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07 06:26

묵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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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케이로 입니다."
"들어오게"
문을 열자 따뜻한 나무향이 코 끝을 감싸돈다.방금전 의 불쾌한 냄새를 모두 지울정도로 향긋한 냄새다.
문을 열자 푹신한 의자에 파묻혀 있던 로이드 교수는 읽고있던 책을 덮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에 앉게.차라도 내오지."
"아닙니다.괜찮으니 말씀하세요."


로이드가 조금은 감탄스러운 표정으로 케이로를 응시하며 케이로 앞에 마주 앉았다.


아까 일은 분명히 주변 교수들에게 들었다.흔히 여기로 보내지는 버려지는 귀족들에대한 신고식이 치뤄졌음을. 그런데도 불구하고 케이로의 담담한 태도는 로이도를 놀라게 하기 충분 했다.


'역시 재밌는녀석이군'


로이드 교수가 속으로 웃었다.


"조금 전에 일은 들었네.괜찮은가?"


"괜찮습니다.익숙한 일이니깐요."


로이드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어떤 내막이있는 지는 굳이 말안해도 다 알 수있었다.
"그러면 본론으로 넘어가지."
"네"
로이드는 잠시 차향기를 음미하는듯이 한모금 머금고는 찻잔을 내려놓고 케이로를 담담하게 그리고 차갑게 노려보기 시작했다.
"내가 비록 지루한 역사학 수업을 담당하고있기는 하지만. 수업시작 1분도 안된채 잠을 자는 행위는 이해 할수없군.게다가 역사학 수업은 굳이 들어오지 않아도 되는 선택과목에 불과할텐데 왜 일부러 내 수업을 들으러 와서 그런 만행을 부린건지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군 케이로 군."


"로이드 교수님이라면 이미 전 대륙에 널리 알려진 저명한 역사학자 라고 들었습니다.한번쯤 만나뵙고 수업을 듣고싶어 신청하게 돼었는데 이런 추태를 부려 죄송합니다."


로이드 A 윈스턴  


윈스턴 가문은 대대적으로  유명한 마법사 나 문관들을 배출한 일명 현자의 가문  이라고도 불리는 집안이였다.
그 중에서도 로이드 A 윈스턴은 윈스턴 가문의 장남으로써 대륙에 몇백년에 한번 나타말까 한 인재라고 인정받으며 자신의 지혜를 양식삼아 대륙에 널리 이름을 떨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젊었을 때 각종 마법과 일상생활에 관련된 물건들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발명하기 시작했으며 나중에 늙어서는 아카데미에 들어가 역사학에 관심을 보이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노후 생활을 보내는 중이다.


윈스턴 가문의 로이드는 실세중에서도 실세였지만 가문의 정치나 돈벌이 따위에는 관심을 두지 않으며 오직 자신의 학문을 갈고닦는데만 열중함으로써 세간의 존경을 받아 마지않는 존재가 되었다.
그런 로이드 교수의 수업에 그것도 1분만에 졸아버린다는 것은 로이드의 자존심을 짓밞는 동시에 용납할수 없는 행위이기도 했다.


"자네의 그런 행동이 사과한다고 용납 한다고 되는것도 아니며,굳이 사과를 받으려고 부른게 아닐세."
"....."
"자네에게 한가지 과제를 주어주겠네."
"네?과제라니요."
로이드는 애초에 화나지 않았다.단순히 별종이라는 것에대한 흥미를 가졌을 뿐이지
다른 녀석이 그랬다면 분명 진지하게 화가 났을 수도 있지만 왠지 녀석이 잠을 자는 모습을 보자 흥미와 동시에 궁금증이 치솟았다.어떤 녀석일까 대체.


"역사학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들을 것.굳이 다른과목은 듣지 않아도 되며 ,역사학만을 열심히 공부한다면 졸업을 인정해주겠네. 자네에게 거부권은 없어. 일종의 벌이니까."
로이드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살짝 장난 스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케이로는 그 잠깐 스쳐지나가는 미소를 놓치지 않고는 이내 피식 웃었다.
"그렇군요.저야 로이드 교수님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니 영광입니다."
"대신. 모든 과제는 1등급 이상일세 만약 못하겠다면 지금 이 아카데미를 떠나게"
"물론 로이드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로이드는 오랜만의 유희거리를 찾은듯이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그럼 이만 나가보게. 내일 부터 열심히 하길 바라네."
" 저도 로이드 교수님의 친절에 보답이랄 것 까진 없지만  자그마한 선물입니다."


로이드 교수는 케이로의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케이로는 테이블 위에 놓여져있는 찻잔을 들러 올리더니 이내 교수의 머리위로 높게 던졌다.
로이드 교수가 눈을 부릅뜨며 속으로 경악을 했다.
저 찻잔은 자신이 직접 왕에게 하사받은 선물이다.멀리서 다른 타 지방에서 구해온 것이라 그 가격이 천문학적인 그야말로 돈덩어리 인 것이다.
"아.."
하지만 그 경악도 잠시였다. 방금 자신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잊을 정도로


교수 자신의 머리위에 부서진 찻잔과 뜨거운 내용물이 자신을 적실거라 고 생각하며 두눈을 질끈감았던 눈을 뜨자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두눈을 비빌수 밖에없었다.


찻잔은 어느새 자신의 새끼손가락만한 한번도 본적이 없는 푸른장미들이 자신의 앞에 부드럽게 그리고 공기를 즐기며 좌우로 미끄러지듯이 아름답게 내려오고 있었다.


"자..자네는 대체"
"그럼. 내일 뵙죠."


문이 닫힌 뒤에도 여전히 로이드 교수는 자신의 손바닥위에 떨어진 푸른장미를 보면서 멍하게 한참을 서있었다.


다음날.
케이로는 다시 역사학 강의실로 돌아왔다.어차피 같이 동행온 하인과 수행기사는 모두 죽어버리고 자신은 짐과 돈만 챙겨 왔을뿐이다. 길게 끌것도 없었다. 강의실에는 케이로 혼자 제일먼저 와있었다.


슬슬 시간이 지나자 하나둘 귀족가의 귀한 자녀들이 자신들의 수행기사와 하인들을 대동한체 강의실로 들어왔다.
들어오는 그들의 눈에서는 더이상 더러운 눈빛 따윈 보이지 않았다.잠시후 들어온 크로엘도 분하다는 표정만 잠시 지어보일 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버렸다.
‘교수님의 입김인가....‘
케이로가 씁쓸하게 웃었다. 이럴려고 푸른장미를 보여준것이 아니였는데.로이드 교수는 자신에게 어떤 가능성을 보았나보다.
이내 산만하고 시끄럽게 모여들었던 그네들의 분위기가 로이드교수의 입실로 정숙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명색이 로이드 교수의 수업이다.감히 누가 떠들 수 있겠는가.


로이드 교수는 어제의 장난스런 표정과는 달리 엄숙하고도 위엄있는 표정으로 들어왔다.
어제의 당황스러움도 모두 정리한듯 차분한 표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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