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4 12:30

나이트 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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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어어어....배,배가...."


 


"크윽..."


 


두 명의 남자가 서로를 노려보며 신음을 흘린다. 한 남자는 장난기넘치는 인상을 가지고 있고, 반대편 남자는 혼통 하얀 색의 피부에 두 눈만 빨간색이었다. 장난기넘치는 인상을 가진 남자, 이시덴은 배를 부여잡고 신음을 흘리며 말했다.


 


"끙... 이데 호귀하시시(이제 포기하시지).."


 


거의 죽을것 처럼 말하는 이시덴을 보며 페르노시드는 머리를 붙잡고 싸늘하게 말했다.


 


"우기쉬느군(웃기시는군)."


 


페르노시드는 손에 든 병속의 액체를 한번에 들이키고 '크윽!'이라는 신음을 흘렸다. 이시덴또한 질 수 없다는 듯이 손에 들린 액체를 마시고 신음을 흘렸다. 두사람의 얼굴은 불게 데인 듯이 빨갛게 변해있었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질렸다는 표정으로 둘을 보고 있었다.


 


"버셔 혀가 고이주제에(벌써 혀가 꼬인주제에)."


 


"흥!"


 


그렇다. 이들은 지금 술대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오랜 전통이 이어져 내려온 대결로써 서로간의 능력(술않취하기)을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는 대결이었다. 이 승부는 피할 방법이 없는 진검승부였다. 가장 합리적이고(?) 서로간의 능력과 끈기를 확인할 수 있는 최고의(?) 대결인 것이다.


 


쿵!


 


그때 갑자기 한쪽에서 큰 소리가 들렸고 사람들의 눈은 그쪽으로 쏠렸다. 이 소리로 인해 이번 승부의 승자와 패자가 결정나는 것이다. 정말 조금의 비겁한 수도 쓸 수 없는 확실한 진검승부였다. 어쨋든 사람들은 소리가 난 곳을 보았고 그 곳에는 패자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테이블위에 쓰러져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


 


"..."


 


예상하지 못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현실로 일어나자 사람들은 대단하다는 눈빛으로 쓰러지지않은자, 승자를 보았다. 한번도 밖에 나가지 않은 것처럼 새하얀 우유빛 피부에 타오르는 불을 보는 듯한 빨간 눈. 승자는 페르노시드였던 것이다. 자신의 길드장또한 왕년에 꽤나 유명한 술대회에서 은상을 탔었는데 이 비실비실하게 생긴 청년에게 진 것이다. 용병길드의 모든 사람들은 역시 S급용병은 외모로만 따지면 않된다는 생각을 가졌다. 따지고보면 길드장도 S급 용병아닌가? 그런데 하는 행동을 보면 전혀 S급용병같지가 않았다. 그렇기에 처음에 이 곳에 온 자들은 한번씩 길드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대련을 신청하기도 했다. 물론 호되게 당하고 다시는 대련의 대자도 입에 담지 않았지만.


 


"큭...이겼군."


 


용병들이 자신들의 길드장이 진것에 대한 충격아닌 충격을 받았을 무렵, 페르노시드는 전혀 술에 취하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또한 분명 방금전까지만 해도 술에 취해 벌겋게 변했던 얼굴도 어느정도 원래의 색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제서야 이 승부의 승자를 인식한 사람들은 환호를 질렀다.


 


"우오오오!! 대,대단한 놈이다!!"


 


"길드장을 이기다니!! 비실비실하게 생긴놈이 그래도 S급 용병이라고 꽤 하잔아?"


 


"잘 마시는데? 후훗."


 


각자의 생각을 말하는 용병들. 하지만 그들은 알까? 그들의 말 때문에 마법으로 어느정도 진정이 된 머리가 웅웅 울려서 순간 살기를 내뿜을뻔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그 살기로 인해 체력적으로 허약한 사람 몇정도는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것 또한 이들은 모를 것이다. 페르노시드는 울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느릿느릿, 그러나 결코 작지않은 크기로 말했다.


 


"닥쳐."


 


...


 


순식간에 장내는 조용해졌다. 페르노시드에게 욕을 먹었다는 생각에 화를 내려는 사람도 없었다. 단지 순간이지만 흘러나온 살기를 본능적으로 알고 조용해졌을 뿐이었다. 그중에는 자신이 왜 멈췄지?라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었다. 어쨋거나 입을 여는 사람이 없자 페르노시드는 조용히 말했다.


 


"지금 루키산에 갈 수는 없을 것 같군."


 


"아! 그건 내일 가기로 했어요."


 


페르노시드의 말에 바로 대답한 자는 루시라는,이시덴 대신 카운터를 보던 여자였다. 페르노시드는 잠시 루시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루시는 순간 몸을 움츠렸으나, 곧 '잘못한것도 없는데 내가 왜이러지?'라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뻣뻣이 새우고 말했다.


 


"아까 술파티를 하자고 했을 때부터 미루기로 했어요. 아무리 용병이라도 술을 마신 상태로는 의뢰를 하지않아요."


 


말을 끝낸 루시는 페르노시드를 보았다. 혹시 자신이 잘못 말하지는 않았나 살피는 것이었다. 살기로 인해 거의 본능적으로 한 일이었다. 그런 루시를 보고 페르노시드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내가 술이 덜깨서 실수를 했군. 미안하다. 어쨋든 내일이라고 했으니 난 조금 나갔다오지."


 


용병들은 그때서야 다시 시끌벅적해지기 시작했다. 자신들도 술을 마시고 깽판친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남이 그런다고 뭐라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도 몇않되는 S급용병이 술이 덜깨서 실수로 살기를 흘렸다는데 뭐라하겠는가? S급용병이면 거의 싸움에 미친 자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런 자들이 술을 마시면 살기를 뿜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이다. 페르노시드는 그에 비해 뭐랄까... 조금 더 진한 느낌의 살기를 뿜었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을 주었기에 순간 조용해졌던 것일뿐, 그들은 결코 쫄아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


 


끼이익


 


페르노시드는 대충 사과를 했기에 괜찬을 거라고 생각하며 용병길드를 나왔다.


 


"흠...뭘 하지.."


 


그러나 막상 나왔다고는 하나 뭔가를 한다고 결정하고 나온게 아니기 때문에 페르노시드는 잠시 고민을 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


 


"검을 사야겠군."


 


페르노시드는 검을 사용한다. 물론 마법과 권법도 사용하지만 대부분 검이 주를 이룬다. 용병길드에서도 검을 들고 있었다면 와이번킹정도는 그렇게 힘들게(?) 이기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 이 곳에 와서 음식을 먹을 때 무기점이 용병길드에서 나와 정면으로 쭉 가면 있다는 것을 들었기에 페르노시드는 생각을 끝내고 무기점을 향해 걸어갔다.


 


끼이익


 


오수고문(오래되서 수리할 필요를 절실히 느끼는 고물같은 문)의 느낌을 팍팍내는 무기점. 그러나 안은 생각보다 깔끔했다. 무기는 양쪽으로 쭉 진열되어있었고 몇명의 사람들이 무기를 보고 있었다.


 


"흠."


 


간단히 주위를 둘러본 페르노시드는 검이 진열된 쪽으로 걸어갔다. 검을 보러 왔고 다른 것들은 필요하지 않았기에 무시하고 검이 진열된 곳에 온 페르노시드는 검들을 보고 작게 중얼거렸다.


 


"역시 좋은 무기는 없는건가."


 


자신이 살던 시절에도 이정도면 꽤 대단한 검들이었다. 누가 만들었는지 정말 궁금할 정도로 잘 만들어진 검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볼 때의 이야기고 페르노시드는 엄청난 검들만을 보아왔다. 신검도 본 적이 있는 그이기에 이런 검들이 눈에 들어올리가 없었던 것이다.


 


"캬~ 시원하군! 이 활 주인 누구냐! 빨리 찾아가라!"


 


그 때 페르노시드의 귓가에 컬컬한 목소리가 들어왔다. 페르노시드의 눈이 그 쪽으로 가진것은 당연했다. 주인을 보고 싶기도 했고 이정도로 컬컬한 목소리를 가진 자가 어떻게 이런 검들을 만드는지 궁금해하면서. 검을 만드는건 전혀 쉽지 않다.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모든 정신을 검에 집중해야만이 어느정도 좋은 검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처음에 들린 소리는 분명 술을 마시는 소리였다. 그런 자가 어떻게 이런 검을 만들었는지 궁금했기에 고개를 돌린 페르노시드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리고 잠시 눈을 몇번 깜빡인 다음 그로써는 크다고 할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드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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