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07 21:43

심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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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영구로서 열혈연기를 보여주고, 그 후 감독생활로 끝까지 SF를 추구하는 그의 태도는 분명 대단하다. 그의 경력으로만 따져보아도, 그는 분명 임근택감독 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인으로서 존경을 받을 인물 목록에 있어야 할 사람이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는 큰 단점이 있다. 바로 그의 프로 정신이다.
필자가 처음 "디워"의 소식을 들은 것은 1년도 더 전, 반지의 제왕의 후유증이 아직 가시지 않았을 때 였다. 분명 "디워"는 여러가지 면에서 반지의 제왕과 비교가 되고있다. 그건 나중에 말하기로 하고.....

필자가 처음 접한 기사는 심형래의 인터뷰였다. 그는 정말 자신만만하였다. 그러나 너무 자신만만해서인지, '생각이 없는'것 처럼 보였다.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2년 전만 하더라도 엄청난 논란이었던 문XX의 어록만큼이나 함부로 말을 내뱉고 있었다.

특히 "반지의 제왕에 비교가 되는데...."라는 기자의 질문에 "반지의 제왕은 상대가 안된다. 내가 봐도 컴퓨터 그래픽 다 표가 난다. 디 워랑은 비교가 안된다."라는 말을 하였다.


일단 곰곰히 생각해보자. 반지의 제왕은 한번에 1편에서 3편까지 만들어 졌고, 그 첫번째 편이 개봉된 날짜가 2001년 겨울인 것을 감안하면, 특히 그 프로젝트의 분량을 감안해보면, 그 그래픽 기술은 늦어도 2000~2001년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그는, 2004, 2005년의 훨씬 진보된 기술로 반지의 제왕의 그것을 비하하고 있다.

조금 돌려서 말해보자. 최초의 칼라 영화인 "오즈의 마법사"를 만든 감독이, 그 전의 흑백영화들을 가리키면서 "저런 모자란 영화들"이라고 한다면 얼마나 황당하겠가? 물론 이 기술의 차이는 흑백/칼라 처럼 크지는 않지만 말이다.

또 좀더 나서서 따져보자. 영화가 그래픽 기술이 다인가? 아니, 컴퓨터 그래픽이 좀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3D애니메이션이나 비디오게임들을 따질 때도 그래픽으로 모든 것을 치지 않는다. 심형래 그는 놀이동원에서 입체안경을 쓰고 보는 그런 '화면 감상용'영화를 만들었다는 말인가? 그의 태도는 너무나도 프로답지 않다.


또한 "용가리가 실패했는데....."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내가 영어를 잘 모르지 않느냐...." 그래서 이런저런 사람들에게 속아서 망했다 라는 식으로 말했다. 그 어디에도 "이번에 좀더 정성을 기울렸다."라던가 "저번에 실패는 오늘의 교훈이다"라는 반성하는 말은 어디에도 없고, 남들에게 핑계를 돌리는 말만 늘어놨다. 이것이, "영화"라는 한 작품을 총괄하는 감독으로서의 태도인가? 영화가 잘되면 감독 덕이고, 못되면 스탭탓으로 돌리는 것이란 말인가?



D-War... 분명 한국영화계에서는 '눈길 받는' 영화이다. '태극기...'나 '태풍' 처럼 말이 많은 영화다. 그러나 일단 여러 티저 사진, 포스터등으로 부터 '반지의 제왕'의 아류작이란 느낌은 벗어날 수 없었다. 그것은 단지 중세갑옷을 입은 자들이 등장하고, 판타지 몬스터들이 등장해서가 아니다. 그 장면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분명 반지의 제왕에서 큰 영향을 받았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보여질 수 밖에 없다.

피터잭슨은 반지의 제왕에도 수많은 작품들을 담당했었고, 헐리우드에서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서 만든 이 '반지 프로젝트'에서 그가 선택되었을 만큼 그는 인정받는 인물이다. 그러나 심형래, 그는 어떤가? '영구'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현재 한국에서는 그럭저럭 인정받고 있지만, 그가 겨냥하는 미국 본토에서는 전혀 알아주지 않는다. 그런 그가 우물안의 개구리가 땅 위의 뱀을 비하하듯 함부러 비판을 하는가? 더군다나, 논리적으로 영화를 평가하는게 아니라, 단 몇마디로 "허접한 영화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디워.... 영화에 관심이 있는 학생으로서 이런 영화가 한국인으로 부터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은, 그 포스터를 보는 것만으로도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분명 감독인 심형래는 프로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지 않다. 한국 축구협회의 본프레레 전 감독이 팬들로 부터 질타를 받았듯이 말이다.




추신--------------------------------------------------
얼마전, 황우석 논란이 한창이었을 때, 심형래가 "영웅을 짓밟지 마라"라는 말을 시작으로 미디어를 통해 그에게 "친필적인" 편지를 바친 적이 있다. 황우석이 "물거품"으로 판정나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때 그의 글은 뭔가 차분하고, 논리적인 글이 아니라 성급하고, 거센 글이었다.
언론플레이도 감독의 재량이다.
이제 "노련한 감독"쯤 될 그가, 그런 감정적인 글을 내뱉을 수 있는가?

그는 말할 때, 미국 박스오피스가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말을 한다.
정말 영화를 사랑하고, 자신 뿐만 아니라 그 필드에서 일하는 다른 사람들도 의식하고 있다면, 그렇게 함부러 말을 할 수 있을까?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감독이 될 수 있는 그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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