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3 08:03

[Young]

조회 수 547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언젠가 한번 내 여행일지에 대해서 내 손자가 관심있어 한적이 있다.


이제는 하얗게 오른 내 머리, 얼굴에 핀 검버섯이 내가 여행을 시작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지만, 어쨌든 내 모험담에 대해서는 들려줄 수 있으니까...




난 그에게 물어본다.


여행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반드시 여행을 함으로써 어떤 결과물을 얻기 위해 여행을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또, 어떤 이들은 답답하고 이기적인 세상의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 출발해서


그로부터 자유로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계획하지 않고 무작정 떠나서 샛길로도 빠져보고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머나먼 거리를 떠남에 진정한 여행의 의미가 있지는 않을까?


혹은, 여행의 의미는 허무함에 있다고 한다.


여행의 마지막에 남는 것이 없는 허무한 소멸만이 의미가 있다고..




이제부터 내가 들려주는 세 여행자의 이야기는..


너같이 작은 친구들에게 여행에 대한 동경을 심어줄 수도 있겠지.


그리고 여행을 시작하려는 아기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






잘들어..




이 여행은 무려 8년 동안의 긴 여행이며,


여행자 그들도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여행이었기에 순간 놓친다면,


이야기에 빨려 들어갈 수 없을 거다.




---------------------------------------------------------------------------






제 1 장. 분하다. 빼앗겨 버렸다.








작은 입구가 있다.


들어갈수록 넓어지게 되어있는 이 작은 입구는 축축하고 눅눅한 이 동굴로 이어져 있다.


언제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자연이 어떻게 이러한 멋진 동굴을 빚었는지 궁금할 만큼


웅장한 이 동굴 안에 키가 작은 한 사람이 걸어간다.


그가 한발 한발 걸어갈 때마다 동굴이 맞춰서 물방울을 ‘똑똑’ 떨어뜨리는 것인지,


물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그가 발걸음을 맞추는 것인지 모르게 리듬이 맞는다.


물방울은 계속해서 떨어지는데, 어느 순간 그는 발걸음을 멈췄다.




“하..”




동굴에 그의 작은 음성이 울려 퍼지면서 그는 놀라서 깡충깡충 뛰는 모습을 보아하니


그가 어린 남자아이임에 틀림없다.




“여기서부터 어떻게 가야하는거지?”


그의 궁금한 질문에 야속하게도 던젼 입구의 석상은 입을 다물고 있는 것 같다.


그의 입에 거미줄이 쳐져있어,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말좀 해봐.”




작은 꼬마는 작은 칼로 거미줄을 걷어내 본다. 하지만 소용이 없는 걸까.


석상은 계속 대답이 없다.




꼬마는 이리저리 석상을 둘러보다가 밑에 발판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어린아이답게 쪼그려 앉아


발판에 새겨져있는 문장을 큰 소리로 읽는다.




“여기에~ 오는 모든 어리썩은 자들에게 말한다!”


‘여기에~ 오는 모든 어리썩은 자들에게 말한다!’




“따라하지마!”


‘따라하지마!’




“히히히”


‘히히히’




꼬마는 동굴에 자기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에 신기해하며, 동굴에 정말로 혹시 말하는 것을


흉내 내는 사람이 있을까 눈치를 보며 읽는다.




“영원한 힘을 얻우려는 자!”




“영원히 나약한 노인으로 살게 될 껏이며.”




“영원한 삼을 얻우려는 자!”




“영원히 이곳에 갓쳐 살게 될 것이며.”




“만약 불사의 힘과 삼을 얻게 되더라도,”




“그 힘의 운명은 죽음으로 가게 되리니.”






“.....”




“무슨말인지 모르겠어. 어쨌든 들어가 보자.”




꼬마는 품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낸다.


장식 없이 색만 바랜 그 주머니 속에서 그는 작은 씨앗 몇 개를 꺼내서 발판에 올려놓는다.


그러자 석상이 입을 빠르게 열었다.


“Here we go!"




꼬마가 소리치며, 석상의 입으로 빨려 들어간다.


동굴은 언제 꼬마를 따라했냐는 듯이 조용히 어둠속에 묻혀 버렸다.








‘꽈당!!’




“아야야!”




꼬마는 아파하며, 눈을 떴다.




어두침침한 동굴 속.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장님이 된 것 같은 기분에


꼬마는 조그맣게 누가 들을까봐 외친다.




“작은 불꽃이여! 나를 도와줘.”




‘휘리릭’




꼬마가 외치자마자 동굴 안의 횃불은 밝게 빛나며, 그가 나아갈 길을 보여주었다.




“고마워.”




꼬마는 싱글벙글 웃으며, 던젼 입구를 벗어났다.


노래도 부르며, 도착한 첫 번째 방에 꼬마는 멈춰 섰다.




“욕심쟁이 카카엘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엥?”




“....”




“왠 상자일까?”




꼬마는 신기해서 방 가운데에 있는 상자를 발로 찼다.




‘쿵.’




그러자.


상자가 미친 듯이 날뛰면서,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하며, 꼬마에게 다가왔다.




“이런 건방진 꼬마!”




“우 왓! 상자가 말한다!”




“당연하지! 이 위대하신 상자님은 말도 한다!”




“헤...”




“흥! 너따위 작은 꼬마가 이 동굴엔 어쩐 일이냐!”




“나? 구슬 찾으러 왔어.”




“구슬? 이 동굴엔 그런 것은 없다. 집에 돌아가!”




“이 멍청한 상자가!?”




“뭐? 멍청한 상자라고?!!”




“그래!! 빨리 알려줘! 구슬 어딧써!”




꼬마가 발로 상자를 차버렸더니, 상자가 더 화났는지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며,


날뛰었다.




“$@%^#$%@#$%@#$%#$%@#$%”




“???”




“난 이만 점심이나 먹으러 가봐야겠다. 그동안 살아있으면, 내가 구슬이 있는 곳을 알려주지. 안녕~”




“야! 어디가!”




상자는 검은 연기를 피우며 사라졌고, 방에는 누가 내는 건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엥? 무슨 소리야! 누구지?”




‘타다다닥!’




순식간에 뛰어 꼬마에게로 다가오는 물체들은 다름 아닌 ‘스퀘어’들 이었다.


그들은 머리통은 알아볼 수 없게 몸체로 짓눌려져 있으며, 한쪽 팔은 짧은데 비해,


다른 한쪽 팔은 거대하게 크고 울퉁불퉁하게 되어 있었다.


정확히 세 마리였다.




“우왁! 괴물이다! 그러나 침착해~”




꼬마는 몸을 웅크리며, 방을 빙글빙글 돌며 스퀘어들을 피해 다녔다.




‘생각해보자.. 저건 지속성인 것 같은데’




‘좋아!’




꼬마는 품에서 작은 단검 세 개를 꺼내었다.




‘훅~’




작은 그의 입에서 나온 불의 입김이 단검에 달라붙었다.


뒷걸음질로 벽을 뛰어 오르락내리락 하며, 스퀘어들의 머리통을 보았다.




그리고 스퀘어들이 그를 향해 뛰어올랐을 때, 그가 단검을 던졌다.




“간다! 하나 ! 둘 ! 셋 !”




‘파바박!’




‘꾸어어~’




꼬마는 스퀘어들의 괴성에 신나하며, 한쪽 벽에 거미처럼 달라붙어 올라가


스퀘어들의 움직임을 내려다보았다.




‘꾸어어...’




‘파직..’




스퀘어들의 머리통에 정통으로 맞은 단검들은 스퀘어들의 괴성과 몸부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깊이 파고들어 그들의 피부를 녹여 나갔다.




“좋아!”




꼬마는 웃으며 떨어져 내려와 스퀘어들의 녹은 몸체에서 몇 가지 빛나는 보석들을


주머니에 주워 담으며 말했다.




“엥? 이건 정말이지 예쁘다!”




그렇게 스퀘어들을 처치하고, 그가 신나게 웃고 있을 때에 아까 그 상자가 다가왔다.




“꼬마 제법이군.”




“엥? 아까 그 멍청한 상자다!”




“뭐? 꼬마! 구슬이 있는 곳을 알고 싶다고 했지?”




“앗! 미안해.”




“흥! 그 보석을 내놔!”




“안돼 이건..”




“그 보석이 있어야만 다음 방으로 갈 수가 있어! 바보야”




“으.. 어쩔 수 없지. 자! 흥..”




꼬마가 던진 보석들은 상자의 입속으로 들어가 부딪히며, 상자를 빛나게 했다.


그가 보석을 뺏기고, 화가 나서 뒤돌아서 시무룩해져 있을 때에 상자가 외쳤다.




“꼬마! 구슬이 있는 곳으로 가는 지도다!”




‘훅!’




상자의 입김에 알 수없는 빛이 꼬마의 등에 지도를 새겨 넣었다.




“악! 이게 뭐야!”




“구슬이 있는 곳으로 가는 지도라고! 아무쪼록 몸 조심 하길! 그럼 나는 저녘 식사를 하러 이만!”




‘펑!’




“또 밥 먹어..돼지..”




“그나저나..”




꼬마는 상의를 벗어서 등 뒤에 새겨진 지도가 올라오게 바닥에 펼쳤다.




“우와! 멀다! 하지만!”




“이제 우리 도적단의 명예를 찾을 수 있어! 얏호!!!!”




꼬마는 방방 뛰며, 다음 방으로 향해 뛰었다.


꼬마의 행복함에 장단이라도 맞추듯..횃불도 같이 춤을 추었다.


 


 


---------------------------------------------------------------------------


 


Mid는 랑게의 어린방랑자입니다.


1년전 쓴 것이로군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4300 카오스-2화 막장외계인 2009.07.06 507 0
4299 [에리얼파크 - 티젯시편] sere1_9 베넘 2009.07.13 528 0
4298 또다시 엇나간 이야기 LiTaNia 2009.07.13 510 0
4297 또다시 엇나간 이야기 LiTaNia 2009.07.13 559 0
4296 루시미카 우유물 2009.07.13 634 0
» [Young] file 오로치 2009.07.13 547 0
4294 마(魔)군 팹시사이다 2009.07.14 543 0
4293 그리스월드 -프롤로그- 3 그리스신화 2009.07.17 651 0
4292 [에리얼파크 - 티젯시편] sere1_10 베넘 2009.07.17 543 0
4291 그리스월드 1-1(캡슐을 받다) 1 그리스신화 2009.07.18 639 0
4290 그리스월드 1-2 (전직) 4 그리스신화 2009.07.20 671 0
4289 색채연가 2 클레어^^ 2009.07.20 520 0
4288 절명검(絶命劍) 서, 1편 1 노독행 2009.07.24 582 0
4287 나이트 매지션 팹시사이다 2009.07.24 496 0
4286 [에리얼파크 - 티젯시편] sere1_11 베넘 2009.07.21 472 0
4285 나이트 매지션 1 팹시사이다 2009.08.10 504 0
4284 C a d e n z a ! ! 프롤로그 2 펜리르 2009.08.10 479 0
4283 그리스월드 1-3 (바다의여신의 신전) 그리스신화 2009.07.24 536 0
4282 임금님 귀는 당나라귀 1 팹시사이다 2009.07.26 592 0
4281 사립과학수사연구소 7 idtptkd 2009.07.30 582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