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07 06:26

나이트 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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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바람이 전신을 감싸안았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랴? 지금 눈 앞의 사실을 믿기 힘들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버젓이 존재하는 것임을.


"파천풍뢰아...."


휘잉~


300년이 넘었다. 그러나 영특한 물건은 주인을 버리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어쩌면 주인의 기운을 느끼고 인연이란 줄을 끊지 못한 것 일 지도 모른다. 지금 중요한 것은 그런게 아니었다.


"오랜만이다."


어째서 일까? 가슴이 뜨거워지는 만큼 머리는 차가워진다. 그래...이게 원래 '나'라는 인간의 본능임은 부정 하지 않겠다. 단...아무리 잠들었다지만 300년이 넘는 시간동안 변하지 않은 것....그건 참 슬픈 일이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더욱 기뻐하려는 지도 모르겠다.


짝짝짝


"크하하!! 감동적인 재회를 방회해서 미안한데 말일세...내가 좀 바빠서 말이야. 아무래도 나가봐야 할 것 같네."


"감사합니다 로튼."


"우리 사이에 그게 무슨 말인가! 괜찮네. 그보다....적당히 하고 올라오게 하하하!"


"네."


잠시 후, 로튼은 왔던 길을 되돌아 갔다. 로튼의 기운이 사라지자 난 애정이 가득 담긴 눈으로 내 손에 쥐어진 검을 보았다.


파천풍뢰아


내가 애용하는 검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쓴지는 꽤 됐다.(300년을 빼더라도) 그러나 내 기운이, 내 마음이, 내 추억이 깃든 검이기에...


"미안하다....널 방치해서 미안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반갑다. 천아."


휘잉~!!!


그래...니가 날 잊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난 천아를 옆구리에 끼고 로튼과 왔던 곳을 되돌아갔다. 어떻게 왔냐고? 로튼이 지나간 길의 기운을 느끼며 되돌아왔다. 나에겐 간단한 일이지...훗.


끼익


"아 글쎄! 내가 그렇게 만만해보입니까? 네!!??"


"그게 아니잖나! 그리고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러나!"


"으아~정말....말귀를 못 알아먹는 드워프씨네. 내가 바드라는거 잊었습니까? 이 드워프씨 않되겠네! 큼큼.."


문을 열고 들어오자 보이는 상태를 난 세 글자로 정의내렸다. 난장판. 뭐야, 저 이상한놈은.


"....가증스런 그~ 미~ 소~가 떠올라~ 미~ 칠것 같아~ 짜증나게 하지말고 떠나가버려 워어~..."


"으아악!!머,머리가..!!"


"아악! 누가 저놈좀 말려줘!"
"꺄아아악~~~"


"야 이 미친놈아! 이딴 짓은 나가서 해란 말이다!"


음.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군. 그나저나 저 바드라는 놈은 뭐지? 어떻게 목소리에 하온을...? 일단 지금은 말려야한다. 나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내가 다가오는 것을 느낀 그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해진다.


"나왔군. 좋은 시간 보냈나? 보다시피 지금은 배웅 해줄 상황이 아닌지라..."


"그만. 그만해도 괜찮습니다 로튼. 이봐."


내가 약간의 살기를 담아 그를 쏘아보자 그는 움찔하더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뭐,뭡니까 당신은...."


"닥쳐라."


"..."


"지금부터 내가 묻는다. 너는 오직 대답만 할 수 있다. 알겠나?"


"...알겠소."


"좋아. 지금 무슨 이유로 소란을 피우는 거지?"


내가 착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로튼은 내 검을 보관해준 고마운 존재. 또한 나와의 친분이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도와주는 것일 뿐, 다른 사람이었다면 결코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녀석은 얼어붙은 입술을 간신히 들어올리고 말을 시작했다.


"그러니까 내가 여기에 내 하프를 맡겼소. 소리가 잘 울려퍼지지 않아서 수리를 맡긴 거였소. 그런데 이 드워프가..."


"뭐? 이 드워프!?"


"로튼."


내가 잠시 싸늘한 눈빛으로 로튼을 보자 로튼은 무안해하며 뒤로 물러났다.


"아,아니..큼큼.. 알겠네."


"계속 말하지."


"음..로..튼? 아무튼 수리를 맡겼는데 아 글쎄 내 하프가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거요! 이렇게 말짱한데."


그러면서 그는 옆에 놓여있는 하프를 가리켰다. 아무 이상이 없어보이....


"자,잠깐! 너. 이 하프를 어디서 얻은거지?"


"에? 아. 그건 어떤 사람이 선물로 줬소."


"선물? 선물이라고 했나?"


"예? 예예.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만....무슨 일인데 그러는거요?"


"...."


이 느낌... 가깝다!


쾅!


"이보게 페르노시드! 문 부서지겠네~!"


뒤에서 로튼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난 무시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가깝다...점점 가까워진다. 아니겠지. 어떻게 그들까지....


"믿을 수 없어."


난 서둘러 그 기운이 느껴지는 쪽으로 몸을 날렸다.


패앵!


엄청난 속도로 뛰어가던 나는 그 기운의 원천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의외군."


굵은 목소리. 붉은 로브를 뒤집어쓴 쪽에서 들린 소리였다. 그를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갈색 로브를 쓴 자가, 왼쪽에는 푸른색 로브를 쓴 자가 있었다. 어,어떻게...?


"호호호. 이렇게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풍신."


"조용.우리의 임무는 그의 현 상태를 확인하는데에서 그친다."


믿을 수 없다. 인정할 수 없다. 지금 내 눈앞에 벌어지는 상황...도무지....믿을 수 없다고!!


"왜 그런 눈을 하는거냐 풍신. 너답지 않다."


"...어떻게 된거지?"


"무엇을 말하는 거냐."


"어..떻게 너희들이 아직 살아있는거냐."


"큭큭큭....정말 모르는 거냐? 풍신?"


....있어서는 않되. 아니, 있어야하나? 제길...


"오랜만이다. 화신."


"큭큭큭. 왜 이리 약해진거냐? 역시 너는 실패작이였어."


"어머? 그만해~ 오랜만에 본 풍신 삐지잖아~"


"조용히 해라 지신."


300년전에 죽었어야 할 저들이...어떻게 살아있는거지? 대체 내가 없는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제길!


"닥쳐라. 너희들 따위..."


"풍신. 아니, 페르노시드. 지금의 너에겐 나이트 매지션이란 칭호가 아깝군."


무,무슨..?


"300년....그동안 힘들었다. 우리는 정말...그러나 우리는 기어코 해내고 말았다. 넌 모르겠지. 그 동안 너와 우리들 사이의 차이는 사라졌다. 아니! 오히려 너는 우리 하나를 당해내지 못하게 되었다."


"무슨말이냐."


"잘 들어라. 검은 성배의 안식은 찾아오지 않았다. 그 분들의 말씀만 아니었다면 여기서 널 꺾고 싶지만... 큭큭, 다음에 보지."


"호호~풍신. 나중에 봐~"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모두들....어떻게 된거냐. 대체 내가 없는 시간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냔 말이다!!


"올 때는 마음대로 온다 하더라도...갈 때만큼은 그럴 수 없다."


나는 그들을 막기 위해 기운을 내뿜었다. 이제 곧 그들의 몸은 결박당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후....풍신. 옛 정을 봐서 한번만 더 말해주지. 우리를 옛날의 우리로 보지마라."


쾅!!


화아악!


"크...윽!"


어,어떻게? 대체 어떻게 저들이.... 내 기의 막은 간단히 파괴되었다. 그들이 사라져 간다. 300년.... 그 시간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대체 내가 모르는 그 일이 뭐냔말이다!!! 제길...그 실험만 아니었어도..제길..제길...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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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것도 귀찮아요. 다 까먹었어요. 그래서 대충 이어가며 1인칭으로 바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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