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1 21:52

고속도로를 걷는 남자 1장

조회 수 509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도 여김없이 그는 걷고있다.


매일같이 택배수송을 하는 나로써 정말로 신기하지 않을수가 없다.


저렇게 고속도로를 걸어도 되는걸까? 저거 법위반 아닌가?


"형님 저거 불법 아니유? 한 3일전부터 저러고있잖수?"


옆에 같이 일하는 동생 상우가 나에게 묻는다


"아...마도?"


그의 걷는 자세는 약 3일간동안 지켜보았지만 전혀 삐뚫어짐이 없다.


일의 사정상 이 고속도로를 하루에 몇십번씩 돌아다니면서 보았지만 그는 전혀 힘든 내색도 하지않고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띄면서 걷고있다.단지 조금 특별한 점이라면 고개를 가끔 두리번거리고 있다는 점뿐이다.


"왜 걸을까유?"


"그걸 내가 알면 여기 왜있냐 임마!"


하며 상우의 머리를 세게 한대 쳤다 가장 아프다고들 말하는 정수리부분을 정확하게 가격해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아니 형은 뭔 말만하면 꼭 때린대유? 궁금해서 그런걸 가지구 말유~!"


상우가 억울하다는 듯 투덜댄다 이럴때보면 꼭 친동생같기도 하다


"형 우리 있다가 다시 설에서 출발할때 함 말이라도 붙여볼까유?"


궁금해진다. 저남자는 왜 매일 저렇게 고속도로를 걷고있을까?


"실례 아닐까...? 아무래도 사정이 있어서 저러시는거 같은데..."


"그니꼐 저분 힘드셔보이니까 뭐라도 한잔 사드리면서 말붙여보는거죠"


그래야겠다. 무슨 사정이 저남자에게 있기에 저리도 꿋꿋하게 걷고있단 말인가...? 그것도 7월말 비도 안오는 이 무더위에


고속도로 아스팔트를 말이다... 열이 반사되어 일반 인도나 국도보다 훨씬더 뜨거울텐데 말이다.


"형님 일단 휴게소좀 들리는게 어떻겄소?"


다시 서울로 돌아가서 다른회사의 택배를 받고 서울 톨게이트를 막 지날 무렵 동생이 말을 건냈다


"어? 오줌마렵나?"


"아니 그시기 그 말붙여볼라믄 우쨰 그 음료수라도 하나 건네는게 예의 아니겄소?"


어지간히도 궁금했나보다 서울로 돌아가는 와중에도 무슨일일까 고민했던걸 보면..


"그래 요깃거리도 좀 사가자꾸나 혹시나 식사를 안하셨을수도 있으니"


그래서 인근 휴게소에 들려 음료수 몇병과 빵종류 몇개를 산뒤 다시 차에 올라탔다


"혹시나 안계심 어쩐대유?"


"저번에 몇번 봤잖냐? 해가 완전히 지기전까지는 돌아다니시는것 같더라 어디서 주무시는진 모르겠지만..."


"알았어유 출발할께유"


상우는 자신의 급한 성질을 광고라도 하듯 빠르게 기어를 넣고 출발한다


"사..상우야 궁금한건 알겠는데 좀 천천히! 천천히가자!"


"지는 궁금한건 못참아유 꽉잡아유~!"


"야!! 그렇게 빨리가면 그분 지나치겟다!"


내가 다급하게 말하자 상우는 멈칫하며 뒤통수를 긁적인다


"아...그렇네..."


이번엔 천천히 기어를 넣고 고속도로를 빠져나간다 빠져나가자마자 상우는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한다.


"형님 오른쪽 잘보쇼 왼쪽에는 잘 없을텡께"


그러다 운전에 집중하기로 했는지 줄기차게 나에게 주변을 둘러보라고 재촉한다


"당연하지 왼쪽은 차가 가야되는데 갓길에만 돌아다녀야지!"


왼쪽에는 차가 다닐텐데 오른쪽에서만 걷는게 당연한거 아니겠어?


"돌아다니는것이 당연한건 아니지라우?"


예리한새끼...


"어쨋든 운전이나 해 이놈아!"


하며 또 한대 딱!하며 때렸다


"이씨.....어...어?"


상우가 놀란투로 앞을 바라본다


"왜...왜!"


"저기있어요! 저기!!!"


상우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에 그가 조용히 걸어가고있었다.


"상우야! 얼른 갓길에 차를 대!"


나도 황급하게 그를 발견하곤 상우에게 재빨리 말을 했다.


"예..예!"


상우는 천천히 깜빡이를 키고 갓길에 차를 대기 시작한다


"저분께 어떻게 말을 걸죠?"


차를 대자마자 상우는 잠깐 고민하더니 쑥스러웠던듯 나에게 말을 한다.


"그..그러게 그걸 또 생각을 못했네 그냥 무작정 찾아갈수도 없고"


"으... 은근 쪽팔리기도 하고말이쥬.."


상우가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웃는다


"좋다.. 그렇다면 너가 먼저 가서 말을 붙여봐!"


"아따 행님!! 그...그런...갑자기 왜 말도 안되는소리를 한답니까!"


상우는 놀랐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큰소리로 대답한다.


"얼른 가봐임마!~"


안가겠다고 발버둥치는 상우를 억지로 밀어보내고 담배한대를 꺼내들었다.


"어휴.."


상우는 차 안으로까지 들리게 한숨을 쉬며 나를 스윽..바라보곤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그남자에게 걸어간다


"에라..걍 나도 내려야지"


피던 담배를 고속도로에 던지고 말을 걸려고하는 상우에게로 다가선다


"에..저기..저기요?"


마침 상우가 그남자를 부르기 시작했을때였다.


"예 무슨일이신가요?"


그 남자가 뒤를 돌아보았다. 입가에 조용한 미소를 띈채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혹시 차를 잃어버리셨다면 저희 차를 타고 가시겠어요?"


당연히 차를 잃어버린것 같지는 않지만 일단 이렇게 물어보기로 결심했다. 처음부터 본심을 드러낸다면 분명 거리를 둘것이기에...


"아닙니다 저는 이 고속도로에서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그는 조용하면서 확고한 의지가 느껴지는 거절을 한다.


"아...저흰 지금 밥묵을라케서 잠깐 차를 댔는디 혹시 시간 괘아느시믄 식사라도 한끼 같이 하지 않으시렵니까?마침 사온것도 넉넉하게 사왔으니"


나이스 상우! 잔머리하나는 더럽게 좋은자식


"..."


그는 잠시 고민을 하다 흔쾌히 우리의 제안에 응했다.


"예 그럼 실례가 안된다면 부탁좀 드리겠습니다"


상우와 나는 갓길에 잠깐 앉아서 아까 휴게소에서 사온 봉투를 꺼내들었다


"아재 혹시 햄버거 드실랑가요 아님 김밥 드실랑가요?"


"아... 전 그냥 남는거 주십시요"


저남자... 역시나 온화하게 말하고 있지만 대화중에 우리와 선을 긋고있다.


"예 그럼 제가 햄버거를 먹겠습니다. 여기 김밥하고 음료수 드십시요"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상우를 대신해서 교통정리를 한다.


"행님 잠만 여기 보소 나 핸디폰을 좀 놓고왔네"


...연락이 생명인 택배회사에서 핸드폰을 놔두고댕겨? 에라.. 군인이 총안들고다니는거하고 똑같은거지..


"무슨 연유인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상우가 허겁지겁 차로 가는 동안 난 직구를 날린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대답하는 그남자.


"알고 계시지 않으십니까"


그남자는 내 대답에 조용히 웃으며 말을 잇는다


"그저 아비로써 해야할 일을 하는중일 뿐입니다."


"무슨..."


아비...로써? 무슨의미지? 고속도로를 걷는것과 아버지로써의 역할이 관계가 있다는 것인가?


"여기까지로 해두는게 좋을꺼같습니다."


하며..아까처럼...자기방어의 웃음을 짓는다. 저것은..절대로 말하지 않을꺼라는 무언의 의지였다.


"예...그럼 저도 여기까지하는게 좋겠군요."


그남자는 또 빙그레 웃고만다


"사실 몇일간 걷고계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혹시 목적지까지 차가 필요하시다면 저희 차를 타고 가심이 어떠십니까?"


"아닙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고속도로에서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역시나처럼의 거절.


걷는다...와 차를 타지 않는다. 그것은 이 고속도로에서 무언가를 찾는다는걸 의미하는것인가? 아니면... 누군가 만날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인가...?


"아...그럼 숙박은 어디서 하시는건가요?"


궁금했던것중의 하나를 물어본다. 3일 전에 본것이 처음 걷기 시작한 것이라고 해도. 3일동안 잠도 안자고 걸었을리는 없다.


"지나가다 나오는 휴게소에서 늦은 밤이 되면 잠깐 눈을 붙이곤합니다."


"식사도 그럼 휴게소에서...?"


"예 대충 휴게소에서 허기를 때우곤 합니다. 그럼 이제 죄송합니다만 저는 이만 일어나야겠습니다."


그는 우리가 일부러 접근했다는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황급히 자리를 뜬다


"아..저기..!"


그를 황급히 불러보았지만 그는 실례했다는 얼굴로 살짝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고속도로를 걷기 시작한다.


"예..예! 아 지금 가고 있당께요 후딱 갈테니께...어!?어?! 아 잠깐 끊으쇼, 행님!!"


상우가 뒤에서 전화를 받다가 그 남자가 걸어가는것을 보고 황급히 전화를 끊는다


"아니 우째 먹다말고 간데요~? 드린것도 다 안드시고 가네잉?"


황당했다는듯 상우는 끝없어보이는 고속도로를 걷는 남자를 보며 중얼거린다.


"그러게나말이다.."


"물어보셨쇼?"


"음..응... 근데 대답을 안해주시더라"


"허기사...고속도로를 걸을정도의 이유를 쉽게 말해주겄소?"


이해했다는 표정으로 상우는 주머니에서 담배한대를 꺼낸다


"이 박상우! 28년 친한척하기 스킬로 저남자와 친해지겄소!"


갑자기 주먹을 불끈쥐고 소리친다. 바보자식..


"야...저분도 사정이 있으신거 같은데 무례하게 매일 말걸 생각이냐?"


아마...쉽겐 말해주시지 않으실것 같다. 분명히..


"아따 행님은 궁금하지도 않소? 나는 지금 미쳐불갔소"


"궁금하긴 하다만서도..."


상우는 의지를 불태우는 눈을 하며 걸어가는 남자를 바라본다


"일이나 하시죠"


하며 상우의 허벅지쪽을 찬다. 상우가 저번에 약점이라고 했던 곳이다.


"아나 행님은 맨날 같은데만 때리오 어찌된게!!"




?
  • ?
    JyoMOnk 2009.11.21 21:52
    소설이 재미없었나요?ㅠ 아무도 댓글을 안남겨주시네..ㅠㅠ흑ㅋ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4240 hero story(영웅 이야기) #soul# 2009.11.17 296 0
4239 hero story(영웅 이야기) file #soul# 2009.11.18 349 0
4238 미라탈 연대기 크리켓≪GURY≫ 2009.11.20 328 0
» 고속도로를 걷는 남자 1장 1 JyoMOnk 2009.11.21 509 0
4236 레전드 클래스 #1 문학의정석 2009.11.26 430 0
4235 레전드 클래스 #2 문학의정석 2009.11.26 315 0
4234 레전드 클래스 #6 문학의정석 2009.11.28 344 0
4233 hero story(영웅 이야기) #soul# 2009.11.28 513 0
4232 몬스터 1 블라블라울라블라 2009.11.28 408 0
4231 레전드 클래스 #7 문학의정석 2009.12.01 385 0
4230 몬스터 블라블라울라블라 2009.12.01 515 0
4229 레전드 클래스 #8 문학의정석 2009.12.01 372 0
4228 레전드 클래스 #9 문학의정석 2009.12.01 461 0
4227 레전드 클래스 #10 문학의정석 2009.12.01 391 0
4226 하룬 토리도 2009.12.03 466 0
4225 고속도로를 걷는 남자 2장 JyoMOnk 2009.12.06 424 0
4224 [자전소설] 용잡이<드래곤 슬레이어> 1 다시 2012.08.17 423 0
4223 몬스터 블라블라울라블라 2009.12.06 433 0
4222 페르소니안(Personian) 1 드로덴 2009.12.06 497 0
4221 [헌터스] GRIP 2009.12.07 412 0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