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5 15:39

초승달이 떠오를 때

조회 수 474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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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선 특별함조차 평범함이다.

똑같은 일상, 똑같은 하루 매일 흥미 없는 일상에 지쳐가고 있었을때였다.

고2 여름 ...

더운 열기가 땅아래에서 후끈 밀려들어오는 여름이었다.

햇빛은 타는 것같고 땀은 비오는 듯이 흘러내린다.

'후우 어느새부터 이렇게 더웠을려나...'

조금이라도 시원해질까 부채질을 해봤지만 역시 아니다.

'이젠 정말 여름이군. 봄이 오는 지도 몰랐는데 바로 여름이라니...'

같은 등교길, 눈에 익은 주변 환경들 이젠 너무 익숙하다.

'고1이 된지도 어제같았었는데...'

잠깐 추억에 젖었다. 중3을 졸업한지가 어제와 같았었는데 시간이 화살이라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은 다른 법. 그는 모순된 생각으로 '지금'은 왜이리 안흘러갈까 생각한다.

붐비는 버스안이 어느정도 빠져나갔을때야 비는 자리. 그러나 야속하게도 그에겐 앉아있을 시간이 많이 없었다. 조금 앉아있다 싶으면 도착인 학교는 왜 이리 힘든지...

'삶이란 고단하군.'

매일 느끼는 생각을 새삼스레 느껴본다.

드르륵 여닫이문을 열고 들어선다.

"하이~ 강일."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인사.

"오냐. 성광이 너도 안녕하더냐."

장난스레 받는다. 그러자 성광이란자는 픽하고 웃는다.

"아침부터 장난질할 기운이 남아돌다니 대단한데?"

"왜 아침에 기운이 돌면 안돼냐?"

"오늘 수행있다는거 잊은건 아니겠지?"

그에 머릿속엔 하나의 과제가 뇌리를 스친다.

"아 나...아침부터 진짜..."

그는 신속히 자리에 돌아간다.

이게 그의 아침이고 시작이다.

그리고 점심시간 언제나 단짝친구인 성광이와 식사를 같이한다.

"야. 오늘 축구봤냐?"

라던가

"와 가수는나다 봤냐? 와 역시 가수는 가수더라."

같이 화제거리로 떠오르는 이야기를 하고있자면 재밌다.

이게 학교생활의 그나마의 활력소인 듯했다.

그런데 오늘 성광이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야. 내가 어제 하교길에 되게 묘한거 본 것같아."

"왜. 뭔데?"

"아니 아냐. 말해도 넌 아마 안믿을거야."

"아 진짜 궁금하게 하지말고. 좀"

"그게 말야. 야자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사람같은 검은그림자가 하늘을 날고 있더라?"

"풉. 너 너무 만화 많이 본 거 아냐? 손오공이냐? 슈퍼맨이냐? 사람이 어떻게 하늘을 날아?"

"생각해보니까. 나는 건 아니었고 그 뭐시기... 맞아! 마치 고양이처럼 날래게 건물을 뛰어 다니더라."

".... 현실의 범주에서 벗어났군. 내 판단으론 네가 정신상담을 받아야 할 것같다."

"아 진짜라니까. 사람인지는 모르겠어도 진짜 그랬다니까?"

"예. 예 밥이나 드세요."

"이 자식이 정말!!!"

밥먹다말고 헤드락을 건다.

"윽... 아..알았어,  믿는다. 믿는다고. 그러니까 좀 놔봐 제발."

"진작에 그럴것이지..."

헤드락이 풀린다.

휴하고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좌우로 움직여보고 아무이상없다는것을 알자. 다시 밥상에 수저를 올렸다.

'사람이 어떻게 건물과 건물사이를 뛰어다니냐. 말이 되야지. 무슨 영화찍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행동하면서 까지 움직일거면 차라리 뛰어다닌다. 나참 어이없어서...건물과 건물사이가 어림잡아도 2미터는 되는데 말도 안되는 말을 하냐.'

생각은 이렇게 했지만 다른 한편의 생각으론 만화같이 박진감넘치는 자극을 바란다. 자신도 모순된 생각을 했다고 생각했는지 픽하고 작게 웃어본다. 말도 안되는 일 그거야말로 그가 바래던 자극일테니까...

그리고 어느새 하교길 성광이와는 다른 길이라 인사하고 그의 갈 길을 간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하교길에 타는 버스안엔 별로 사람들이 없다. 좌석하나 잡아앉고 쏟아지는 피곤에 몸을 맡긴다.

"...정류장은 어룡마을...."

옅은 졸음에도 들리는 강일의 마을이름이 들리자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곤 재빨리 부저를 누른다.

잠시후 버스는 얼마 앞에 있는 정류장에 섰다. 이젠 몸에 베어버린 습관 버스카드찍기. 그리고 내리기.

강일은 정류장 앞에 넓은 길로 들어간다.

항상느끼는거지만 밤에 보는 집에가는 길은 귀신이라도 나올 것같이 어둡고 으스스하다.

간간히 가로등만이 앞을 비추고 있을뿐이다.

집에 가는 길 주변이 더 무섭다. 망해서 문을 닫은 공장, 폐가처럼 쓰러져 갈 거 같은 집,저 산 위 묘지...

'왜 우리 집은 이런 곳일까...

사람사는 집이라도 보인다면 조금 덜 무서울테지만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밤하늘엔 초승달이 괴기스럽게 비치고 나무는 오늘따라 으스스해보인다.

어느정도 익숙할 듯 하지만 이것만큼은 어렵다.

그렇게 생각한 강일이에게 한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꺄악."

순간 강일의 등줄기에서 땀이 흘렀다.

까뜩이나 무서운 상황에서 비명소리까지 들리니 마치 공포영화속에 주인공이 된 듯 하다.

공포영화의 주인공이 언제나 그렇다시피 강일 역시 그 비명소리의 정체를 찾아가고있다.

그 쪽은 버려진 공장. 으스스해서 친구들사이에서 귀신이 나온다고 꺼려했던곳.

'왜 하필 여기냐...'

강일은 조심스럽게 녹슨 철문이 활짝 열려있는 입구안 소리가 들리는 구석을 봤다.

'오늘 운수 옴붙었군...'

어느 남자와 여자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검은 그림자만이 보이지만 확연히 알 수 있다.

여긴 사람도 잘 안지나다니는 곳,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귀신보다 무서운건 사람이더라니.... 젠장!'

어떻게든 도와줘야한다. 강일은 생각했다.

그러나 저기 상황에도 연관되기 싫었다.

'하는 수 없지.'

대기의 흐름을 바꾼다. 쓰이지 않던 육감이 감각을 되찾아간다.

강일은 깨진 벽돌에 육감을 집중시킨다.

그러자 벽돌이 흔들거리더니 부웅 뜬다.

벽돌이 강일의 의지에 따라 움직여간다.

'좋아....'

벽돌이 그 남자의 그림자 뒷머리에 조심스레 움직인다.

하지만 또다른 검은그림자가 물체가 부양하고있다는 것에 놀라서 또 한번에 비명을 지른다.

그리곤 쓰러진다.

그러자 남자의 그림자도 뒤를 돌아보더니 그 부양한 물체를 보고놀란다.

'이렇게 됬으니 이판사판이다.'

벽돌이 그의 머리에 빠르게 부딪혔다.

남자는 비틀비틀거리더니 쓰러진다.

'... 죽은 건 아니겄지?'

 강일은 가까이 다가가봤다.문신을 한 무서운 인상의 남자가 쓰러져있었고 비명횡사한 정장을 입은 성인여성이 쓰러져있었다.

강일은 조심스레 무서운 인상을 툭툭 발로 쳐봤다.

반응이 없다는 걸 보고 마음이 놓이는 한편 무섭다.

갑자기 일어날 것 같은 그런 기분.

강일은 그의 코끝에 손을 가져갔다.

공기가 들어갔다 나오는것이 희미하게 느껴진다.

'살아있군. 다행이다.'

여기에 놔두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여자는 여기다 냅두면 큰일난다.

가방을 벗고 기절해서 힘이 없는 여자를 등에 업혔다.

'내 등을 이름모를 여성에게 맡기게되다니... 역시 운수 된 통이로군. 그리고 여자가 왜이렇게 무거운 거냐.'

가방을 한손에 들고 여자를 등에 업고 집으로 향한다.

10분 정도 걸으니 어느새 땀범벅이다.

팔이 떨어질 것 같다. 어떻게 여기까지 10분을 버티고 걸은건지 신기할 따름이군 이라고 자화자찬을하며

집근처에 다다르자 인가가 좀 많아졌다.

왜냐하면 그가 걸어온 길은 좀 외진 길이고 강일이 걸어가는 쪽은 상업도시니까 편의점도 보이고 병원도 보이고 큰 건물들에 교통시설등이 다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직은 사람도 없고 한적하다.

집에 들어가기 전 집 근처 놀이터 정좌에 성인여성을 누였다.

그도 성인여성을 누인 곳 바로 머리 바로 옆에 앉았다.

'후... 이런 자극은 필요없었는데, 운명이시여. 왜 이런 일을 일으키시나요. 흑'

핸드폰시계를 보니 역시 평소때완 다르게 늦었다.

한숨을 내쉬고 정좌에서 일어났다.

이제 슬슬 집에 가봐야하던차...

기척이 느껴진다. 잘 모르겠지만 사람의 기척이다.

거기다 한여름에 느껴지는 소름. 무서운 거리를 거닐때 느끼던 기분.

마치 귀신을 무서워하는 사람처럼 온 몸이 긴장된다.

'뭐지? 이 여자를 뒤따라온 남자인가? 제길 왜 이리 일찍 일어난거냐.'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어쩌다가 이런 일이 된지 모르겠지만 이 여자를 쫒아온거라면 여자를 지킬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도 아주 관련이 없는건 아니니까...

그림자가 보인다. 놀이터에 있는 가로등덕에 아주 안보이지는 않는다.

엄청난 긴장상태. 안면에 약한전류가 흐를 정도로 온 몸이 위험하단 신호가 흐른다.

죽을지도 모른다. 그는 이러한 긴장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생각한 것이었다.

무슨 소리냐 대체 고개를 휘휘젓고 그림자의 움직임을 응시한다.

마른 침을 겨우야 목에 넘긴다.

 그림자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마치 먹이를 잽싸게 잡아먹는 고양이처럼

그림자는 강일이에게 빠르게 달려들었다.

동물적 반사신경.

살아남기위해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발전시킨 위험감지와 반사

비록 동물만 못하지만 엄청난 긴장상태로 극도로 올라간 반사신경덕에 그림자가 품안으로 달려드는 것을 겨우 피할 수 있었다. 이건 운이라고 해도 약하다.

무조건 죽었다.

아니 죽지만 않았다.

심장바로 위쪽어깨를 찔렸다.

그의 교복의 어깨쪽이 피로물드는 것이 느껴진다.

고통을 차마 느낄새도 없다.

극도의 긴장과 두려움속에 작은 소리가 들린다.

"비극을 일으키는 모든 것을 죽인다."

'!?'

일순간이었다. 그는 내 심장쪽에 나이프로 보이는 것을 찔러넣었다.

대체 어느새? 알 필요없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이대로 죽지않겠다. 죽어도 절대로 혼자는 아니다.

"같이 가자. 빌어먹을......살인자짜샤. 황천길로!"

그의 손을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내 잡았다.

피가 가슴에 많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손이 떨리고 춥다. 힘이 빠져나가는것을 느낀다.

거친 숨을 내몰며 그는 입을 열었다.

"헉... 헉... 넌 ... 사람 잘못 골랐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물들이 요동친다.

날 찌른 이도 적잖이 놀란 듯하다.

"끝났어."

거대한 물체가 그를 향해 떨어진다.

쾅소리가 나기도전에 그는 황급히 나이프를 빼내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제길 이렇게 끝나다니 ....

살아있었을때의 모든 순간이 일순간에 머리속을 스쳐지나간다.

아.. 이게 바로 주마등이로구나....

모든 긴장이 풀리니 잠이 온다.

강일은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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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尹主] 2011.06.05 17:54

     주인공이 초능력자인가보죠??

     연재글같은데 맞나 모르겠네요 ㅎㅎ 재미있는 글 보여주시길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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