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오래된 질문이라 답변달기가 좀 그렇긴하지만^^;

우선 환타지와 SF의 공통점, 말하자면 소설들이 환타지와 SF로 분류되기 위한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고,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안에선 도저히 설명될 수 없는 내용이라는 거죠.

환타지라 함은 한글로 옮기면 환상소설정도가 되겠지요. 말 그대로 작가의 환상을 써놓은 거라 볼 수 있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대부분의 환타지가 장르소설로 분류되고 있습니다만, 사실 환타지의 기원은 그보다는 더 오래되어 동화(요정이 나와서 소원을 들어준다던가.. 유명한 신데렐라류의^^)속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현실에서 있음직하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죠. 물론 그것은 작가와 독자의 암묵적인 합의속에 이루어집니다. 동화나 장르환타지, 또는 무협지등을 읽으며 "이건 말도 안돼, 이게 어떻게 현실에서 가능해?"가 아니라 이 글속의 세계에선 이런것도 가능 할 수 있다라고 독자들도 받아 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작가로써도 독자가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글속에 탄탄한 세계관묘사가 필요한 것이지요. (다른 세계라고 해서 뿌리부터 완전히 뒤집힌 세계라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에 기초하여 아주 약간만 다를 수도 있지요. 현재 수많은 장르환타지소설들이 중세유럽에 기초하고 있듯이요.)

반면에 SF-사이언스픽션-은 과학소설이라는 말 그대로 과학적인 글입니다. 과학적이라고 해서 물리,화학,생물등의 과학이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구요. 과학이란 것은 결과가 제대로 된 원인에 의해 설명될 수 있는 성질을 가진 것을 말합니다. 자연과학뿐 아니라 인문과학, 사회과학등의 용어도 있듯이요.
그래서 과학소설은 설명이 가능한 성질을 가집니다. 공상과학소설들을 보면, 지금의 세계에서 어떻게 하여 그런 세상이 되었는가, 혹은 미래가 어떻게 변화되었나등이 나오죠. 유명한 쥬라기공원을 보면, 공룡들이 현실세계에 서식하게 된 원인으로 모기가 빤 공룡의 피속에 든 DNA가 나옵니다. 현재의 과학을 인용해 독자들에게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는 세계를 보여주는 겁니다. 물론 실제로 그게 가능하다고는 장담 할 수 없습니다만, (과학자들사이에서도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사안이므로^^) 어쨋든 과학적으로 가능 한 것처럼 독자들을 속이는 데 성공했으니까요. 사실, 대부분의 공상과학소설들은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힘들거나, 가능하게끔 만드는 장치가 엉터리인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와 다른 사건이나 배경을,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독자를 이해시킨다면 공상과학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럼 다른 소설들-추리나 연애등등-도 그럴듯하게 인과관계를 적용하고 있지 않느냐. 라고 하신다면, 그런것들은 현실에 있을법한 것을 다루고 있으나 환타지와 SF는 현실에 있음직하지 않은, 또는 지금은 실현되어 있지 않은 것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차이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태까지 길게 썼는데, 사실 장르의 구별은 그닥 중요하지 않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과학소설에 입각해 추리소설을 쓸 수도 있는거고, 추리의 방식을 빌려서 과학소설을 쓸 수도 있는등 여러가지 장르들이 서로 영향을 주며 발전해 왔으니까요. 과학소설삘을 풍기는 환타지도 있을 수 있고, 환타지세계속에서 연애행각을 벌일 수도 있는등, 장르의 구분선을 확실하게 나눌수는 없다고 봅니다^^; 마치, 아침과 오전, 오후, 저녁을 딱딱 나눌 수 없듯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