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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에서 열기가 달아오르는 글에서, "저 사람은 죽어 마땅하다"라는 글들을 볼 수 있다. 물론 이 글의 대부분은 그저 지나가는 말 들이고,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비속어를 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때때로 몇몇 사람들은 비교적 극을 향한 사상을 내걸 때가 있다. 필자는 1~2년 전 구 창조도시에서 "양아치들(왕따를 하는 사람들)은 몽땅 몰살하여 그들의 장기를 국가에 기증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어떤 분의 충격적인 발언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한 사형제도를 비판하는 다큐멘터리에서, 사형수를 "직접적으로"죽이는 사람, 즉 사형수에게 독극물 주사를 놓는 사람은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그저 지시 받은 대로 할 뿐이다." 그럼 누가 사형수를 죽이는가? 우리는 그것을 우리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1930년대의 독일은 정말 인상적이다. 역사의 기록을 볼때, 그 국민들은 "나치"라는 한 단체가 되어 수 많은 유태인들을 학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떨까? 실제로 길거리에서 모두가 유태인들을 난도질 하고, 가스를 먹였을까? 그렇지 않다. 중요한 것은 히틀러와 그의 나치정당은 군사 쿠테타가 아닌, 민주주의적 투표로 정부가 되었고, 그 때서야 히틀러는 경쟁자들을 처단하고 독재를 펼친다.

처음엔 공공에서 유태인을 비교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하였다. 두말 할 것도 없이 "공공의 적"이었다. 게르만 족은 우수하였고, 집시, 유태인들은 최하급이었다. 얼마 지나자, 히틀러의 SS부대는 대놓고 길거리에서 유태인들을 구타하거나, 그들의 재산을 빼앗는 행동을 하기도 하였다. 전쟁이 가까워 지자, 모든 유태인들은 가슴 오른편에 유태인을 상징하는 마크를 달도록 하였으며, 그 뒤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학살"이 펼쳐진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사람들의 태도다. 그들은 자신들이 학살에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을까?
영화 "스윙키즈"에서 슬픔에 빠진 한 독일 청소년은 이렇게 외친다. "여기서 우리가 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고 해서 우리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나?" 그는 독일인으로서 끝까지 나치주의를 부정하였지만, 끝내 조국이 저지른 만행에 부끄러워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뉴스를 틀어보라. 인터넷에서 조금만 검색을 해보자. 세계의 슬픔을 찾다 보면, 지옥기행문을 읽는 느낌일 것이다. 하지만 세계의 대다수는 어떤가? 90년대 초 르완다에서 일어난 내전은 참사 그 자체였다. 90년대 초의 이야기다. 지금의 청소년 세대가 태어나지도 않았던 머나먼 역사적 이야기가 아니라, 불과 10여년전에 일었던 일이다. 수많은 기자들은 그 학살을 보도하였다. 많은 사람들은 식탁에서 저녁뉴스를 보며, "저런, 쯧쯧"이라고 말을 한 뒤에 다시 식사에 집중하였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주장은 우리 개개인이 잘못되었고,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 뭉쳐서 이루어지는 "대중"의 무서움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나는 사형제도를 반대하거나 이상주의자도 아니고, 뼛속으로 부터 세계평화를 부르는 존 레논도 되지 못한다. 나역시 아버지의 큰 후원으로 타국에서 공부를 하면서 조국에서 벌어지는 일 조차 무관심 할 때가 많다.


자고로, 나는 이제부터 우리가 불우이웃 성금을 의미있게 내고, 세계 재앙에 대하여 좀더 관심을 가져보자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 태어나서 낸 성금이 만원도 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죽어 마땅한 사람들의 장기를 빼서 세계에 기증하자"라는 말의 슬픈 점이다.
이 발언이 슬픈 이유는, 정작 이 것을 입에 담은 사람은 자신이 직접 사회에 나가서 그 "죄인"들을 처단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아무리 합법적으로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그가 쉽게 칼을 들고 그 "죄인"들의 장기를 빼낼 수 있겠는가?



"죄가 없는 사람 부터 돌을 던져라"라는 말은 성경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는 나도 알고있다.


세상의 악을 처단하고 그의 재물을 선에 기증한다.

참 이상적인 사상이다.
그러나, 그 선과 악은 누가 결정지으며, 그들을 누가 처단하는가?
지금 세계 어디에선 굶는 아이들이 자본주의 국가들을 저주하면서 죽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 자신"은 다른 누군가에게 "죽어 마땅한"존재로 알려져 있지는 않을까?




프랑스 혁명 이후 피를 본 민중이 귀족의 뿌리를 잘라내려고 하였듯, 죽고 죽이는 처단이 계속 된다면 그건 "살육"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아무도 사형수를 죽이지 않는다. 아무도 귀족들을 처단하진 않았다.
하지만 때로 몇몇 사람들은 아무 생각없이 타인의 목숨을 입에 담는다.


조금만 생각을 하여보자. 그 사람이 아무리 쓰레기고, 아무리 "죽어 마땅한" 사람이라 할 지라도, 그렇게 개미 목숨 죽이듯 쉽게 말할 수가 있는가? 30년대 독일의 파시스트들이 "유태인인 이유로" 죄없는 자들을 죽인 것과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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