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12 07:33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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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키컬리






나는 세피어에게 잠시 나갔다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다. 아무리 보아도 이곳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 미소를 띠고 있고, 이곳 어느 곳에서 분쟁은 발생하지 않는다. 시장에 가서도 마찬가지다. 왁자지껄하지만 모두 행복해 보인다. 내가 살던 지구와는 정반대의 느낌이 난다. 이곳은 사후세계인가? 아니면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신…민우……?”




아! 이 얼마 만에 들어보는 내 진짜 이름인가! 나는 여러 잡생각을 떨치고 내 이름을 불러준 그를 쳐다보았다. 맥스다! 내가 MK에 있을 때 항상 옆에서 조용히 지내던 맥스 키컬리! 역시 이것은 꿈이 아니다. 그렇다면 정말 사후세계?




“맥스!”




나는 반가움을 못 이겨 그에게 달려가 껴안았다. 그도 반가운 표정을 하고 내 등을 두드리며 웃어댔다.




“역시 나 혼자만 이곳에 온 게 아니 였어! 내가 얼마나 외로웠는지 알아?”




맥스가 나에게 소리친다. 앗! 그러고 보니 난 한국어로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한국어를 할 줄 모른다. 이곳은 언어가 달라도 뜻이 저절로 통하는 곳 이였다! 우리는 서로 웃으며 소리 높여 이야기를 하며 시장을 벗어났다. 시장을 벗어나 우리는 한 참 걸어서 인적이 드문 공원으로 갔다. 맥스가 처음 눈을 떴을 때 이곳에 있었다고 한다. 그는 나에게 놀라운 사실을 하나 전해준다. 그것은 우리가 이곳에서만큼은 어떤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말을 하자마자 맥스는 자신의 등에 날개 뼈가 있는 부분이 심하게 돌출 되어있는 것을 보여준다. 확실히 그것은 보통의 인간보다는 많이 튀어나와 있었다. 맥스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어느 날 괴한들이 자신을 습격해서 어떤 장소로 데려가 묶어놓았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은 어떤 숲속에 와있고, 날개 뼈 부분이 찢겨졌다가 다시 봉합한 듯 한 표시가 나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여기서 날개가 돋아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 나도 괴한들에게 끌려가 두들겨 맞을 뻔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괴한들은 모두 쓰러져 있었고, 나는 멀쩡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는 꽤나 흥분하며 자신의 집으로 가자고 말했다. 나는 이미 라이에이트가 구해준 세피어라는 미친놈처럼 보이는 자가 사는 집이 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있는 것 보다는 맥스와 함께 있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에 우리는 공원을 벗어난다.






사실 나의 이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비밀문서이다. 하지만 몇 일전부터 내 연구소에 침입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아무래도 조직이 나를 의심하며 감시를 하는 모양이다. 보완을 더 강화해야한다. 하필 M1과 M2가 접촉한 이 중요한 시기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유날드 모니르의 연구 No. 428-






맥스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은 꽤나 넓었다. 그는 이미 이 집을 구한 뒤 깔끔하게 정리를 다 해놓았고, 청소도 해놨기에 집은 매우 청결했다. 이 집은 원래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이였고, 그것을 맥스가 우연히 발견해 휴식만 취하려하다 그냥 이곳에서 거주하려고 한 모양이다. 맥스는 자신의 등에서 돋아나는 무언가를 연구하기 위해 항상 신경을 쓰고 있다. 처음에는 그것을 더 자라나게 하려고 날개 뼈에 영향이 가는 운동을 매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운동을 하지 않아도 자라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매일 관찰해서 기록한다.




“그래서 아직도 자라고 있다는 거지?”




“응. 난 이게 날개가 될 거 같아서 무척 기대돼. 살면서 언제 날개를 달아보겠어?”




낙관적인 면은 여전한 것 같다.




“너의 숨겨진 그 능력은 아직 지켜봐야할 것 같네.”




“그렇겠지. 그런데 넌 이곳이 어디인 것 같아? 지구는 아닌 것 같고, 나는 사후세계라고 생각하고 있어. 나를 먹여주고 재워준 남자가 말하기를 이곳에는 폭력이나 전쟁, 게다가 사소한 갈등도 존재하지 않다고 했어. 그게 사후세계의 특징인 것이지.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 없이 많은 마찰을 일으키며 살아왔고, 그 덕분에 상처도 입었고, 때로는 환호하기도 했지. 그러나 사후세계는 다를 거야. 살면서 지친 우리들을 쉬게 해주는 거지.”




나의 생각을 들은 맥스는 무척 흥미롭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럴 수도 있겠네. 나는 좀 다른 생각을 했어. 이곳은 지구야. 우리는 그 괴물에게 흡수되어 정신을 잃고 여기서 깨어났지. 우리는 그 괴물에게 흡수되어 지구 중심의 세계로 날아간 거야. 쥘 베른의 소설 속처럼 우리는 지구 중심으로 떨어진 것이야.”




“확실히 현실적이긴 하네. 하지만 둘 다 허구적이긴 해. 조금 더 현실적인 생각을 생각해야해.”




맥스는 갑자기 미소를 띠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가 살 던 고향에 선배가 한 말이 생각나. ‘복잡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것들은 행동으로 해결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말이야. 그 말을 지금 써야할 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쳐 박혀 생각만 하는 것 보다는 일단, 이곳을 여행하자. 아직 우리는 이곳에 대해 모르는 게 많잖아?”




나는 맥스의 말에 동의했다. 우리는 지금 지구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 와있다. 그러려면 일단은 이곳이 대충 어떤 곳인지는 알아야한다. 그러나 그것을 아는 것은 쉽지 않았다. 우리는 사람들이 북적되는 시장으로 가서 지나가는 행인들을 붙잡고 다짜고짜 이 세계에 관한 것을 약간 꼬아서 질문했다. 하지만 사람들 모두 대충 얼버무린 뒤 바쁘다는 핑계로 가버렸다. 그런데 우리는 특별한 여성을 만났다. 그녀는 우리의 질문에 자신도 이 세상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것 이였다. 그리고는 그 여성은 자신을 크리스 라고 밝힌 뒤 우리와 동행하기로 하였다.




“당신도 지구인입니까?”




“아뇨.”




그녀의 대답에 우리는 또 허탕이라는 눈빛을 교환한 뒤 그녀를 돌아가게 했다. 그녀는 단지 이 세계에 사는 괴짜 인 것 같았다. 우리는 이렇게 성과 없는 일을 계속 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허탕을 치자 맥스는 이곳사람들은 어떤 암호가 걸린 듯, 이 세계에 대해 말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이 레드라는 나라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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