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rsas2012.06.29 07:07
역시 다시 님께서 예상대로 날카로운 비평을 써주셨습니다. 이런 졸문에 비평이라는 것도 우습지만, 일단 써주신 건 정말 감사합니다.

수정에 대해서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글은 단편으로만 따지면 제게 있어 거의 처녀작에 가깝습니다. 7년 전에 쓴 글이니까요. 어렸을 때의 풋풋한 음색과 감성으로 작곡해서 부른 노래를 테이프로 돌려 들을 때의 느낌이랄까요? 그래서인지 수정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남이 보기에는 엉성하고 한심한 글일지라도 제게는 그 당시에 한문장 한문장이 너무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남들은 보지 못해도 제게는 아,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며 이 문장을 썼었구나, 이 상황들을 만들었구나, 하는 감정이 떠올라서요. 그래서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일필휘지라는 말도 있듯이 그냥 꼬맹이의 습작 정도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이유로 죄의 이유는 앞으로 다시 건드리지 않을 글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변명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지만, 이 글은 스릴러의 장르를 흉내낸 저의 감성 낙서같은 글이었습니다. 제가 추리물이나 스릴러를 쓸만큼 내공이나 실력이 쌓이지 않았다고 스스로 판단했기에 정말 무늬만 스릴러로 꾸민 것입니다. 그래서 복선 같은 것도 굉장히 뻔히 보이게 썼습니다. 강현이 범인이라는 것은 글을 읽어주었던 제 주변 지인들 모두가 미리 알 정도로 뻔했죠(물론 반전이 먹혔으면 더 효과적이었겠지만.). 실력도 안 되면서 그 장르에 손을 왜 댔느냐고 물으신다면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지적이니까요.
하여간 같은 의미로 이 글에서 반전은 강현이 범인인 것이 아니라, 강현이 혜연을 사랑하고 있다 라는점이 제 초점입니다. 그래서 다시 님께서 가장 이상한 장면이라고 꼽아주신 마지막 수요일 장면이 제게 있어서는 이 소설의 가장 소중한고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 부분을 위해서 앞에 있는 긴 서문이 필요했던 거죠. 마찬가지로 강현이 휴대폰을 꺼놓지 않은 것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혜연에게 배신감을 느껴서 죽이고 싶어하면서도, 사실은 한 반장에게 죽음을 당하면서 스스로 만족하는 기묘한 애증의 장면을 위한 것입니다.

물론 이 부분은 저만의 개인적인 견해이고 작품을 읽는 이가 그것을 느끼지 못했다면 분명 제 능력의 한계이며, 제가 부족한 탓임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구질구질하게 제 글에 대해 설명하거나 덧을 다는 걸 싫어함에도 이런 댓글을 남기는 이유는 시간을 들여서 제 글을 읽어주시고 비평까지 달아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함도 있고, 부족한 제 실력이 한심해서 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정말 작품으로 제 생각을 전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비평 달아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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