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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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노시드의 말에 무기점의 주인으로 보이는 드워프는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다. 그 눈빛은 마치 '뭐지? 저 시골청년은?'이란 뜻을 담고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곧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크하하하!! 자네 드워프를 처음 보는가 보군!?"


 


"음..처음은 아니..."


 


"크하하!! 괜찮네! 그래도 요즘 시대에 드워프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는건 조금 신기하구먼. 우리 드워프들이 인간들과 교류를 한게 벌써 200년을 넘는데 말이네."


 


"..."


 


드워프의 말에 페르노시드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300년 전의 인물이다. 드워프가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교류를 한게 210년전이었다. 페르노시드가 그 드워프를 신기한 눈으로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모르는 드워프는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피부도 하얀걸 보면 어디 외진 곳에 살던 인간인가 보구만. 용병일이 돈이 된다는걸 알고 여기까지 올라온게지? 걱정말게!! 내가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지! 그나저나 요즘같은 시대에 드워프를 한번도 못봤다니... 대체 어디서 살다가 온건가?"


 


페르노시드는 자신의 앞에 있는 드워프가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해를 풀기 위해 말을 하려던 페르노시드는 순간 드워프를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의 얼굴을 자세히 본 페르노시드는 헛바람을 집어삼켰다. 그러나 금방 표정을 수습하고 장난기어린 미소를 지으며 자연스럽게 말을 이었다.


 


"혹시 좋은 검 없나?"


 


너무도 자연스러운 하대에 드워프는 잠시 인상을 찡그렸다가 폈다. 그리고 페르노시드에게 주의를 주려는지 고개를 뻣뻣이 새우고 입을 열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 드워프는 무엇을 봤는지 눈을 크게 뜨고 페르노시드를 노려보았다. 손을 들고 '저..저..'라고 반복하는 드워프. 마치 있을 수 없는 일을 본 사람 마냥...아니 드워프 마냥 손을 떨고 있는 드워프에게 페르노시드는 피식 웃음을 흘려주었다.


 


"서..설마..?"


 


절대 있어서는 않되고 있을리도 없는 뭔가가 생각난 드워프는 그래도....라는 의문과 함께 질문을 던졌다.


 


"혹시...풍신?"


 


"후후후, 310년만이군, 로튼."


 


페르노시드는 로튼이라 부른 드워프를 잘 아는 사람인양 말했다. 페르노시드의 대답에 드워프 로튼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오랜만이군, 풍신!!!"


 


정말 절친한 상대를 만난 듯이 인사하는 로튼때문에 무기점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모여들었다. 드워프는 호탕하기는 하지만 사람들과 친한 경우는 거의 없다. 쉽게 말해서 드워프를 친구로 만드는 일은 지나가던 오크를 붙잡고 '사랑한다!'라고 했을 때 오크가 '취익, 나도 사랑한다 인간!'이라고 대답하며 서로 끌어안고 얼씨구 절씨구 할 확률보다 적었다. 얼마나 확률이 적은지 이해가 않간다면 이 속담을 보고 알 수 있을 것이다. '마른 하늘에 드래곤 브래스'와 같은 확률. 한마디로 드워프는 사람이 자신들을 존중해주면 자신도 사람들을 존중해주지만 그 이상은 거의 불가능이었다. 그리고 드워프와 친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엄청난 양의 술을 마실 수 있어야 했다. 한마디로 타고난 술꾼이며 동시에 드워프의 호감을 사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 그보다 왜 여기에 로튼이 있는거지?"


 


드워프는 너라는 말을 싫어했다. 자신의 이름이 있는데 왜 너라는 말로 이름을 대신하냐고 화를 내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 것 또한 드워프와 친해지려면 필요한 것 중 하나였다. 로튼은 머리를 글적이며 말했다.


 


"그놈들이 나를 성에서 몰아내더군. 그래서 부족으로 돌아갔지. 그렇게 부족에 들어가서 100년정도 쉬는 동안 우리 드워프들과 인간들의 교류가 활발해졌지. 나도 그 틈에 다시 인간들이 사는 곳으로 나왔다. 그리고 떠돌아다니다가 정착한게 여기지."


 


로튼의 말에 페르노시드는 눈을 빛내며 말했다.


 


"으드득!! 늙은이들이군!"


 


페르노시드가 화를 낼 줄 알았다는 듯이 로튼은 고개를 끄덕였다. 로튼도 자신을 쫒아낸 그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페르노시드가 화를 가라앉히자 로튼이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따라오게. 내가 좋은걸 보여주지."


 


페르노시드에게 의미심장한 웃음을 날린 로튼은 안쪽으로 들어갔다. 페르노시드는 아무 말 없이 그를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안쪽은 대장간이 있었고 조금 더 가자 하나의 철문이 나타났다. 로튼은 그 문을 열고 페르노시드에게 말했다.


 


"내려가지."


 


"음."


 


또 다시 생각에 잠긴 페르노시드가 자신을 따라 내려오는 것을 본 로튼은 고개를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 상념에 잠겨있던 페르노시드는 무의식중에 로튼을 따라 들어갔다.


 


"풍신."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을까? 로튼의 부름에 상념에서 깬 페르노시드는 주위를 둘러보고 감탄을 자아내었다. 상당히 질 좋은 무기들이 삐까번쩍한 갑옷들과 어우러져 여러명의 기사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금방이라도 움직일것 처럼 보이는 기사모습의 동상을 보는 페르노시드에게 로튼이 말했다.


 


"어딜 보나? 저걸 봐야지."


 


페르노시드는 로튼이 손으로 가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곳에는 하나의 문이 있었고 끊임없이 휘이잉~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밖과 연결된 곳인가?"


 


"아니. 들어가보면 알게 될 걸세. 껄껄껄!!"


 


로튼은 상당히 기분좋은 표정으로 웃었고 페르노시드도 그에게 웃음으로 답해준 뒤 문으로 다가갔다. 가까이 갈 수록 강해지는 바람은 문앞에 도착하자 엄청난 소리와 함께 문을 흔들어댔다. 페르노시드가 문열기를 주저하자 로튼이 말했다.


 


"뭐하나? 않들어가고?"


 


"음.."


 


끼이익


 


이때까지 왔던 곳들은 문을 열때마다 스르륵 잘 열렸는데 이 문 만큼은 꽤 청소하지 않은 듯, 열때 소음이 들렸다.


 


휘이익!!


 


문을 열자 한순간 모여있던 바람들이 폭팔하듯 터져나왔다.


 


"으윽."


 


바람으로 인해 시야가 제약을 받자 재빨리 손으로 얼굴을 가린 페르노시드는 바람이 가라앉을때 까지 기다렸다. 잠시 후, 바람이 조금 약해지자 페르노시드는 마법으로 자신의 앞에 있는 바람들을 치우고 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문안에 들어간 페르노시드는 이토록 엄청난 바람을 만든 물체가 있다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바람이 생긴 원인을 알게 된 페르노시드는 소리쳤다.


 


"이,이럴수가!!"


 


"크하하!! 선물이라네."


 


뒤에서 로튼의 해맑은(?) 웃음소리를 들은 페르노시드는 그답지 않게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로,로튼... 내가 지금 헛것을 보는건 아니겠지?"


 


여기서 아니라고 대답한다면 페르노시드에게 맞아죽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오랫동안은 아니지만 페르노시드를 알고 지낸 시간이 꽤 되는 로튼은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페르노시드에게 상당히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로튼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페르노시드는 로튼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것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파...파천풍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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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크조커 2009.08.10 19:38
    음... 약간 스피디 하게 전개 되는 감이 있어욥 드디ㅓ 귀차니즘 쫌 털어내고 슬슬 읽으려는거 읽고 있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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