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21 03:22

Bloodthir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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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로입니다.
제가 당분간 컴퓨터를 제대로 못할 것 같군요.
이번 글을 늦게올리면서 내용조차 짧습니다.
=ㅅ=; 죄송합니다.

--=-=-======-=-=-=-=-=-=-=-=-=-=-=-=-=-=-=-=

  나 의외의 또다른 흡혈귀를 보는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근 몇년간 나와 같은 흡혈귀들을 보지 못했기에 나 빼고 모두 멸종하지 않았나 생각했지만 내 앞에서 웃고있는 여자의 날카로운 송곳니와, 보통 범인으로선 낼 수 없는 능력들을 보며 이때까지 믿어왔던 그 생각을 부정했다. 나 의외의 흡혈귀는 존재하나,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그건 그렇고 그녀는 나에대해 잘 알고있는 듯 했다. '리니지' 라는 처음듣는 단어를 나에게 사용하는 것을 보면 나보다 나에 대해서 더 잘 알고있는것 같기도 하다.

  "넌 누구지……?"

  상대방은 나를 알고있으나 나는 상대방을 모르고있다.
  그녀는 '후훗' 하고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절 잊으셨나요? 섭섭해라…… 전 아직도 이렇게 유이 셰즈루씨를 기억하고 있는데."

  그녀는 정말로 섭섭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머리를 손가락으로 매만지기 시작했다. 머리에서 풍겨오는 피냄새에 인상을 찌뿌리고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넌 누구지?"

  내가 했던 질문에 아직 대답을 듣지 못했기에 똑같은 질문을 한번 더 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면서 답했다.

  "저는 공간의 리니지. 레키노 루시엘 이랍니다."

  찌릿!
  전기에 감전된 듯한 느낌이 들면서 왠지모를 위압감이 느껴졌다.

  "이런, 세이엘. 잠시만……."

  찌릿!
  조금전보다 더 강한 느낌이 들고 등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알았어, 알았다구!"

  그녀는 섭섭한듯이 입을 쩝쩝 다시며 어린아이의 머리를 만지듯 내머리에 손을 올리고 얼굴을 가까이했다.

  "그럼, 다시봐요 유이 셰즈루씨."

  그리곤 순식간에 사라졌다.
  얼굴을 마주본 순간 밀려오는 엄청난 압박감에 의해 굳어진 몸을 움직이고 주변을 둘러봤다. 육체의 떨어진 부분들이 여기저기에 널려있고 피가 마을을 덮고 있었다. 이대로 이자리에 있다가는 오해받기 십상이라는 생각이 들어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집에 돌아온 나는 문을 굳게 잠그고 피로 물든 몸을 깨끗히 씻었다.
  물에 의해 묽어지는 피를 보니 나도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며 몸이 달아오른다. 따뜻한 물들이 증발해버리고 바깥의 차가운 공기가 엄습해오자 정신을 차리고 옷을 입었다.
  갈증이 나기 시작했다.
  물을 벌컥벌컥 쉬지않고 마셔봤지만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 어제 짜왔다는 신선한 우유를 마셔봐도 갈증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뭔가를 마시고 싶었다. 비릿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무언가를, 나의 활력소가 되는 그 무언가를!
  그것이 무엇인지 계속 생각했다. 사실은 알고있었다. 그것은 바로 '피' 라는것을… 하지만 나는 그런 사실을 부정하고 싶어 물을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물은 나의 배를 부르게 했으나 나의 갈증을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피를…… 피를 마시고 싶다.
  똑똑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는 나의 신경을 자극했다. 문 뒤에서 나는 옅지만 짙은 사람의 피냄새가 나의 코를 자극했다.
  나는 문을 '쾅!' 하고 소리가 날 만큼 세게 열고 문 건너편에 있던 자의 목을 누르며 땅바닥으로 쓰러뜨렸다. 그러자 익숙한 인영이 눈에 들어왔다.

  "유이……?"

  나를보며 눈을 크게 뜨고 중얼거리듯 나지막하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나의 정신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그는 나의 첫 친구인 카웰 디미트리였다.

  "카웰……?"

  정신을 차린 나는 카웰을 피해 집 안의 내 방으로 들어가 문을 굳게 잠궜다.
  두근, 두근.
  내 손에는 그의 목을 졸랐던 느낌이 그대로 남아있었고, 내가 그를 물어 피를 빨아먹을 생각을 했다는것에 대해 스스로 혐오감을 느꼈다. 거친 숨소리가 내 입에서 흘러나왔으며 언제 또다시 그를 잡아먹으려 할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문에 몸을 기대고 웅크려 앉았다.
  쾅! 쾅!

  "유이! 문 좀 열어봐!"

  카웰이 문을 거칠게 두드리며 나를 불렀다. 나는 그 말을 들은 듯 만 듯 계속 몸을 문에 기대고 웅크려 앉아 있다가 그가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이 들자 창문을 부수고 밖으로 나가 달렸다. 그가 있는 나의 집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달리고 또 달렸다.
  그를 피해 계속 달리는 도중에도 피를 갈구하는 내 몸에대해 회의감을 느끼면서 모든걸 떨쳐내고싶은듯이 계속 달리다가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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