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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번째 밤과 세번째 새벽 사이

 

 

 제목이 특이하다 어떤 뜻일까. 나는 우선 자기 중심적 소설을 생각했다. 화자 자시닝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 날엔 새벽이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었다. 일반적으로 다섯번째 밤이 있다면 네번째~여섯번째 새벽이 있어야 하니까. 소설을 읽고 생각해보니 비현실적인 현상을 상징하는 것 같다.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 신화 판타지 세계관을 사용하고 있다.

 

 치즈 버거를 먹는 장면이 제일 좋았다. 섬세한 묘사이다. 빵을 씹고 치즈가 흘러내리는 묘사가 좋다. 다분히 현대적인 소설이 될 것을 예고한다.

 는 훼이크였다. 마법사가 나온다. 모든 것을 아는 절대자 정도의 분위기를 풍긴다. 그런 사람이 나오는 소설은 따분하고 재미없던데……. 긴장하게 된다.

 

 이 소설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표면적 내용을 보자면 기독교 교리의 모순에 대한 이야기 같기도 하다. 그러나 뭔가 더 있을 것 같다. 근데 진짜 어렵다. 이해하기.

 소설에선 많은 상징물들이 나온다.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도 나온다. 근데 모든 것이 단발적이다. 초반 반복돼서 나오는 미녀의 이야기, 그냥 주인공이 미녀를 좋아하는 것 같다. 50년 분량의 지혜와 경험을 얻었다는 이야기, 활용되지 않는다. 과자와 캔디의 대치, 다른 설명이 없다.

 기독교에 적대적이라면 대충 해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특히 초반 마법사 학생과 함께 학교에 들어오는 장면, 구약성서는 말도 안 되는 것들을 강요한다. 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 등등 아무튼 많았다. 지금은 교회에 다니지 않아서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런 이상한 강요들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것을 표현한 것 같다. 그런 부조리를 말이다. 근데 학생이 아버지의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체 종교에 대한 비판일 수도 있다.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것을 말이다. 누구나 믿는 것을 허용하지만 그 과정이나 단체는 개방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아버지는 학교에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마법사 학교에 대해 고민을 좀 했었다. 여러 종교가 비슷한 역사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일단 가장 알려진 부분이 그리스 신화와 기독교. 많은 사건이 겹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이슬람도 있고, 유대교도 있다. 다 비슷해 보인다. 여러 종교를 포함하기 위해 학교를 사용한 것 같다.

 

 그리고 세상이 멸망한다. 종교, 특히 기독교에 대한 부조리의 절정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자기가 만들어 놓고 심판하러 온다. 억울한 일이다. 성경을 읽다 보면 죄를 지을 사람은 어떻게 해든 짓게 되고 착한 사람으로 정해진 분은 죄를 지어도 곧잘 회계하고 용서 받는 것 같다. 가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느낌이 든다. 억울한 일이다.

 

 !

 

 

 

 

 대사가 어색하다. 사용 안하고 넘어가 혼란을 주는 떡밥들이 많이 있다. 절대자가 등장하는 장면부터 느껴져 점점 강해지는 진부함은 단점 같다. 할아버지가 자신이 마법사라는 것을 밝히고 화자에게 마법의 능력을 준다고 했다. 근데 그 마법이 생리라고 묻는다. 그럼 할아버지는 생리사?

 마법사 학생과의 대화가 어색하다.

 [‘어디에든 있는 학교란 곳은 그야말로 어디에든 있으므로 손쉽게 들어갈 수 있으리라는 안도감이었다.]

 이라며 주인공은 안도한다. 그럼 다음 대사에서 어떻게가 빠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방법을 알고 있다면 글쎄요?’란 말을 하면 안 된다.

 꼬마인 절대자가 ? 절대자이고 무한대적인 신이 다 큰 어른이라는 상상이 그럴듯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설마?’이 대사 진짜 너무 지겹다. 지겨운데 길기까지 하다. 전체적으로 대사가 산만한 것이 단점 같다.

 치츠버거 이후 잔뜩 기대를 했는데 좀 아쉬웠다. 묘사가 점점 커지는 것도 아니고 한 순간에 커져선 그때부턴 변화가 없다. 쭉 크게 크게 쓰는데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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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2.07.06 06:36
    외국 소설식 유머가 어색함 없이 쓰여져서 글 자체가 외국 소설처럼 느껴졌었죠. 전 그게 나름대로 맛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님께선 그런 유머들을 오히려 낯설고 이해하기 힘들다고 느끼셨던 모양이네요.

    특별히 무슨 의미를 두고 쓰셨다, 라곤 저도 생각되지 않지만 가끔은 무의미하고 부조리한 즐거움도 있어야죠 ㅎ 의미 부여하기보단,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 지나갈 수 있는 그런 글이라고 생각해요. 전 그렇게 읽었습니다^^
  • profile
    SinJ-★ 2012.07.06 08:53
    은히안, 슈퍼내추럴, 디스크월드 같은걸 뒤섞었죠
  • ?
    다시 2012.07.06 07:04
    만득이 씨리즈처럼요?
  • profile
    SinJ-★ 2012.07.06 08:52
    응...만득이였구나
  • ?
    다시 2012.07.06 19:03
    윤주님댓글에 대한 댓글임 ㅠㅠ
  • profile
    SinJ-★ 2012.07.06 10:20
    이상처럼 치켜세우는가했더니 다행히 아니구나ㅋㅋㅋ 잘써줘서 고마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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