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말하지 않으렵니다.
당신은 듣지도 않고
당신은 대답도 없고
언제나 곁에서 고개를 돌리렵니다.
너무도 아름다워서
너무도 쌀쌀맞아서
함부로 이름을 붙이지 않으렵니다.
동경이 아닌 동경보다 그 위의
증오가 아닌 증오보다 더 깊은
꿈을 꾸지만 이루지는 않으렵니다.
현실은 외롭고 싸늘해도
거짓이 추하고 우매해도
어딘가에서 있다면 웃으렵니다.
올려다 보았을때 빛나던 눈동자는
내려다 보았을때 그립던 머리칼은
결코 말할 수 없는
말하는 순간 먼지가 되어 사라질
사랑이라는 멋없는 단어로
일축해버릴 수 없기에
홀로 수첩에
첨탐 꼭대기 위에 물구나무선
나의 모든것
나의 전부
작게 눈물로 써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