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02 08:55

빛의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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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노트


과목: 역사


제목: 마케데시아 개론


 


마케데시아는 오제후 시대의 유일한 정치적 독립 국가였다.


 


질량에 따른 도약 거리 제약이라는 물질 이동 1법칙이라는 한계와 공간간 항법, 항해 기술적 한계로


 


마케데시아는 항해의 요지에 자리 잡아 무역을 주로 하며 막대한 부를 쌓으면서 이런 부를 바탕으로


 


정치적 독립을 유지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배경은 마케데시아를 철저한 자본주의 사상을 가진


 


거대한 무역 회사로 만들었기에 심지어 후세 역사가들 중에는 이 마케데시아를 자본론의 행성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마케데시아의 정치 형태는 5명의 평의회 의원이 국가의 모든일을 총괄하는


 


과두정으로 이들은 단순 세습직이 아니라 국가 예산의 기여 정도에 따라서 자리가 주어지는 주주


 


의결체와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의 행정 방식은 자본론의 국가답게 국가의 간섭을 최소한


 


으로 하는 작은 정부로 그 영향력은 군사 제도에 까지 미치게 되어 국가는 치안 유지를 위한 경찰을


 


제외하고는 거의 공적인 무력이 라고 할 수 있는 군대는 단순 대기권 경비를 위한 병력만이 존재하는 반면


 


 국가 전복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만큼 자위권은 허락되어 일부 거대 상단을 소유한


 


상인의 경우 군소 국가를 마음만 먹으면 점령할 정도의 무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각 상인들의 사병은 국가의 군 지휘 통제와는 완전 무관하게 활동하였고 심지어 국가 비상사태 시에도


 


유사시 평의회 의결을 통해 징병 요구권을 국가는 가지고는 있었지만 그 지휘권은 대부분 그 사병의


 


소유주의 것이었다. 작전권 역시 사병의 소유주의 위임에 의해서 행사되었는데 이러한 사병의 문제는


 


과거 많은 국가에서는 문제가 되어 독립된 거대 정치 세력을 형성을 통한 정치적 분열을 야기하였지만


 


경제 동물이라고 불린 마케데시아인들은 이러한 정치적 세력 형성은 관심권 밖이었다. 오히려 이런


 


극단적인 국가 무력 체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안력이나 청렴도는 오제국 시대를 통틀어서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관심사는 경제적 문제였으며 그들에게 있어서


 


거대 무력은 자신의 재산권을 지키는 수단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무력은 시장을


 


안전하게 지키는 방편이었으며 시장이 안전해야 자신의 경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는 아주 이성적이고


 


이상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는 역사상 최초의 국민들이었다.


 


 


 


B.T. 154년 10월 24일
 
유그리스 수도성 파탈리 푸트라 황성지 
 
디오탈레비 타나토스는 오랜만에 받은 휴가에 어젯밤에 낸 기분으로 인한 후유증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제길....”
 
 그는 휴가 기간중 소집령을 내린 군 수뇌부를 저주 하면서 후유증을 털어내듯이 차창을 열고
 
물을 머리에 부었다. 지금까지 머리카락 사이로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는 끈적거림은 머리카락 사이로
 
흘러들어가는 차가운 물을 타고 떨어져 나갔고 빠져나간 공간 사이사이로 건조한 바람이 파고 들어오면서
 
끈적임들을 훑어갔다. 그는 물과 술기운을 털어내듯 머리를 흔들며 소리를 질러댔다.
 
잠시 후 차창을 닫고 한숨을 쉬고서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그런 그를 앞좌석에서 보고있던 운전사는 피식하고 웃음이 지었다.
 
그의 튀는 행동은 상당히 유명한 것이기 떄문에 그의 이런 행위가 그렇게 신기한 것만은 아니었을 뿐더러
 
운전사인 그에게 있어서는 그렇게 유쾌한 것도 아니었다. 갑작스러운 호출은 물론이고 장시간 자리를 비웠다
 
 전혀 엉뚱한 곳에서 대기를 요구하기는 그나마 참을만 한것이었다. 
 
거기다 차량 안에서 음주 행위에 기타 등등, 상관이기 때문에 그냥 모른척 해야만 하는 행위들까지
 
군 장교로써 품위를 엄격히 따지는 유그리스의 군기에서는 그가 어떻게 지휘관 까지 갔는지
 
이해 할 수가 없는 행위 투성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상관의 유들유들한 성격은 그런 튀는 행동을
 
어느 정도 참을 만한 수준으로 만들었다.
 
타나토스는 앞에 있는 운전수의 그런 미소의 의미를 알았는지만 굳이 토를 달지 않고 가만히 의자에 머리를
 
기대었다.
 
 머리가 어느 정도 말라가자 방금 전 상쾌함도 다 말라 가는지 다시 타나토스는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하였고 자신도 모르게 끙하는 소리를 내었다.
 
 차는 중앙의 대로를 조용히 달리며 조용히 아침 햇볕 속을 가로질렀다.
 
주변은 꼭두새벽이라는 시간에 어울리지 않게 고위도 특유의 따가운 햇살로 고색창연한 황성지의 건물들을
 
비추고 있었다. 새벽이 달궈놓은 대지는 점점 더 뜨거워져 대류대를 형성하여 황성지 주변의 건조한 흙들을
 
한바탕 휘저어 놓았고 공기 중에 부유하는 황토들은 황성지의 거대한 성벽들에 위엄을 주고 싶은듯 성벽위로
 
올라가 용트림을 하였다.  이 모습은 황성지의 거대한 성벽과 함께 용트림하는 모래 먼지는 멋지게 배경
 
으로 어울려 황성지를 단순한 모래위의 고성이 아니라 한 제국의 수도의 모습으로 만들어 장중함을 좋아하는
 
유그리스인의 취향과 들어맞는 광경을 연출하였다.  이것이 설계자인 핫산 드 세하자드의 의도였는지는 모르
 
겠지만 일반적이고 전통적인 유그리스의 기질과 거리가 먼 타나토스에게는 먼지 구름일 뿐이었다.
 
그는 올때 마다 용트림에 감탄을 하는 운전사를 재촉해 먼지속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거대한 성문이 밤사이
 
의 앙닫음을 마치고 입을 열어 그의 자동차를 맞아 들였다.
 
타나토스에게 있어서 난공불낙의 요세라고 말을 하듯이 엄중히 펼쳐져 있는 삼중 성벽과 고상대의 비잔티움
 
건축 양식은 우주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구시대의 유물같은 것이엇다.
 
그는 다시 쓴웃음을 지으며 작전 사령부로 들어갔다.
 
 
“오- 우리의 위대한 타나토스의 등장이신가”
 
그가 내부에 들어오자 맨 처음 그를 맞이하는 소리였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자신의 상관이자 유그리스
 
군부 역사상 가장 촉망 받는 인재라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무시하기에는 고약하였고
 
상대하기에는 고역이었다. 하지만 역경에는 약한 타나토스였기 때문에 고약을 택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상대의 잔소리는 끝을 모르고 귀에 울려왔고 고약이 길어지면 고역이 되는 법이었다.
 
“조국 수호 훈장에 변방이야기 까지는 나올려면 좀 기다려야 하는지요? 그 정도는 저도 알고있습니다.
 
이제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셨으면 합니다. 비상 소집의 내용이 설마 잔소리는 아닐 것이라 생각이 됩니
 
다. 아르덴티 상급 대장님.”
 
 타나토스는 결국 자신의 배경을 그의 능력보다 더 믿기고는 모든 것을 끝내는 선택으로 그의 말허리를 잘라
 
버렸다. 상대 역시 더 할 말이 있었지만 참는 기색이 역력하였다. 군대는 계급이었고 자신의 계급은 군부 내에
 
서 열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서열이었지만 그것뿐이었다.
 
 신생 민권 획득자들에게 있어서 부족한 무언가가 항상 있었고 그것을 타나토스는 가지고 있었다.
 
거기다 사관학교 동기라는 타이틀은 항상 그 부족한 무언가에 더해져 계급적 마구잡이 권위만이 통하는 상황
 
이 아니었다. 아르덴티는 말을 아끼고는 정보 담당관을 호출하였다. 이윽고 들어온 정보 담당관은 상황판을
 
열고 브리핑을 지시하였다.
 
“오늘 중심지 기준 시각 2시 25분에 반월 지역을 순항하던 순찰함의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이에 한시간 후
 
인 3시 35분 근처에 있는 정밀 밀도 측정위성으로 관측한 결과 밀도 이동량 함수가 수용치를 벗어남을 확인했
 
습니다. 이 지역은 항해 안전 지역이며 또한 최근 행성의 폭발이나 그 외의 이상 징후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정보부에서 가장 큰 가능성으로 보이는 것은 마케데시아가 협정을 파기하고 공격을 감행했다는 것으로 그 근
 
거로 최근 마케데시아 동향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정보부에서는 상인회에서 재계 서열 3위인 나우테스를 추출할려는 움직임이 포착되었습니다.
 
나우테스는 전형적인 동맹 반대론자로 이제까지는 상인회에서 그의 지지 세력이 강력하게 포진되어 있어 추
 
출에 성공하지는 못하였지만 5인 평의회에서는 유일한 중립 세력이 위협을 받았습니다.
 
또한 몇몇 대상인들이 자신의 사병을 본국으로 호출하는 움직임이 포착되었습니다.
 
물론 정기 화물 호위단 형식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평균적으로 왕래하는 규모와 시기가 최근 20년간 마케데시
 
아 운영 통계 추정치에서 벗어난 수치입니다.
 
이를 종합해 보면 나우테스는 추출 시도만으로도 그의 입지가 약화된것은 분명하며 나우테스가 그동안 세력
 
 균형을 위해 황군파를 지지하던 힘도 약해지면서 반대 급부로 적국파의 세력이 강화되었고 자신들의 강화된
 
입지를 굳히기 위하여 반월 지역 확보를 통한 동맹 구축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반월 지역으로 오는 예상되는 적의 숫자는 질량 단위로 분석해 보았을때 제국 10 표준형으로 약 1만으로 추정
 
되며 상인 연합 함대 특성상 기종이나 형태는 파악하는데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본성에서 바로 시간내 요격이 가능한 숫자는 3군단 소속 순항함 5백으로 편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브리핑을 듣는 타나토스는 5대 제국중에 하나인 유그리스가 요격 함대로 동원하는 숫자가 거의 변방의 수비대
 
 수준인 순항함대이고 이 전력으로 긴급 대응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군단 순환 편제상 교대 및 정비 기간이 맞물리는 가장 취약한 시기를 파고 들어왔기 때문에 적의 전력에 비해
 
서 동원할 수 있는 전력이 턱없이 부족하였다.
 
“해당 지역에 상주하는 정규군의 숫자는 어느 정도 입니까? 더군다나 순항 군단의 위치로 보았을 경우 굳이
 
본성에서 긴급 요격 출격을 나가야 하는지요?”
 
타나토스는 브리핑의 내용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질문을 날렸다.
 
“타나토스 대장 자네의 실력은 익히 알고 있지만 이건 너무 하는군, 반월 지역은 지역적으로 보았을 경우 시민
 
이 많은 지역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상당히 안정되어 있고 군사적으로 보았을 경우 오랜 기간 상권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마케데시아와 본국의 우호 관계로 인하여 후방으로 인식되는 곳이며 비록 마케데시아가 대규모의
 
군사력을 가지고있지만 그것은 단일 행성의 능력으로 보았을 경우이고 실제적으로는 본국의 반의반도 되지
 
않는 정도이네 이러한 국가를 인접하고 있기 때문에 반월 지역 주 산물인 볼케늄 운송시 발생하는 약탈의 문
 
제나 치안 유지를 위한 정도의 수비대만을 보유하고 있을 뿐더러 본건의 전략적 목표는 요격전 혹은 지연적이
 
되어야 하나 순항 군단은 거리상으로 보았을때 대응 가능한 규모의 분함대를 편성 임무 수행을 하기에는 시간
 
상으로 무리가 있다는 사실은 어제 호출시 자료에 송부되었을 텐데....”
 
아르덴티는 현직 장교가 자국의 작전 지역내의 지정학적 내용에 대해서 무지하다는 사실에 큰인내심을 보이
 
며 추가 설명을 해주었다.
 
“그래서 현재 출동이 가능한 그 오백척의 본성 예비대 함대로 일만 몇천 되는 놈들을 막아보자는 이야기 입니
 
까? 그것도 자신의 휘하 부대가 아닐 뿐더러 제국 3 표준형으로 편성되어있는 부대로 말입니까?”
 
아르덴티의 빈정거리는 투에 영향을 받았는지 역시 고역은 싫다는 그의 주관 때문인지 그의 말투고 빈정거림
 
으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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