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어 잘해!?

by JunkStory posted Aug 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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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중,고등학교의 영어교육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세계 어느곳에서도 유래조차 볼 수 없는 교육... 그게 바로 한국 영어교육의 현실이다. 학생들도 그런 교육 자체를 그냥 당연하게 받아넘기고 있고, 사회 어느곳에서도 한국식 영어를 잘 하면 그저 영어 잘 하는지 안다.

최근에 조사했던 한 통계에서 영어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중,고등학교 영어교사 272명의 토익점수 평균을 보고 나는 기가 막히는줄 알았다.

'718점'

대한민국 영어교사는 990점 만점인 토익에서 718점을 맞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것이다. 718점은 대기업 평균인 778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수이고, 일부 교사들은 학생 토익점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게 과연 한국의 영어교육의 현실인가... 토익은 영어권 국가의 일상 대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시험이다. 그런데 일상대화조차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은...

물론 교사 자체의 책임도 있지만, 진짜 실력있는 사람들은 무시한 채, 한국식 영어방식만 잘하면 그저 선생으로 뽑아주는 교사 임용고시제도에도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문제점은 지금의 영어교육방식이다.

여기서 질문 한가지를 꺼내보도록 하자. 당신이 학교 정규수업을 충실히 듣고서 영어 단어,문법 공부를 열심히 해서 수능 영어 100점을 맞았다고 하자. 그런 상태에서 당신이 오직 영어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과 대화를 하면 대화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대답은 절대 NO다. 절대 3마디 이상은 못넘긴다. 외국인들도 인내심이 있다. 그저 단어 몇가지만 말하고, 바디랭귀지 몇번 하면 대화가 된다고 보는가?

여기서 중요한 것 한가지를 말하자면, 당신은 지금 학교에서 '영어를 하는'게 아니라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에 예를 들자면, 당신은 '운전자'가 되려는 게 아니라 '자동차 엔지니어'가 되려는 것이란 말이다.

쉽게 말하자면 당신은 자동차를 운전해야 하고, 최소한의 운전기법과 정비기술만  배우면 되는데, 굳이 쓸데없이 자동차의 부품을 정비하고, 명칭을 익히고 수리를 하려고 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영어 말하기 스킬을 1년안에 마스터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영어를 배우려드는 까닭에 학교에서 10년, 그외 따로 5년 가량을 그냥 썩고 있는것이다.

또 한가지 한국 영어의 현실을 들어보자면, 내가 아는 서점에 들어가서 영어 관련 서적을 보면 대부분이 '실용영어회화 익히기', '필수단어 1000개', '필수문법 익히기'등의 한국식 영어코스를 그대로 담고있다, 과연 실용영어회화를 외우면 영어를 잘하나? 그럴확률 역시 0%다. 영어를 [영어 -> 한국어 -> 영어]의 구조로 받아들이면 절대로 영어를 유수처럼 입밖으로 낼수 없다. 영어는 [영어 -> 영어]로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굳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영어는 영어로만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지금의 학교영어교육방식을 신뢰하지 말자는 것이다. 영어학 교수가 될 일이 없는 이상은 100년 동안 그것만 배워도 절대 쓸모없는 기술이다. 그렇다고, 영어권국가로 이민이나 유학을 가란 소리는 절대로 아니다. 한국내에서도 영어를 입밖으로 쏟아내고 싶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나에게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니가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지금의 현실에 너무 앞서서 행동하는 것이야.'라고... 그런데, 누구나 수긍할 수 있다고 보는 말같지만, 사실은 한국의 영어교육의 현실이 전 세계의 영어교육방식에 역행하고 있는 사실은 대부분이 알지 못한다.

나는 현재 한국식, 학교 영어교육과 투쟁중이다. 수능 93일 남긴 현재, 나는 아직 내방식대로 영어를 하고 있다.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이시고 싶으신 분은 저에게 쪽지 주세요. 절대로 홍보글은 아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