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20 17:36

Destiny * 운명의 일곱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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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힘든 그믐달이 뜬 밤이다. 이럴 때 술주정뱅이들은 술병을 손에 꼭 쥐고 그것을 있는대로 흔들면서 대로를 활보하다가 경비병들에게 잡혀 하룻밤 구치소 철창 신세를 지곤 한다. 그 날도 그런 하룻밤 철창에서 묵는 이들이 많은, 그런 밤이었다.
닥터는 그믐달 밤의 어색함을 쫓기 위해 이유도 없이 별관 벤치에 앉아 담배 파이프를 물고 있었다. 혹 누군가 지나가다 그의 심기를 건드리기라도 했으면, 그는 그대로 손에 쥔 것을 집어 던질 심산이었다. 그런데 마침 정말 궁의 담을 넘어 뭔가가 튀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뭐야 저거?"

놀라 벌떡 일어난 닥터가 손에 든 장총을 냅다 쐈다. 평소라면 그저 협박에 그쳤을 흉기지만, 지금 그에게는 인권의 소중함보다는 샷셀로써의 책무가 더 중요했다. 경쾌한 격발음과 함께 장총에서 튀어나간 쇠탄은 제 맡은 바 소임을 다 하지 못 한 채, 괴한의 번쩍이는 것에 튕겨나갔다. 튀어오르던 중에 갑작스런 총탄에 놀라 닥터의 앞까지 내려선 괴한이 소리를 질렀다.

"오! 세상에 이 몸이 목적지에 도착도 하지 못 하고 발각되다니?!"

"음, 나도 운이 좋아 당신을 본거라고. 통성명이나 하지?"

괴한이 손에 든 것은 샤벨이었다. 그는 닥터에게 샤벨을 겨누고 외쳤다.

"이 홀리웨이님께서 이름조차 밝히지 않은 놈에게 통성명을 해줄 것 같으냐!"

"네가 바보인 건 확실하구먼, 좋아 나는 에뮤알 제이라고 에토믹 게러지의 부장이지!"

샤벨을 겨누고 있던 홀리웨이가 그것을 조금 비스듬히 땅에 박아넣고 턱을 괴었다. 그리고는 쓱 웃었다.

"호오! 네가 드루이드 짝퉁 들인 모양이구나?"

대륙 과학의 선두주자라 불리는 4조 드루이드들은 분명히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그 중 팩토리의 박사들은 명석한 두뇌와 굉장한 학구열을 자랑하는 이들이었다. 하지만 자존심 강한 닥터는 도리어 화가 났다. 드루이드들에 비해 자신의 아토믹 게러지가 뒤진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이 썩을 좀도둑놈이!"

닥터는 장총을 홀리웨이에게 겨누고 쐈다. 하지만, 기민하게도 그는 박혀있던 샤벨을 뽑아내면서 총탄을 또 튕겨냈다. 그는 샤벨을 좌우로 흔들면서 닥터를 조롱했다.

"좋아, 네 움직임이 훌륭한 건 인정해주지. 그리고 내가 누군지 알고 싶나?"

"홀리웨이라는 바보."

닥터는 잔뜩 화가 난 채로 시큰둥한 그의 어투대로 대답했다. 그러나 거기엔 초조가 묻어 있었으며, 놀림을 당한다고 할 수 있는 홀리웨이는 도리어 여유만만이었다.

"나는 전 어쌔신 그룹 '언더'의 수장이었고 현 저스티스 12제 중 한 명인 죽음의 샤벨 홀리웨이님이시지"

"좋아, 저스티스의 간부나으리! 몸뚱아리를 날려주마!"

탕소리와 함께 블레어의 불꽃탄이 홀리웨이의 뒤통수로 날아왔다. 하지만, 그는 큰 움직임 없이 샤벨을 이용해 불꽃탄을 반으로 쪼개버렸다. 총알을 쪼개는 그 속도에 닥터는 순수하게 감탄했지만, 오기가 난 블레어는 달려들어 육탄전이라도 벌이려 들었다. 물론 그의 양 손에는 활활 타오르는 화염이 그득했다.
좌우를 오가는 불주먹에 옷깃이라도 타면 좀 괜찮겠지만, 홀리웨이는 그 머리카락 한올도 타지 않고 그 불길을 피했다. 닥터도 가담했지만, 저스티스 12제의 몸놀림은 싸우는 과학자라는 별명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이런이런, 너희들하고 놀다주기엔 시간이 없어"

블레어는 어깨에 샤벨이 꽃혔고 닥터의 복부에는 홀리웨이의 팔꿈치가 박혔다. 둘 모두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르고 쓰러지자, 상쾌한 표정을 지은 그 미남은 다시 튀어올라 목표인 리카르도가 수감되어 있는 샷셀 본관이 부속건물인 1급 수감소로 향했다.
달빛을 받아 번쩍이는 샷셀의 칼날을 만끽하면서 1급 수감소 정문에 뛰어내려온 그는 자신을 잔뜩 경계하는 보초들의 어깨나 허리에 칼침을 박아주고 여유롭게 지하로 통하는 계단을 내려갔다. 감옥이면 감옥이라고 어둑어둑하게 해 놓은 복도를 지나면서 홀리웨이는 무척이나 이 동네는 미적센스가 꽝이라고 중얼거렸다.

"거기까지야, 빌어먹을 저스티스 놈"

"아하? 이거 히로 도련님이군"

앳되어 보이는 꼬마가 홀리웨이의 앞을 막아섰다. 양 손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아지랑이는 이미 그의 겉옷을 태워 새까맣게 잠식된 어깨를 드러내놓고 있었다. 아주 기쁘다는 듯 만면에 미소를 지은 홀리웨이는 그가 날리는 새까만 불덩어리를 조심스럽게 피했다. 그리고 그 바로 옆까지 걸어가서는 볼을 꼬집었다.

"아무래도 이 철없는 도련님은 실력차라는 걸 모르는 것 같네"

히로는 볼이 꼬집히자 얼굴을 잔뜩 일그리고 홀리웨이의 옆구리에 손을 가져다 대어 흑염을 일으켰다. 그러나 아쉽게도 타버린 것은 홀리웨이의 길다란 옷자락의 일부 뿐이었다. 그러나 충분히 그것만으로도 이 오만한 12제의 얼굴은 죽상이 되었다.

"짜증나는군"

쿵, 칼로 이런 굉음을 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샤벨의 칼끝에서 뿜어진 칼바람은 히로의 사지를 찢어발겼다.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널부러진 그에게 다가간 홀리웨이는 주머니를 뒤적거려 작은 수정을 빼들었다.

"흥, 베리도트놈에게 얻어오길 잘한 것 같군. 자 꼬맹이, 네놈의 흑수정은 내가 가져가지! 대신에 이 수정이 깨지는 순간 네 전신은 흑수정에 갇히게 되는 거라구!"

"베.리.도.트?"

그의 입에서 베리도트라는 넉자가 나왔을 뿐인데, 음침한 복도 너머에서 그보다도 더 음침하고 소름끼치는 자가 나타났다. 붉은 레인코트에 챙이 넗은 모자로 눈까지 가렸지만, 챙 사이로 선홍색 눈이 보일때 마다 그것을 보는 이는 심장을 멈추게 만들어버린다. 전장의 붉은 뱀파이어, 모스베라토 카나드.

"아, 빌어먹을...시간을 너무 끈 모양이구만"

"난 아까부터 널 보고 있었다, 애송이. 다만 너같은 녀석은 네 목표인 버러지에게 닿기도 전에 샤이란을 만나 개먹이처럼 당할 거라고 생각해 나오지 않은 것 뿐이야"

마치 가벼운 놀이라도 즐긴 것처럼 잔악해 보이는 그 새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는 카나드를 앞에 두고 홀리웨이는 땀을 흘렸다. 이미 그와 마주친 적은 수십번도 더 됐지만, 항상 그는 베리도트나 레이 미스테리오같은 사천왕들과 격한 전투를 하고 있어 이렇게 가까이서 보질 못 했다.

"사천왕 베리도트에 필적하는 괴물, 카나드라는 건가"

싸우면 지지는 않을 자신이 있다. 홀리웨이는 분명히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 선홍색 눈동자에서부터 흘러나오는 기괴한 죽음의 그림자는 꺼림칙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여기서 전투라도 벌이면 젠가나 류네 급의 조장들이 속속 나타날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목표를 두고 떠나는 것은 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갈등이라도 하는 건가, 어리석군. 나는 그저 베리도트의 근황이 궁금해서 나온 것 뿐이다"

문득, 카나드의 어깨가 들썩여 어떤 동물의 형상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한 홀리웨이가 땀을 한움큼 흘렸다. 그리고 최대한 조용히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 그가 바라는 대답을 했다.

"지금이면...용들의 둥지에 가 있겠군"

"크크크큭, 크하하! 그런가? 그래? 용들의 둥지라!"

스륵, 그림자조차 남기지 않고 그 육중한 존재감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홀리웨이는 젠가 드가인이나 아미르 얀 류네 같은 이가 오지 않았나 하는 조바심에 더욱 주위를 살펴야 했다. 아무리 조장들을 빼면 잔챙이 밖에 없는 샤셀이라지만, 일단 적지 가운데였다.

"후우, 저놈이군"

조금 늦어졌지만, 리카르도의 철창 앞까지 도착한 그는 들쑥날쑥거리며 움직이는 리카르도의 가슴을 확인했고 그 얼굴도 보았다. 확실히 사진으로 확인한 그것이 분명했다. 허리춤에서 작은 단도를 꺼내 건지려는 찰나에 아주 새하얀 냉기가 스며들어왔다.

"아이스 필드!"

"젠장할, 이번엔 설원의 마녀야?!"

그 하늘색 하늘거리는 머리카락을 바람조차 없이 냉기만으로 너풀거리면서 나타난 샤이란이 양손을 벌렸다. 양 손의 손가락 끝에서부터 시작된 지독한 냉기는 일단 벽으로 스며들어 홀리웨이의 등 뒤로 굵은 얼음벽을 만들어 퇴로를 차단해 버렸다. 그리고 복도의 천장에서는 화염덩어리가 떨어졌다.

"뒈져라 망할 놈!"

갑작스럽게 나타난 블레어는 상반신에 오로지 붕대만 감고 있었다. 지독한 냉기 탓에 무뎌진 홀리웨이의 감각 사이로 숨어들어 온 그는 이번에는 기피롴 복수를 하고 말겠다는 심보로 불주먹을 홀리웨이의 얼굴에 내리꽃았다. 그러나 홀리웨이는 몸을 돌려 그것을 피하고 블레어에게 칼침을 놔주려고 샤벨을 길게 뻗었다.

"그렇게는 안되지!"

쾅! 긴 폭음을 시작으로 닥터는 큼지막한 캐논을 양 어깨에 끼고 있었다. 그것은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속사로 폭탄을 쐈는데, 폭탄 또한 그저 탄환이 아니라 일정시간이 지남에 따라 뇌관이 알아서 터지는 종류의 것이었다. 다만 좁은 공간 탓에 자탄을 뿌리는 것은 아니었다.

"이것들이?!"

깜짝 놀란 홀리웨이가 찌르려던 샤벨을 길게 휘둘러 자탄들을 튕겨내자, 샤이란이 바닥에 손을 내뻗으면서 주문을 영창했다.

"내 손끝에 찔려라, 얼음송곳!"

바닥에서 기둥처럼 푹푹 솟아나는 얼음송곳들을 단칼에 베어낸 홀리웨이가 한 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 바로 뒤에서 덤벼드는 대악마의 철퇴를 받아냈다. 놀란 표정을 한 이가엘은 다시 한걸음 물러나 횡으로 철퇴를 돌렸다.

"패턴이 단순해!"

홀리웨이는 설교까지 늘어놓으면서 샤벨을 이가엘의 머리통을 향해 내리치면서, 재빨리 허리춤에서 단도를 꺼내 리카르도에게 날렸다. 이미 잠에서 깨어난 리카르도는 기겁을 하면서 뒤로 물러서다가 단도에 의해 생을 마감했다. 샤이란이 얼음벽을 만들었을 때는 이미 리카르도의 가슴팍이 붉게 물든 이후였다.

"라일라!"

"예"

그늘 밑에서 올라온 예쁘장한 라일라가 네 자루의 단도를 블레어와 닥터에게 집어던지고 등에서 비수를 뽑아 이가엘에게 사정없이 날렸다. 그 사이 홀리웨이는 샤이란에게 바짝 다가가 샤벨로 그녀의 허리를 찔렀다. 하지만 카폰은 샤이란으로부터 조금 떨어져서 양손을 내밀어 홀리웨이를 조준하고 있었다.

"마광포!"

마왕이라면, 분명히 갖추어야 할 기술 중에는 진왕이 즐겨 썼다는 마광포라는 것이 있다. 어둑어둑한 빛줄기를 쏘는 것인데, 역량에 따라 하나의 군단을 날려버릴만한 위력이 있다고도 하는 필살기이다. 카폰 역시 미숙하기는 하지만 분명 마왕자이고 마광포 또한 사용할 줄 알았다. 문제라면 그 굵기가 어린아이 손가락만큼 얇다는 것이 문제였다.

"큭!"

조준마저 빗나가 홀리웨이는 팔꿈치를 맞았지만, 새까맣게 타들어갔을 뿐 뚫리거나 팔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샤벨 또한 사정없이 샤이란의 심장을 노렸다. 그 사이 닥터와 블레어, 이가엘은 반대편에서 라일라를 뚫고 샤이란에게 오기 위해 분투를 하고 있었다.

"안돼 - !!"

"뭐야?"

홀리웨이의 샤벨이 샤이란의 심장 앞까지 왔을 때, 그 어둡던 복도가 새하얀 빛으로 물들었다. 빛이 옅어져 주위를 분별할 수 있을 때는 홀리웨이와 라일라, 블레어, 닥터, 이가엘까지 샤이란이 만들어 놓은 얼음벽까지 튕겨나가 있었다. 고고히 허공에 둥실 떠올라 있는 카폰은 살기어린 눈을 띄고 한 손을 샤이란에게 뻗은 채 홀리웨이를 응시했다.

"어느 시대건 필요악이라는 것이 있음은 짐도 아는 바. 허나! 짐의 동료를 헤치고 정의를 위한 증인마저 살육한 네 녀석의 죄는 중죄!"

기절한 샤이란이 바닥에 쓰러지고 홀리웨이가 비척거리면서도 라일라를 품에 안고 일어섰다. 얼음벽에는 닥터와 블레어, 이가엘만이 간신히 이성을 잃지 않고 혹은 멍하니 카폰을 보고 있었다.

"짐이 살육을 좋아하지는 않으나, 기실 네 죄악은 그만큼 무겁도다. 천벌을 받아라!"

삼류 소설에나 나올 법한 대사를 거리낌없이 하는 카폰을 보며, 블레어는 정신이 대략 멍해지는 것을 느꼈고 닥터는 어색함을 이가엘은 카폰에 대한 선입견을 만들었다. 그리고 희미하게 눈을 뜬 라일라는 넘실거리는 새까만 머리카락을 보면서 어느 새 카폰의 등에 난 새까만 날개와 찢어져 훤히 드러나는 상체에 보이는 문신으로 그 정체를 알아차렸다.

"마왕..!"

"마왕이라고? 거참 오늘은 재수가 없군"

홀리웨이는 불현듯 샤벨을 허리춤에 도로 넣었다. 카폰은 한 손을 내밀어 손바닥에 아주 거대한 흑색구체를 만들어냈다.

"천벌이다, 마광포!"

이전의 카폰이 쐈던 마광포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빛의 기둥이 쏘아졌다. 복도를 채울만큼 거대한 그 마광포의 빛줄기는 정확히 홀리웨이가 서 있던 자리까지 이르러 그 빛무리가 동료들에게 닿지 않도록 소실되었다. 마광포의 끝자락이 카폰의 손바닥에서 사라지고 다시 복도가 어둑어둑해지자, 홀리웨이는 수감소 복도 천장을 뚫고 사라져 있었다.

"도망..쳤...나...."

카폰은 눈쌀을 찌푸리다가 말조차 끝맺지 못 하고 쓰러졌다. 놀란 블레어가 벌떡 일어나 카폰을 부축하러 가서야 닥터와 이가엘도 일어나 히로와 샤이란을 부축하고 수감소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구경꾼과 위병들이 득실거렸고 카나드를 찾으러 온 류네와 병사들을 대동하고 수감소까지 온 레이첼, 발터가 있었다.


"보고서는 어떻게 되었나 발터"

사무실에 앉은 레이첼이 발터를 불렀다. 곧장 능숙하게 나타난 그가 서류를 한 장 내밀었다.

"이번 저스티스 침입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사상자 셋에 부상자 넷이 전부라"

레이첼이 양손에 깍지를 끼고 그 위에 턱은 얹었다. 문득 사무실 너머에 보이는 나뭇가지 위에는 한마리 푸른빛 새가 날아와 지지배배 노래를 불렀다. 뿌듯해 보이는 미소를 지은 레이첼은 곧 보고서 아래에 싸인을 적어 발터에게 넘겼다.

"확실히, 전력으로써 쓸 수는 있겠어. 신입들이 단독으로 12제를 막아냈다고?"

"엄밀히 말하면 임무는 실패입니다, 리카르도가 죽었으니"

발터가 사람좋아 보이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손에는 언제나 그렇듯 한 잔의 커피와 다과가 쟁반위에 바르게 들려 있었다.

"부원들 상태는?"

"드루이드들의 보고에 의하면, 조장 샤이란은 갈비뼈가 하나 부러졌지만, 마법으로 회복중이라고 합니다. 블레어와 닥터 역시 중상이긴 마찬가지지만 밖에서 떠들고 있으니, 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이가엘은 경상이고 히로는 흑수정이 없어진 것을 제외하면 전신에 찢겨진 상처가 심각하답니다. 몸에 얕은 자국이 남을 것 같다고 하는데, 이후 임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마왕자는?"

발터의 표정이 묘해졌다.

"그것이...마력 과소비로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거참, 유난스럽군"

발터가 씩 웃으며,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그래도 전력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수감소 변상은 어떻게 할까요"

"샷셀 7조, 부장 이상급 전원 감봉해"

발터는 그 생애 최초로 전례없이 다과그릇을 내려놓다가 엎지를 뻔 했다. 그리고 오랫만에 크게 웃었다. 물론 블레어가 감봉으로 인해 난동을 피운 일이나, 닥터가 일부러 폭탄 하나를 레이첼의 사무실에 숨겨뒀다가 발터에게 걸려 그것이 도로 아토믹 게러지에 떨어진 일, 이가엘이 샤셀 본관 앞에서 철퇴를 휘둘러 대거나 샤이란이 단식투쟁을 한 일 등은 그들의 급여가 나간 한달 뒤의 일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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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만났을 뿐인데 꾀나 떠들썩 했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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