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네...오늘은 무슨 날이라도 되는 모양입니다. 갑자기 타자가 이렇게 치고 싶어지게;;


 아래 올렸던, 커뮤니티 이야기의 연장선입니다. 참고로 커뮤니티 활동에 대한 적극적 옹호론입니다.

 <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이란 책에서, '워크숍'이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분량이 제법 되지만....가능하면 통째 인용하고자 합니다. 참고로 영국인 두 명 공저한 책.


====================================================================


 글쓰기는 외롭고 고독한 과정이다. 장면의 속도를 어떻게 조절하고, 복잡하게 얽힌 플롯을 어떻게 재구성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는 그리 많지 않다. 평범한 사람들은 단지 책을 읽으면 그만이므로 책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 따라서 글쓰기와 관련한 대화를 나눌 최고의 상대는 바로 다른 작가들이다. 진짜 작가라면, 워크숍이나 그룹 활동이 필요 없다는 헛소리 따위는 귓등으로 흘려들어라. 대다수 작가는 어떤 형태로든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상호작용한다. 다양한 모임, 우정, 협동에 관해 묘사한 문학 전기와 작가들 사이에 주고받은 편지들도 많다. 옛날 작가이든 요새 작가이든, 유명 작가이든 무명 작가이든, 책을 출판했든 출판한 적이 없든지 간에 모든 작가는 비공식적 네트워크 속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또 대대로 그래왔다.


 오늘날 워크숍과 수업 과정은 과거 문학 사교계의 모임과 같으며, 그 모임에 입장할 수 있는 비밀 번호를 알고 있는 소수의 행운아들만이 아닌 모두에게 열려 있다. 워크숍이 좋은 까닭은 다른 집단의 일원들이 당신의 작품을 읽고 토론하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한 날짜나 시간까지 무언가를 써내야 한다는 의무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사실, 사람들은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면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제출 마감 시한은 워크숍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워크숍의 또 다른 장점은 다른 사람들의 초고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창작 중인 이야기, 각본, 시에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작품을 가까이 살펴봄으로써 자신의 작품을 더욱 명확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용한 분석, 창작 도구를 습득할 수도 있다.


 워크숍은 동기를 부여하고 원고 편집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제 작가가 되어도 좋다고 '허가'해주는 역할도 한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불완전한 당신의 작품이 이미 기존에 출간된 소설이나 각본인 양 존중하고 관심을 나타낸다. 이는 작가에게 강력한 경험이 될 뿐만 아니라 겸허한 자세를 갖게 하는 소중한 기회이다.


 스티븐 킹은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창작 교실이나 세미나의 가장 큰 장점은 구성원들이 글쓰기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찍부터 친구나 친척들의 동정어린 눈길에 익숙해진 작가 지망생들에게 그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워크숍'이라는 단어는 엔지니어링 공구실, 철강 주조소, 자동차 정비소 등을 연상시키는 제조업에서 출발한 말이다. 워크숍의 실용적이고도 실제적인 이러한 의미는 효과적인 작가 워크숍이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유용한 지침이 된다.


 첫째, 워크숍은 생산적이어야 한다. 모든 구성원은 규칙적으로 글을 쓰고, 작품을 제출하고, 작품에 대해 서로 토론하고, 다른 사람들의 작품에 집중하며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실제 창작 활동과 관계없는 가벼운 수다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둘째, 워크숍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사전에 진행 절차와 시간 사용을 철저히 계획하여 모든 구성원에게 동등한 시간을 배정해야 한다. 아울러 워크숍이 시작하기 전에 모두가 일정을 공유하고 작품을 배포하는 방식과 일정을 미리 정한다면 금상첨화이다.


 소리 내어 작품을 읽는 것은 긴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작가가 자신의 작품이 어떻게 이해되기를 바라는지 그 의도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편 초안을 사전에 배포하면 더욱 깊이 있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어쨌든 간에 워크숍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는 당신이 선택하기 나름이다.


 자신의 작품이 토론 주제라면 작가는 입을 다물고 그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는 작가과 독자의 일반적인 관계에 따른 모형으로, '글쓰기' 경험을 하나의 '과정'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좌절감을 맛보게 되기도 한다. 사람들이 등장인물의 의도를 오해하고 전체 이야기의 핵심에서 빗나간 이야기를 한다면 특히 괴로울 것이다. 그 사이에 끼어들어 이야기의 방향을 바로잡고 싶은 유혹이 치밀어 오르겠지만 자제해야 한다. 입을 다물고 있으면, 분개해서 반론을 펼치거나 창피하기 그지없는 자기 정당화를 늘어놓는 것을 피하고 실제로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내용' 을 '들을' 수 있다.


 작품 토론의 목표는 작품에 대한 집단 토론이지 독자와 작가의 대담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따라서 토론자들은 토론 중에 작가에 대한 비평이나 질문은 자제하면서 객관적인 언어를 사용해 작품 자체에 대해서만 논평해야 한다. 처음에는 부자연스럽고 우스워 보일 수도 있지만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일단 방법론이 정착되면 모두 금방 익숙해질 것이다. 사실, 작가로서 독자의 견해를 엿듣다보면 자신의 작품에 쏟아지는 관심이 오히려 긍정적 위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혹독한 평가와 비판이 다른 사람들의 자신감에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또, 워크숍에서 구성원들을 칭찬하는 것은 물론 창작 의욕을 북돋아줄 수 있지만 너무 빈번하면 칭찬에 중독되므로 횟수와 수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만약 칭찬 듣는 것이 필요 없다면 인간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워크숍은 독자, 즉 확실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작품을 대하는 독자와 함께 정직하고 현실적인 관점에서 현재 집필 중인 작품을 검토해야 하는 공간이다. 언뜻 들으면 쉬운 일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대개는 '너무 좋았어요'라거나 '묘사가 너무 장황해요' 따위의 모호하고 엉성한 피드백이 돌아오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론할 때는 글쓴이가 아닌 글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나아가 토론의 진행 과정을 사전에 정해놓고 각 항목을 순서대로 살펴보는 것도 유용한 전략이다. 예를 들면 먼저 거시적 차원의 사항들, 즉 주제, 스토리, 플롯, 장르, 형식, 구조, 그 다음은 등장인물, 배경, 시점, 목소리, 속도 등 좀 더 세부적인 사항들, 또 그 다음에는 어휘, 문장 구조, 심상 등 소소한 사항들을 순차적으로 짚어나가는 것이다. 구두점과 철자 오류는 맨 마지막에 살펴보면 된다.


 한편, 지도 교사나 워크숍 리더는 관련 지침을 수립하여 작품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이 워크숍의 핵심 목표라는 점을 참여자들에게 상기시켜야 한다. 또한 미처 다루지 못한 사항들에 대해서도 토론을 유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워크숍이란 영미문학 세미나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집단 구성원들은 문학 비평가가 아니라 작가로서, 독자로서 참여하는 것이다. 작가 워크숍에서 중요한 것은 엔지니어링 공구실에서와 마찬가지로 예술, 기술, 그리고 기법이다.


 ========================================================

 

 요약하자면, 워크숍, 즉 비평계는 동기 부여와 기술 습득을 돕고 나아가 작가로서 자질을 키워줍니다.


 비평계는 어디까지나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때문에 작가보다는 작품 자체에 집중해야 합니다. 한편 작가는 열린 마음으로 비평을 수용하려 해야 합니다. 이는 비평계가 작가 - 독자란 관계를 연습해볼 수 있는 기회라는 사실에 근거합니다.


 글을 비평하는 데 활용할 공통의 체크 리스트가 있다면 유용합니다. 이 때 거시적인 주제, 플롯 등을 먼저 다루고, 구두점과 철자 등 소소한 사항을 마지막에 다루는 편이 좋습니다.


 칭찬과 비판은 아예 없어서도 안되고 넘쳐서도 안됩니다.


 


 중간에 '모호하고 엉성한 피드백' 얘기가 나오는데, 이건 비평시 되도록 '근거에 기반한' 비평을 하게 각자가 노력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 같습니다.

 

 아무튼 현재 비평계 운영은 전반적으로 방향을 잘 잡아 나아가고 있다고 봐야겠죠 ㅎ

 보완하면 좋겠다, 싶은 부분은 체크 리스트 마련인데 이는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는 한 개별적으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네요. 오프라인상 토론이라면 직접 '이 글의 주제는 어떤가요?' '소재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같은 질문을 던져 참가자들 모두가 자연스럽게 체크리스트를 따라 고려하도록 유도할 수 있지만, 저희는 각자 생각을 정리해 서로 교환하는 형태니까요. 개별적으로 의식하지 않으면 생각해볼 기회 자체가 없을 것 같습니다.


 


 부연으로, 비평의 일반적 작업 순서를 같이 적습니다. 실용적인 내용은 아니고, 대학 교재에 나올 법한 설명이기 때문에 적절히 필터링해 보세요. 저는 낯간지러워서 영...


 1. 정확한 해석 : 작품의 구조, 사용된 언어의 의미 등 자료수집에 해당

 2. 작품을 전체적으로 감상 : 작품에 대한 느낌, 작품 속에 담긴 인생관, 세계관 등 음미

 3. 작품의 미적인 가치 평가 : 가치 기준에 의한 종합적 판단. 하나의 평가 기준을 활용하기란 어려움.


 저 평가기준이라는 부분에, 좋은 도구 있으면 써보려 했는데 알고보니 이딴 것들뿐입니다. 역사주의니, 형식주의니 하는...

 이 이상 건드리면 머리 복잡해질 것 같아, 더 깊게 캐들어가지는 않으려고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68 황금가지)종말 문학 공모전 idtptkd 2012.01.09 994 0
67 조아라에서 제1회 장르소설 공모전을 진행중입니다! idtptkd 2012.01.09 1054 0
66 잘 쓰인 연애소설이란? 윤주[尹主] 2011.12.28 784 0
65 제6회 대한민국 디지털 작가상 1 idtptkd 2011.09.18 1101 0
64 [4페이지 미스터리 공모전] 2 idtptkd 2011.09.18 1313 0
63 시드노벨 11년도 제 3기 공모전. 乾天HaNeuL 2011.09.16 1141 0
62 판타지의 줄거리는 보통 어떻게 흘러가는가? 3 윤주[尹主] 2011.08.27 1218 0
61 사랑에도 유형이 있다? 어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사랑 1 윤주[尹主] 2011.08.13 1191 0
60 대가의 글을 필사하는 것은 과연 필요한가? 4 시우처럼 2011.08.13 1599 0
59 세대별 라이프스타일 추가. 2 윤주[尹主] 2011.08.09 1689 0
58 요새 다른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살까? ; 세대별 라이프스타일 2 윤주[尹主] 2011.08.01 1261 0
» 워크숍, 비평계의 다른 말 윤주[尹主] 2011.07.30 1214 0
56 완성도가 떨어지는 글이 매력을 확보하는 방법 4 윤주[尹主] 2011.07.29 1251 0
55 창조도시 활동은 글쓰기에 도움을 줄까? 5 윤주[尹主] 2011.07.29 1322 0
54 한국인의 성격 유형 2 윤주[尹主] 2011.07.21 1399 0
53 라이트노벨에서 요구하는 인물 기획서 1 윤주[尹主] 2011.06.22 2031 0
52 등장인물의 인적 사항을 정리하는 표; 1 윤주[尹主] 2011.06.22 1333 0
51 설정할 때 사용하는 기본 인물 설정 틀 1 乾天HaNeuL 2011.06.22 1659 1
50 라이트 노벨 작법 연구소 관련 글 乾天HaNeuL 2011.06.19 1306 0
49 주관적이지만, 역시 참고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2 윤주[尹主] 2011.06.19 1330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