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0 08:35

소망

조회 수 390 추천 수 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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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히 불어오는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다
바닥에 나동그라진 저 낙엽은
무엇을 꿈꾸어 왔던 걸까


 


목구멍까지 치밀어 새빨개진걸 보면
그러다, 그러다 메말라 붙어 쪼그라들어도
여전히 잎새만은 벌건걸 보면
목이 메도록 말하고 싶었던
어떤 소망을 품고 있었나보다


 


세차게 쪼아대는 바람에는 미처 못견디고
후두둑 떨어져 내리고 말았지만
그래도
소망을 품고 살았던 것들은
죽어서도 참 아름답다


 


끝내 이룰 수는 없었더라도
품은 그 마음이 예뻐서
소망을 안고 살았던 삶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고와서
이리저리 나뒹굴고 짓밟히면서도
마냥 초라하지가 않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그 소망들이, 그 마음들이
바람에 나근히 흩날리고
세상은 붉게 붉게 물들어 어느새
소망들로 촉촉히 젖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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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차아뮤 2010.02.20 08:35
    되게 따스한 시네요. 많은 생각을 하지않게하지만 소박하고 담백한맛이 좋네요. 좋은시 많이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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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 2010.02.20 08:37
    와. 엄청 빠르시네. 고마워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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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부정남’ 2010.02.21 06:11
    와....되게 잘 쓰셨네요.
    표현도 좋고, 전하는 바도 잘 들어나는 정말 좋은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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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inShower 2010.02.21 21:40
    낙엽을 소망을 다 이루지 못한 존재들로 표현하고 있군요. 그러나 그들을 가엽게 보는게 아니고 소망을 이루기위해 노력했던 그들의 모습들을 떠올리며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는군요.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생명이 다 해 짓밟혀도, 결국엔 모두들 바람에 날려 하늘로 떠올라 세상이 소망으로 촉촉하게 젖어든다라고 하는군요. 제 생각엔 그들이 이루지 못한 소망은 또 다른 누군가의 소망이 되어 계속되어진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제 멋대로 해석이니 신경쓰지마세요;;

    정말 좋은 시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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