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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입하고 처음 질문글로 인사드립니다.

제가 몇년간 꾸준히 찾아내려고하는 고전 rpg 게임이 있는데 제가 핵심 검색어를 몰라서 못찾는지, 아예 자료가 소멸되어

기억하는 이조차 없어진건지 너무 너무 궁금해서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제가 초등학생이었던 시절이니 거의 20년가까이 된 것 같습니다.

항상 문득 문득 기억은 났는데 대충 검색해도 안나오고 열심히 찾아봐도 단서조차 발견하기 힘들어서

이젠 간절한 마음까지 드는 게임이 있어요.

 

구글링으로 찾아보다가 이곳을 알게됐는데,

고전명작 자료실에 프림의 금지된 사랑을 보고 아 이곳에서는 알고계신 고수분들이 있을 것 같다! 해서 글을 쓰게됐습니다.

 

아주 오래전 기억이라 거의 모든 부분은 희미해졌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계속 떠오르고 곱씹어봐서 점점 선명해지는 것 같은데

아무런 단서가 없어서 마음은 간절하지만 희망은 점점 사라져갑니다 ..

기억의 첫 시작부터 따라가보면,

천리안 하이텔 모뎀 시절에는 속도가 정말 느려서 10mb가 넘는 것들은 마음먹고 받아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항상 게임 자료실에 상주하며 플래시 게임이며 rpg 게임들을 다운받아서 정말 즐겁게 그 시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세기말'이라는 제목의 rpg였나 싶었는데 그건 별개의 고전명작이었던 것 같더군요.

 

세기말에서 기억나는 전투장면은 여성 캐릭터가 핸드백을 무기로

치한 세명?을 물리치는 전투장면인데 회피에 실패하여 적에게 잡히면

그 당시 나이로는 굉장히 충격적인 데드신이 나왔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 당시 했던 rpg들은 주로 전투 페이즈로 진입하면 

화면이 전환되며 몬스터 그림이 나오고 턴을 번갈아 가며 데미지를 주고 받는 형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세기말이라는 게임은 거의 실시간 전투처럼 진행되며 스페이스바를 연타하여 공격하고

데드신은 치한에게 겁탈 당하는 모습이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인지도 모르면서 뭔가 충격적인 전개가 이어지는 연출에 신세계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고용량 rpg에도 관심이 많아졌는데 아마 제가 찾고자 하는 게임도 이 즈음이었을 겁니다.

 

 

처음 인트로 부분에서 게임 내 표현의 수위가 높아 19세 이상 플레이할 것을 권장했던 것 같습니다.

묘한 기대감에 플레이를 해보았는데요,

 

처음엔 굉장히 평화로운 마을 분위기와 따뜻한 정으로 가득찬 사람들을 만나며 이곳저곳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에겐 여동생이 있었는데, 굉장히 쾌활하면서 에너지가 넘치며 주인공인 오빠와도 사이가 참 좋았던것 같습니다.

싸우면서도 서로를 아껴주는 모습에 전 외동이면서도 마치 정말 동생이 있다면 이렇게 사이좋았으면 좋겠다 하고 몰입을 시작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평화로운 분위기, 따뜻한 사람들의 모습이 이어지다가 정말 엄청난 충격을 주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난데없이 여동생이 실종됐다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퍼지다가 결국엔 절벽에서 떨어져 죽은걸로 추정되는 동생의 시신이 발견되고 말죠.

 

 

시뻘건 글씨와 붉은 화면, 마치 동생의 선혈로 글씨가 써지는 듯 오싹하고 충격적인 연출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당시 그 문장들을 읽어나가며 받았던 충격은 뒷통수를 쎄게 얻어맞고 멱살을 너무 쎄게잡혀서

숨도 제대로 못쉴 것같은, 내가 진짜 죽은 사람을 눈앞에서 본 것인지, 내가 죽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었는지 분간도 못할만큼 강렬했습니다.

 

척추가 접히고 관절이 꺾이고 그 와중에 두눈은 하늘을 응시하는건지, 자신을 죽인 사람을

바라보는 건지, 억울한 마음에 눈도 채 감지 못하고 피눈물을 흘리며 죽어있는 여동생을

오빠의 관점에서 묘사되는 문장들이 담담하면서도 처참하게 쓰여져 갔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게임이 완성되지 않았고, 데모버젼이라 동생의 죽음을 목도한 장면에서 끝났는데,

후유증이 대단해서 여동생이 왜죽었는지.. 얼마나 억울했을지.. 왜 그런일이 벌어졌는지 절망했고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 꿈을 얼마나 수도없이 꿨는지 시간이 엄청 흐른 지금에도

그 당시를 떠올리면 식은땀이 나려고 할 정도입니다 ㅠㅠ

 

 

그당시엔 온라인 커뮤니티라는건 알지도 못했고 그저 혼자서 게임을 다운받아 플레이하고

새로운걸 찾아 떠나기 바빴던 초등학생이라 이 게임에 대해선 아무와도 대화를 나눠보지 못했습니다 ㅠㅠ..

 

 

만약 이 게임을 찾을 수 있다면, 부디 완성되었길 바라고 어린 시절 저에게 등장인물의 처참한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연출을 처음

알려준 이 작품을 즐겨보고 싶습니다.

 

 

작은 단서라도 좋습니다.. 도와주세용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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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작자 2017.12.31 18:31
    아, 그리고 새해복 많이 받으십시오~^^
  • profile
    찰드2 2018.01.01 11:03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이상한 나라 신나소녀 겨울잠 자는 이야기" 인것 같기도 하네요.
    이 겜도 말씀하신 내용이랑 얼추 비슷하게 가는지라...
  • ?
    김작자 2018.01.02 10:36
    어어..! 감사합니다. 검색해보니 맞는것같아요ㅠㅠ 와.... 정말 오랜시간 꾸준히 생각날때마다 찾아다녔는데.. 감사합니다.
    새해부터 좋은일이 일어나네요
  • ?
    김작자 2018.01.03 22:24
    감사하게도 알려주신 제목대로 구글링 해봤는데 구할 수 있는 경로는 거의다 자료가 소실된 것 같네요..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제작자이신 유타로님이나 소프트위치를 알아봐도 보이지 않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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