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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학자 “한국 축구 열광 못마땅하다”

   [정범석기자 / 포커스신문사  2006-06-02-13:17:33]


▲ 국어학자 김열규


원로학자 김열규 명예교수 “한국의 축구 열광 못마땅하다”

“한국인들이 삶의 열정 바칠 데가 있어야한다”


한국과 한국 사람에 대한 연구에 평생을 바치고 있는 원로 국어학자 김열규(74)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는 “축구에 열광하는 한국이 대단히 못마땅하다”며 “이는, 한국 사람들이 개인의 삶의 열정을 바칠 데가 없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경고했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따져본 김 교수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이 축구에 열중하는 것은 미국에서의 풋볼, 일본의 씨름(스모), 구라파의 축구 인기와 일맥상통하는 범세계적인 스포츠 열풍이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오늘날 광기(fanatic)에 가까운 열정을 보이고 있는 대상이 유독 ‘스포츠’에 한정된 것은 경계 대상이다.

김 교수는 “구라파(서구 유럽)에서는 광기의 대상이 선거(정치), 공연(무대 예술), 스포츠 등 3대 범주가 있어 그나마 다양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오직 스포츠만이 선호되고 있어서 걱정이다”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선거’는 구라파에서 양 당이 후보자를 지명하는 과정에서부터 투표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커다란 축제로 치러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입후보자와 운동원들만이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반쪽의 축제’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공연’은 군중 수에 제한이 있어서 차츰 광기의 대상과 멀어지고 있기에 ‘스포츠’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 와중에 상업주의와 연계되어 ‘스포츠’가 ‘공연’의 속성까지 갖추었다.

이는 치어리더들의 화려한 춤사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관중과 청중이 공연자와 함께 할 수 있게 된 종합적인 퍼포먼스로 스포츠 산업이 기능하는 현실이 이를 입증한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을 걱정하는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붉은 티셔츠를 갖춰 입고 너도나도 거리응원에 나서는 것을 보면 한국인의 생활이 금전제일주의와 물질주의에 빠져서 이미 각박해진 현실을 드러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설명한다.

열심히 일한 뒤에 누려야하는 안정감 대신에, 현대인들은 소외감-고립감-궁핍감을 느끼기 때문에 한 자리에 모일 구실을 찾다가 거리응원에 나선다는 것이다.

특히, 스포츠에 열광할 때는 ‘무리’를 이루지만 가정이나 일터로 돌아 와 컴퓨터와 마주할 때 현대인은 다시 혼자가 된다(김 교수는 이를 두고 ‘네티즌 고립(netizen isolation)’이라 표현)며 “스포츠에 대한 열광은 뒤집어 말할 때 ‘개인적인 삶의 열정을 바칠 데가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남들이 다 좋다고 말할 때 싫다고 말하는 청개구리’라 자신을 소개하는 원로학자는 “개인의 삶에 몰입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이미 떠들썩한 인기를 갖게 된 월드컵과 축구에 대해서는 “한 쪽에 뜨거운 열정이 있을 때 다른 쪽에 차가운 지성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스포츠에 대한 열광에는 차가운 지성이 부족하다”며 “스포츠에 관심을 가질수록 고난을 이겨내는 서민적인 성공 이야기(success story)도 겉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 원로학자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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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축구 마니아에 속하는 편입니다만, 대한민국의 광기서린 축구열기는 솔직히 거북합니다.

혹시, 월드컵이라는 하나의 범세계적인 축제를
하나의 현실 도피의 탈출구로 이용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우리의 삶의 열정은 무엇을 향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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