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06 10:01

페르소니안(Personian)

조회 수 497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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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곱거나 혹은 거칠거나. 석양빛에 물들어 붉은 사막은 두 여행자의 발을 지치게했다. 앞서가던 이가 흘끗 고개를 돌리더니 이내 멈추었다.


 


 "멈춰."


 


 뒤따라오던 이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주저앉았다. 햇빛이 닿지않는 그늘쪽의 모래라 딱딱했는지, 엉덩이가 퍽하고 닿기 무섭게 죽상이 되었다. 앳되어보이는 소년이었다. 사막 여행이 처음인지 어설프게 뒤집어쓴 천 아래로 노출이 심한 조끼와 바지가 보였다.


 한편, 동행자의 피로가 무색하게 멈추라고 지시한 이는 주위를 좀더 둘러보는 눈치였다. 무엇을 위한 탐색인지 한참을 그러고있다가, 만족한 듯 제자리에 짐을 끌러놓고는 기지개를 폈다. 검은색 로브에 후드를 뒤집어쓴 장신의 인물이었다. 등이고 손이고 할 것 없이 크고 작은 짐따위로 가득했다. 얼굴은 보이지않았지만 한숨에 섞인 낮은 목소리는 짐작컨대 남자였다.


 


 "배고파요."


 


 소년은 동반자에게 불만스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소년의 동반자는 말없이 옆구리에 둘러맨 꾸러미를 땅에 끌러놓았다. 딱딱한 껍질을 가진 열매가 한가득 들어있었다. 그는 손으로 힘주어 그것을 쪼갰다. 안에는 물을 머금은 스펀지같은 과육이 들어있었다. 소년은 질린 표정을 지었지만 넘겨주는 손을 거부하진 않았다. 동반자는 같은 열매를 하나 더 쪼개놓은후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를 꺼내 불을 피웠다.


 


 "오더. 우리, 어디로 가는거죠?"


 


 흐물흐물한 내용물이 남아있어 불분명한 목소리였다.


 


 "북쪽으로 간다. 오더는 마법사를 찾는다. 카슈는 나를 따라온다."


 


 소년은 고개를 푹 떨구고 더 이상 말이 없었다. 태양은 이미 지고 없었다. 오더라 불린 인물 역시 말이 없었다.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작지만, 모래가 지속적으로 흘러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오더는 몸을 확 일으켜 무언가를 세게 움켜쥐었다.


 


 "꺄악!"


 


 "카슈.."


 


 오더는 화가 난듯 노란 댕기머리를 확 잡아당겼다. 악하는 소리를 지를 새도 없이 소년의 얼굴이 모래바닥에 처박혔다.


 


 "내 곁에 있어라. 아니면 죽는다."


 


 모래를 들이켰는지 연신 콜록대는 기침 사이로 울음이 섞여나왔다. 오더는 그것이 불편한지 끄음-하고 한숨을 쉬었다.


 


 언제나처럼 카슈는 오더의 등에 업힌 채로 잠이 깼다. 카슈는 오더를 꽉 끌어안았다. 오더는 등 뒤로 닿아오는 봉긋한 것을 무시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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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로덴 2009.12.06 10:01
    문장의 호흡이 너무 길어서 짧게 끊는다는게 결국 요지경 요꼴.

    내용도 드릅게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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