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만의 커뮤니티라고 해도, 일단은 커뮤니티니까요... 음.. 그리고 Roam님 사태에 대해서는, 지난 게시물을 대충 보니, 그냥 Roam님이 자기 가치관만 옳다고 주장하는 분이라 그런거 같더라구요. 언젠가는 Roam님이 자신과는 다른 의견을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Roam님이 자기 가치관만 옳다고 주장하는 분이라는 말씀은 "매도하기"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Roam님이 예수처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통하지 않으면 모두 다 지옥에 갈 것이다"라고 하던가요? 예수는 자신만이 옳으니 자신만을 따라야 한다고 했습니다.
Roam님 입장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관을 주장한 것인데,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관과 다른 가치관을 틀렸다고 생각하고 또 신념을 갖고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모든 것이 다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면 강간도 옳고 랜덤으로 고문하고 살인하는 것도 다 옳겠네요? Roam님은 자신의 가치관에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주장하신 겁니다. 서울 가는 길이 여럿일 수는 있어도 옳은 길이 아닌 길 중에 틀리지 않은 길은 없습니다.
틀렸다고 생각하는 의견을 틀렸다고 하는 건데, 강간이 틀렸다고 하는 사람의 경우도 Roam님의 경우처럼 "자기 가치관만 옳고 다른 길은 모두 틀렸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매도 당하는 일이 흔한가요?
강간범들 중에는 옳은 길이 여럿이듯이 강간도 옳은 길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강간이 옳다는 의견도 자신과는 다른 의견이니 틀렸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하고, 정작 강간이 옳다고 생각하는 강간범들 본인은 자기 가치관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아닌걸까요?
알 카에다 입장에서야 911테러도 안중근 선생이 이토 히로부미를 쏴죽인 사건처럼 의거입니다. 그런데 알 카에다 같은 종교단체의 경우 이런 신념이 있습니다. "옳은 길은 하나밖에 없으며, 우리가 그 길을 가고 있다". 그러니 이들의 경우는 자기 가치관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Roam님이 언제 옳은 길은 하나밖에 없다고 했습니까? 옳은 길은 여럿일 수 있지만, 구슬을 돌이라 하고 돌을 구슬이라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자기 가치관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느냐고 Roam님 본인에게 묻는다면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창조도시에서는 단지 Roam님의 의견이 달랐다는 이유만으로 오히려 Roam님을 "자기 가치관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매도하는 집단적인 사기를 치는 것이 가능합니다. 여러 사람이 Roam님과 의견이 다르고 Roam님의 의견이 틀렸다고 하는데 Roam님이 그렇지 않다, 내가 맞고 다수가 틀렸다고 말한다면, 다수는 그것을 빌미로 "다수가 틀렸다고 하고 너만 맞다고 하니, 너는 너의 가치관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게로구나. 왜냐하면 다수가 틀렸을 리는 없으니까."하고 매도해버리는 겁니다.
Roam님이 예수처럼 "운지는 고인드립이니 쓰면 무조건 지옥에 갈 것이다" 라고 하던데요.
난 인터넷 은어로서 새 생명을 얻은, 고인드립이 아닌 용도의 운지란 어휘의 사용에 대해서는 커뮤니티 구성원 내부의 논의를 통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했지요. 무조건적인 사용금지를 강요할 수 없다고 골백번 얘기했어요. 본문에서 대충 써서 이해하기 힘들까봐 댓글로도 수십번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나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유한 방법을 동원했어요. 욕도 안하고 비꼬거나 조롱한 일도 거의 없습니다. 아니 조롱은 내가 당했지. "창도에 고인드립의 정당성을 설파하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노력중인 일베충" 초요도 당했고.
Roam님은 내 가치관만 옳고 니들이 하는 말은 들을 필요조차 없다고 주장한게 맞습니다. 협객님 정도 되는 분이 그거 읽고 이해를 못하셨을 거 같진 않고 그냥 바쁘셔서 대강 훑어보시기만 한 듯. 사실 대충 봤으면, 그리고 특히 Roam님 주장 위주로 봤으면 지금 윗 댓글처럼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문제는 Roam님이 내 논지를 전혀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거고 그래서 저랑은 완전히 핀트가 엇나간 논쟁을 벌이고 말았다는 거지.
이 문장을 두고 그냥 봤을 때 명예훼손성이 상당히 강합니다. 그 사람은 "자기 가치관만 옳다고 주장하는 그런 사람이다"라는 말은, 한 사람의 캐릭터를 깎아내리는 말입니다. 다른 의견이나 가치관을 존중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말이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관을 주장하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가치관에 맞지 않는 가치관을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기독교도들도 "예수천국 불신지옥" 구호를 들고 다닙니다.
그런데 닭느님은 Roam님이 "자기 가치관만 옳다고 주장한 것"이 사실이라고 하셨고, 그렇기 때문에 "자기 가치관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은 맞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운지는 고인드립이니 쓰면 무조건 지옥에 갈 것이다"라고 말한 것만을 두고는 "자기 가치관만 옳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자기 가치관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보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목사나 신부, 승려 등의 종교 지도자들은 특히나 "악하게 살고 죄의 문제를 현세에 해결하지 못하고 죽으면 지옥에 떨어진다"고 말하지만, 그것을 두고 그들이 "자기 가치관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하지는 않으며, 그것을 갖고 신도들은 "자기 가치관만 옳다고 주장한 것"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두고 "자기 가치관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 치고, 그들의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장담하건데, 자신이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자기 가치관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매도하여 명예를 훼손하는 것입니다.
천국과 지옥의 존재는 희망사항에 불과할 수 있지만 목사, 신부, 승려 등의 종교 지도자들은 단호하게 천국과 지옥은 실존한다고 말합니다. (드물게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지옥이고 천국은 우리가 지상낙원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하는 종교지도자들도 있습니다만, 흔히들 이단이라고 불립니다.)
무신론자들의 경우 "천국도 신도 없다"고 주장하는데, 목사나 신부 같은 유신론자들에게는 무신론자들이 "자기 가치관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유신론자들은 무신론자들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 가치관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은 명예훼손성이 강하지만 그 사람이 진짜 자기 가치관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사실의 문제라기보다는 의견의 문제입니다. 한 사람의 인격에 대한 평가입니다. 따라서 인신공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욕과 마찬가지로 모욕에 속합니다.
그 쪽으로 해석한다면 협객님 말씀이 맞습니다. 누군가에 대해 단정적으로 결론지어 얘기해 버린다면 확실히 인신공격의 측면도 띠게 되겠죠. 제가 말한 건 단지 Roam님의 당시 주장에 대한 것으로 어찌 보면 "~~인 분"이라는 표현의 해석에 대해서 의견차가 드러났다고 볼 수 있겠네요. 다만 협객님도 당시 Roam님과 제, 싸움으로 알려져 있는데 뭐 그냥 사실 단순한 논쟁입니다마는, 하여간 그걸 들여다보신다면 저랑 텐씨님이 Roam님의 주장하는 바를 보고 저렇게 생각한 것도 이해는 하시리라 봅니다.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