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8 09:08

A creative d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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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꽤 미남이잖아.
"근데 너 아무것도 않입고 있다."
......
"..."
퍽!
"끄아아악~~!! 피,피!!"
나의 말 한마디에 발끈해서 주먹을 내지르는 후치. 망할, 좀 살살 때리지. 후치에게 맞은 부위를 손으로 문지르며 나는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폭력적인 고양이..."
...퍽!
"끄아아악~~~!!"
그렇게 우리는 다정하게(?) 놀았다. 물론 그날 저녁에 후치는 내 이야기를 마저 듣고싶어했고 나는 기꺼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내가 어디까지 말했지?"
"컴퓨터가 다 죽였다는거."
...이녀석 말이 조금 살벌해졌다. 설마 방금 맞은 한대 때문에 그런건가? 다행히 옷은 중간에 들어온 병사가 후치를 발견하고 급히 나가서 한벌 얻어왔다. 옷을 입고 앉아서 조용히 내 말을 듣는 후치는 15세의 어린아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아아...어째 사람으로 변해도 귀엽냐.
"그래...컴퓨터는 인류가 낳은 최고의 재앙이야. 그게 우리가 이때까지 쌓아온 모든 것들을 빼앗았지. 인류가 만든 두번째 재앙까지 그녀석들의 손에 들어갔고 결국 우리들은 살기위해 그 세계가 아닌 다른 곳을 찾아야 했지."
후치는 양 미간을 찌푸리고 한손으로 턱을 받친 후,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했다. 잠시 후 생각이 정리가 된 듯 후치는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재촉했다.
"그래서 어떻게 됬어?"
"음. 마침 내 친구가 그런 쪽으로 연구를 하는 녀석이었어. 사실...그 녀석들이 두번째 재앙을 빼앗아간 것에는 나에게도 약간의 책임이 있기때문에 내가 지원을 했지."
그 때 갑자기 후치는 내 말을 자르고 질문을 했다.
"근데 두번째 재앙이 뭐야?"
아아..내가 그걸 말 않했던가..나는 약간 씁쓸한 기분을 느꼈지만 곧 털어버리고 대답했다.
"그건...핵이라는 거야. 핵은... 그냥 강한 폭탄이라고 생각하면 되."
그렇게 말하고 후치를 힐끔 보자 이해한 듯, 재촉의 눈빛을 보냈고 나는 다시 말을 이었다.
"어쨋든 그래서 나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그 연구에 동참하기로 했어. 그게 바로 차원이동이라는 건데...깨어나보니 내 원래 몸은 사라지고 이 소년의 몸에 들어와져 있었지. 그렇게 나는 이 곳으로 오게 됬다. 끝!"
아아.. 왠지 말을 끝내자 막혔던 것들이 뚫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랬던 건가... 그동안 나도 모르게 외면했지만... 실험은 실패다. 이때까지 후치에게 간간히 들은 말에 의하면 이 곳은 과학의 발전이 아주 미미하다. 대신 말로만 듣던 마법이라는게 존재하는 세상이었다. 그것을 빼면 시대는 중세 유럽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어쨋든 이런 곳에서 내가 지구에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드래곤이라는 최강의 생물체에게 도움을 받아 차원이동을 하게 된다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가능성은 제로. 결국 나는 이 곳에서 살아야한다. 지구로... 돌아갈 수는 없다...
"뭐야.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는거야?"
...그랬나.. 슬픈 표정이라...이상한 감정이다. 나는 속에서 뭔가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내가 한 말은 전혀 슬픈게 아닌 일상생활들이다. 그러나...이제는 그 일상생활을 다시는 볼수도.. 들을수도.. 만질수도 없다. 그래...이건 현실이야. 나는 후치에게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미안, 잠시 다른 생각이 들었어. 그것보다 언제 여기서 나갈 수 있지?"
나의 질문에 후치는 몸을 떨었다. 실제로 떤 것은 아니지만 느낌상 그게 맞을 것이다. 그리고 후치는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
"여기 갇히면 끝이야. 나갈 방법은 죽는 수 밖엔 없..어."
말 끝을 약간 흐리는 후치. 그러나 나는 또 다시 충격에 빠져버렸다. 뭐...? 나갈 수 없다고...?
"그게... 정말이야?"
내가 원하는 대답을 후치는 알고 있을 것이다. 영리한 녀석이니깐. 그러나 후치는 나의 생각을 배신하고 전혀 다른 말을 뱉어냈다.
"응."
아아...그랬군. 어쩐지 화가 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자피 이 세계에 왔을 때 부터,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감옥에서 깨어났을 때 부터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감옥에서 소리를 질러도 아무런 재제가 없다. 싸움이 나도 밥을 주는 병사는 그러려니 하고 나가버린다. 이정도만 봐도 여기가 꽤나 쓸모없는 곳이라는 건 알았지만...설마
영원히 갇혀 살아야 하는 신세라니... 나도 참 운이 없네. 나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으려고 애썻다.
털썩
그러나 온 몸에 힘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나보다. 충격의 여파가 지금 느껴진다. 어떻게 된 일일까? 눈물이 흐르지 않는다. 여기서 평생 살다가 죽어야하는데...슬프지 않은거냐, 이지선? 나의 이름을 속으로 불러보지만 돌아오는 말은 없다. 결국...이 모든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은 대비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엄청난 일을 맞이하면 웃다가도 웃음이란 감정을 잃은 것 처럼 변할 수가 있다. 나도 그런 예에 속하나보군..하하 참 웃긴 일이야.
"하하.."
허탈한 웃음이 나온다. 역시 이런 일은 직접 들으면 충격이 더 커지는 법이구나. 나의 웃음소리에 후치는 말없이 조용히 앉았다. 적막감이 금방 방안을 감싸버렸다. 후치는 알고 있었던 거군...
덜컥!
그 때, 이때까지 밥을 먹을 시간을 빼면 딱 한번 열렀던 문이 열리고 한 병사가 들어와서 소리쳤다.
"죄수 루카리온 그리고 죄수 묘인족. 따라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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