은 꾸준히 총평을 통해 세일즈 포인트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세일즈 포인트는 캐릭터와 장르적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캐릭터에 대한 중요성이 굉장히 높고요, 그러면서도 개별 작가가 '자신이 선택한 장르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어필하는지' 이해하고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네요. 요리로 치면 원재료의 맛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셈입니다. 원재료 맛을 알아야 지지던 볶던 삶던 맛있는 음식을 차려낼 수 있을 테니까요.


=============================


 관심이 좀 생겨서 알아보는 과정에서, 평가시트를 발견해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사족처럼 잔뜩 늘어놓은 이유는, 링크만 덜렁 해놓으면 썰렁해 보여서;;;


 어쨌거나 라이트노벨에 대해선 저것으로도 대략 가닥이 잡히는 듯 합니다. 라이트노벨은 10대를 위한 소설이라는 점, 또 캐릭터로 어필하는 소설이라는 점. 사실 장르 소설 전반에서 캐릭터를 어필하는 경우는 적지 않습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도 그렇고요. <코난>이나 <솔로몬 케인>도 죄다 캐릭터 중심 소설이었죠. 다만 <코난>이나 <솔로몬 케인>에 비해 라이트노벨은 현대 10대 독자들에게 더 많이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라이트' 노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타 장르 소설보다 읽기 쉬운 장르 소설, 10대 청소년을 위한, 장르 입문용 소설이란 의미로 사용되는 게 '라이트노벨'이란 단어인지 모르죠.


 잡설이 길었고, 아무튼 얄팍한 지시으로올려봅니다. 참고될 만한 얘기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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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Vermond 2011.04.26 20:54

    아이디어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가지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건 특수한 상황에서뿐이고

    일반적으로 아이디어라는건 잘 가공해야 제법 쓸만해지는데 이 '가공'이라는 측면에서 사람의 기술이 들어가게 되어있죠

    전반적으로 아이디어를 중요시하는 모든 계열에 해당됩니다


    고로 참신한 아이디어보다는 그걸 쓸만하게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이 더 필요한 것은 당연하겠죠



    뭐 쉬운 예를 들자면


    설정은 참신한데 재미없는 글이랑

    설정은 널린건데 재미있는 글이랑


    어느게 더 재미있게 읽히겠나요

  • profile
    윤주[尹主] 2011.04.27 09:02

     맞는 얘기네요^^


     저는 라이트노벨을 보면 항상 '아이디어 괜찮다' 이 점만 눈에 들어왔거든요;; 예전엔 결과물 없이 설정만 막 만들어내곤 한 적도 있었고...


     설정집 대신 완성된 글을 내놓으라고 하셨던 게 베르몽 님이셨던가요? 그 얘기 듣고나선 설정보다 설정을 글로 풀어내 만들어야 한다는 데 신경을 썼던 것 같네요. 새삼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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