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1 18:30

빛의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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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데시아측 반월 정복대 사령선 루키페로스호


 


“반월성과 지원대와의 통신을 감청해 냈습니다.”


 


오리자 사티마는 통신부의 보고에 이번 원정의 성공으로 평의회의 의원이되는 즐거운 상상에서 깨어났다.


 


그래서 그런지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들어간 목소리가 나왔다.


 


“적이 행성을 포기할 것 같습니다. 모든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대규모의 수송함대로 현재 가지고 있는 자원을 가지고 탈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보고를 듣자 사티바는 즉시 일차 목표를 수정하였다.



“사령관님 관측 위성에서의 보고입니다. 질량 이동의 흔적입니다. 외곽 궤도에 도약해 들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타나토스는 아무 표정없이 의자에 깊숙히 기대어 앉아서 화면만을 주시하고 있었다.


 


“사령관님 역시 저들은 수송선을 노리는듯 합니다. 가질량 설정치가 매우 높습니다. 최대 도약 가능 거리에서 한 것으로 추정되어 집니다.


 


하지만 적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운 것은 아닐까 생각되어집니다. 레이더는 둘째 치더라도 함선내에 있는 밀도 측정 장치로도 방향과 숫자


 


를 알 수 있는 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만약 적이 눈치를 채고서 방향을 바꾸는 날에는... 차라리 안정화때 기습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도어집니다.”


 


큐피트의 함장은 상당히 걱정스러운 듯이 말했다.


 


“상대(上代)의 속담 중에 이런 것이 있지 배고픈 고기는 낚시밥과 먹이를 구별 못한다고 우리는 상대가 미끼를 물기만을 기다리면 되는


 


 것이야.”



사티바는 흥분이 지나쳐서 초조해지기까지 하였다. 손만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열심히 움직이는 사냥감을 보는 맹수의 기분이 이러


 


한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술 모니터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과도한 에너지를 써가면서 최대 도약 가능 거리를 이동한 것이


 


헛된일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목표 방향을 바꿉니다.”


 


갑작스러운 등장에서 인지 상대는 곧장 항로를 수정하여 사티마의 함대에서 벗어나려고 하였다.


 


약 300척이나 되는 수송선단이 군함의 추격을 벗어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사티마는 전속 항해를 명하고서는 사정거리에 들어온


 


수송함대를 완전히 포위를 하고서 위협사격을 하면서 정선 시켰다. 사티마는 주위에 호위로 보이는 함대가 레이더에 탐색이 되었다는 보


 


고를 받았지만 무시하였다. 무역 협회에서 보내온 정보가 정확하다면 호위대는 많아야 천정도 밖에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


 


었다. 그런 규모의 함대로는 현재 수송선단의 호위로써는 어울리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력과 전투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숫자였다.


 


더군다나 단순 재원만 따져 보아도 자신의 함대와 전투를 벌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사티바는 접근하는 함대에 대해서 경계령만 내리고


 


수송선 제압에 우선 순위를 두었다. 수송대의 내부 진압 위한 전투 대대의 출동 명령을 내리고 수송선을 전투중의 손실을 막기 위해 함대


 


의 중앙에 배치하도록 명령하였다. 일반적인 마케데시아의 관습에 따르면 전투중에 획득한 전리품은 그 전투의 지휘관이나 그 군의 소유


 


주가 가지게 되어있었다. 혼성함대인 경우 지휘관인 사티마의 권한이 더컸다.



 


 


“크하하하”


 


사티마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감청된 통신과 비교해 보았을때 전리품의 양은 0.8기가톤급의 볼케늄 정제광 전용수송선 약 300


 


대였다. 전투 시작전의 뜻밖의 소득이었다. 그 정도의 양은 그의 재계 서열을 올라가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양이었다. 그는 수송선단 내부


 


장악을 서두르라는 명령을 내리고는 반월성에 대한 공략을 위해 항로를 수정하였다.


 


막 명령이 전달되고 사티마가 지휘관석에 앉았을때 그의 앞에 놓은 물잔에 가벼운 파장이 그려졌다. 그가 그 의미를 깨닫기도 전에 전술


 


지도에는 순식간에 많은 표식들이 점멸하였다.


 


곧이어 엄청난 양의 보고 자료가 정리되어 쏟아져 나왔다.


 


“적의 탈주대는 위장인 것 같습니다. 수송선 내부에는 대우주용 고열폭탄과 고전자기 발생탄이 탑재되어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수송선


 


내부에는 볼케늄이 아니라 액체 산소와 수소들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부관은 쏟아져 나오는 자료를 정리하여 보고하였다.


 


사티마는 자뭇 떨리는 심정으로 피해상황을 전술 모니터에 열었다.


 


“출발한 전투 대대 전부 사망 대대 손실 30% 폭발의 중심에서 반경 20Km이내의 함선은 100% 완전 파괴 반경 60Km이내의 함선의 70%


 


완전파괴 나머지의 50% 전투 불능성 이동 불능 ........”


 


피해 상항을 집계한 컴퓨터가 보고를 하기 시작하였다.


 


“복잡하게 이야기하지 말고 간단히 전투 가능한 함대의 숫자가 어느 정도야!”


 


무미 건조한 합성음에 짜증을 내며 소리를 질렀다. 순식간에 길다란 보고서는 올라가고 최종적인 내용이 떠올랐다.


 


“함대 전체에서 전투 가능한 비율은 61.4%입니다.”


 


어이가 없는 보고에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다. 단 한순간의 폭발로 약 4천 정도의 함선이 날아갔기 때문이었다.


 


“전함이 무슨 종이 비행기 줄 아나 겨우 그 정도의 폭발로 함대 반이 전투불능이라니! 정보부서는 적재함의 물건이 뭔지도 확인도 않했단


 


거야!”


 


그는 스스로에 흥분하여서 씩씩거렸다.


 


“거리가 너무 가까웠고 단순 전투형 산개가 아니라서 함대 밀집도가 높았습니다. 거기다 볼케늄 밀도를 맞추기 위해서 적재함에 크레모어


 


를 탑재해 폭발 시 유탄을 다량 발출하도록 설계하였습니다. 단지 감청 정보에서 나온 것으로 내용물을 판단하기에는 정보부서가 파악 할


 


수 있는 내용은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어집니다.”


 


옆에 서있던 부관이 재빠르게 보고하였다.


 


마케데시아는 필요시 군 병력을 각 재계 인사들이 가지고 있는 사병을 차출하여 사용하였기 때문에 독립된 참모체계를 가질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각 함마다 부관을 두어서 참모 대신에 운용하였다. 일부 대상들이야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있었지만 집단전을 거의 하지 않


 


는 마케데시아의 특성상 대규모 함대 운영은 필요하지 않았고 대부분 선단장 개개인의 능력으로 그것을 모두 해결 할 수 있었다. 단순히


 


각 함장이 선단장의 임무를 보조하지만 전담을 하지는 않았고 일부 부관만을 두어 행정처리만을 하는 수준이었다. 부관들은 자신의 일에


 


전문적인 지식을 지휘자에게 조언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만을 종합 보고하는 임무를 주로 수행하였다. 그런 사유로 마케데시아의 정보망


 


은 행성단위로는 매우 정교하고 방대하게 짜여져 있었지만 전투상에서 발생하는 내용에는 순발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복잡한 체계 없이 단순 명료한 조직은 소수 병력 운영에는 많은 이점이 있었고 개개인이 함대를 소유하고 지휘하는 마케데시아의 사병제


 


도 아래서는 크게 문제가 되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 부제가 커다란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누가 피해 원인에 대한 보고를 듣고 싶다고 하였나!”


 


사티마는 분풀이 상대를 찾다가 마침 잘되었다는 듯이 소리를 질렀다. 그도 부관은 부관일뿐 군운용을 위한 인물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상황은 그를 진정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그때 상대방의 공용 통신망을 통한 통신 요청을 한다는 보고가 왔다. 그 부관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사티마는 흥분으로 충혈된 눈으로 화면을 쳐다보았다.


 


“내 이름은 오리자 사티마다 그대의 소속과 이름을 밝혀라”


 


사티마는 애써 흥분한 모습을 감추면서 말했다.


 


“오! 성질 한 번 급하시군요 초면에 이렇게 몰아부치시니 말이요”


 


상대는 어이없게도 술이 거나하게 취한 듯이 얼굴이 벌게져서 혀가 꼬꾸러진 소리로 말하는 애숭이었다.


 


“초면이라 인사 치례로 선물을 먼저 보냈습니만 표정을 보니 별로 마음에는 안드시는 모습이십니다. 선물이 좀 과하다고 저도 생각을 하


 


고 있었는데 부담이 되셨나 보군요. 다시 물릴수도 없고... 그럼 다시 보내드리지요 이번 것은 마음에 드실것입니다.”


 


타나토스는 씩하고 웃으면서 손인사를 하였다.


 


“통신이 끊어졌습니다.”


 


오리자 사티마는 자신이 당한 가장 황당한 경험에 한동안 멍해 있었다. 일반적으로 선장끼리와의 대화에서는 아군이던 적군이던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본적으로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밝히는 것이 기본 예의였다. 더군다나 자신의 할 말만 하고 통신을 끊어 버리는 것은 해적


 


의 졸개도 하지 않는 짓이었다. 곧이어 전술 모니터에 몇 개 알람이 떠올랐다.


 


“유효거리에서 기종 미상 미사일 다수 발사되었습니다. 열원 형태 파악중입니다.”


 


“지휘함 전함대에 미사일 방어 모드 동기화 합니다. 장거리 방어선 구축합니다.”


 


그와 동시에 상대방 미사일이 정한 목표에 혼란을 주기 위하여 미끼들이 사출되었다.


 


사티마는 밋밋한 합성음에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 거의 습관적으로 중앙의 상황판을 보았다.


 


‘미사일 방어체계 1단계 발효중’


 


밑에 ‘처리중’이라는 단어를 보자 정신이 갑자기 든 그는 부관에게 소리를 질러 댔다.


 


“도약형이다! 당장 근거리 방어로 전환해!”


 


그는 선단의 단순한 명령 체계를 저주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장거리 방어선 1단계 발효가 계속 처리중 이라는 것은 목표가 없는 탄도형 미사일이라는 뜻이었다. 미끼는 질량추적이던 열추적이던 전자


 


파를 이용한 추적이던간에 반응을 하도록 능동 설계 되어 있지만 전투중 오반응을 막기 위하여 추적하지 않는 물체는 반응하지 않았다.


 


이런 점을 이용한 방법이 단순 탄도 공격법이었다. 거기다 열원 분석이 끝난 상대의 무기는 도약형 UK4 였다. 이 미사일은 무식하게도 가


 


질량 설정하는데 소요하는 시간을 간단하게 자신의 질량을 날려버리면서 도약해 버리는 방식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도약 거리가 짧은 대


 


신에 요격하기가 아주 까다로웠다.


 


“적 미사일 단거리 도약”


 


“방어 구역 내도 들어왔습니다”


 


거기다 UK4는 도약에 안정적인 리튬 합금을 사용하지 않았고 반대로 우라늄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도약후 발생하는 연쇄 반응으로 핵폭발


 


을 유발하였다. 낮은 정확도지만 단순 궤도 미사일이라면 그런것은 상관없는 일이었다. 1차로 도약된 미사일들은 순식간에 핵폭발을 일으


 


키며 근접 방어 체계에 혼란을 주었다. 거기다 가질량 설정이 없는 관계로 에너지 집중점이 없었기 때문에 도약 예측 지점을 알아내기는


 


매우 어려웠다.


 


일반적으로 행성의 공략에 있어서는 대기와 그 밖의 대 전함 방어 무기 때문에 방어선을 전면에 배치하는 것이 정석이었다. 하지만 반월


 


의 경우에는 대기가 없을뿐더러 거의 비어있는 행성이나 마찬가지로 대 전함 무기도 빈약하였다. 그래서 후방에서 오는 지원대를 막기 위


 


해서 방어선을 후위에다 배치하였다. 거기다 전함의 구조 특성상 선미가 선두보다는 약한것은 당연하였다. 즉 방어선은 예상하지 못한 미


 


사일을 온몸으로 받아들인거나 마찬가지였고 방어선없이 전투를 치룬다는 것은 함대 운용에 커다란 구멍이 되어버리는 일이었다. 비록


 


각 함선에 방어 기능이있지만 전문적으로 방어만 운용할 수 있는 선단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공격력에 다른 함선들이 집중 할 수 있는 것


 


이기 때문에 전투중 방어선의 비중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다.


 


“사령관님 상대의 전문입니다.”


 


‘이번 선물은 마음에 들줄압니다.’


 


한껏 조롱 섞인 글을 보자 사티마는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그는 함내 통신을 열고서는 악다구니를 토해내듯이 선언하였다.


 


“적의 사령선을 박살내는 함선은 내 재산의 10분의 1을 나누어 주겠다. 그리고 사령관을 사로잡은 자는 내 재산의 100분의 1을 주겠다.”


 


그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함대에 이렇게 공표하고서는 그 애송이의 함대를 추적하라고 명령하였다. 그의 외침은 전달 매게체도 없는 우주


 


의 공허에 퍼져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반월성에 대한 일은 뒷전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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