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20 22:25

(비평) 악몽

조회 수 437 추천 수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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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하늘을 수놓는 새빨간 저녁놀 아래, 야트막한 언덕이 제 발치 아래를 둘러싼 시골 논밭을 물끄러미 내려 보았다. 그 언덕 위에서 시라타카는 누군가 산길을 걸어 올라오기만을 기다렸다.


 “오래 기다리셨습니까, 선생님.”


 음침하게 가라앉은 낮고 굵은 목소리. 시라타카는, 제 눈앞에 나타난 남자를 퀭한 눈으로 쏘아보았다. 남자는 지금껏 시라타카가 오기만 기다리던 상대였다. 상복인 양 검은 양복 정장 차림이다. 남자가 악수를 청하며 내민 손을 시라타카는 잡지 않았다. 대신 남자에게 대뜸 질문을 던졌다.


 “그 여자, 유리코와는 어떤 관계입니까?”

 “성미가 급하시군요, 선생님. 어차피 전부 말씀드릴 생각으로 여기 왔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연락드려 이곳으로 모신 거고요. 우선 진정하신 후에,”

 “진정? 당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긴 하는 거요!”


 시라타카는 목소리를 높였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눈초리가 처진 탓인지, 우울해 보이는 긴 얼굴이 위아래로 살짝 흔들렸다. 남자는 시라타카를 무표정하게 바라보면서 자신을 소개했다.


 “사과 먼저 드려야겠군요. 실은 전 의사가 아닙니다. 의대생이지요. 그녀가 말한 쓰키지 산부인과는 저희 아버지 병원입니다. 개업하시면서, 아버지 당신께서 제 이름을 딴 것뿐이지요. 선생님, 이란 경칭은 제겐 아직 어울리지 않습니다.

 만다라 쓰키지라고 합니다. 부디 편하게 대해주시길 바랍니다, 시라타카 선생님.”


 남자 고백을 듣고 시라타카 얼굴은 다시 시뻘게졌다. 흥분한 그는 만다라를 잡아먹기라도 할 듯 노려보았다.


 “이번 일 쉽게 끝나리라곤 생각지 말게.”

 “아뇨, 이미 끝났습니다. 협회 통지를 받아보셨겠지요? 두 분 선생님 자격은 박탈되었습니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만큼, 다신 의사 신분을 회복하지 못할 겁니다.”

 “그건 잘 알고 있네! 나도, 우스키 선생도. 그러니까 자살 따위를 택한 거지, 그 심약한 양반은.”

 “우스키 선생님 일은 정말 안됐습니다. 설마 권총 자살하시리라곤 생각도.”

 “그래서? 생각도 하지 못해서 이런 일을 꾸몄는가? 정말 누가 죽으리라곤 생각도 못해 이런 일을 벌였느냔 말이야!”


 시라타카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만다라는 한숨을 쉬었다. 우울한 얼굴로, 흥분한 시라타카를 앞에 두고서도 눈 한 번 꿈쩍 않으며 그는 입을 열었다.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가 정말 무엇을 바랐던 건지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전 그저 동정심에 그녀 부탁대로 편지를 신문사에 보내 줬을 뿐이니까요. 최악의 스캔들이라느니, 충격 고백이라느니 하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가 대서특필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명예를 훼손당한 우스키 선생님이 끝내 목숨을 버리리라곤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유리코는 알고 있었을까요? 이게 모두 그녀 계획대로일까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선생님, 이것만큼은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유리코, 그녀가 어째서 이런 일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는지를 말입니다. 선생님껜 악몽같기만 한 그녀겠지만 그래도, 넓으신 아량으로 잠깐이나마 그녀를 불쌍히 여겨 주실 순 없겠습니까? 이 세상에 절망하고, 사람들에게 절망해 이런 자살 소동까지 벌인 그녀를.”






 여기는 그녀의 고향입니다. 고향이라곤 해도, 마을은 여기서 조금 더 들어가야 나옵니다만. 유리코와 전 소꿉친구였습니다. 집이 근처라 자주 함께 놀곤 했지요. 어릴 적부터 원하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손에 얻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유리코가 한 번 무언가에 매달리게 되면, 남자애들도 쉽게 그녀를 이길 수 없었어요. 그런 아이였습니다, 유리코는.

 유리코의 부모님은 엄격한 분들이셨죠. 한 번은 깜박 늦은 시간까지 우리와 놀다가 집에 갔는데, 문 앞에서 무릎 꿇고 용서를 빌 때까지 대문을 열어주지 않으셨죠. 불과 8, 9살밖에 안 되는 어린아이인 데도요. 유리코도 고집스러운 데가 있어서, 주위 다그침에 무릎은 꿇어도 결코 용서해 달라고 빌진 않더군요. 그런 성미는 분명 그 부모를 닮은 겁니다. 그 덕분인지도 모르겠군요. 여자로선 드물게 유리코가 일찍부터 신식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그녀 스스로 그 고집스런 부모를 설득한 건지도 모르죠.

 유리코는 굉장히 우수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때 저희를 가르쳤던 교사들이 모두 인정했지요. 지식욕도 왕성한데다 성실하기까지 해 시험 때마다 수석 자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유리코가 신식 학교에 다니는 걸 그녀 부모님께선 그리 탐탁찮게 생각하셨답니다. 아무래도 구세대 분들 이시니까요. 딸은 좋은 남편 만나 시집 잘 가면 그만이라고, 그런 생각이셨겠지요. 유리코 본인은, 그런 부모님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품었던 모양입니다.


 “졸업하면 의대에 가고 싶었어.”


 후에 그녀는 제게 이렇게 고백해왔습니다. 네, 바로 여기 이 자리에서였습니다. 왜 하필 저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 솔직히 어렴풋이는 그 이유를 알 것도 같았죠. 당시 저는 교장 추천을 받아 모 대학 의과대학에 지원한 상태였습니다. 학교에서 추천서를 받은 건 제가 유일했죠. 합격은 거의 결정되어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제 성적은 유리코만큼 좋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그 추천 대상에서 제외된 건 성적 때문이 아니었으니까요. 모든 건 그녀가 여자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교장은 여자를 추천해 올리는 걸 탐탁찮아했습니다. 그녀 부모님처럼, 여자가 고등 교육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던 거겠죠. 대학 측에서도, 유리코가 입학하는 걸 원치 않았을 겁니다. 여자라면 피만 봐도 질겁하며 기절부터 하는, 그런 한심한 모습을 지레짐작했을 테니까요. 설령 합격시켰다 한들 온갖 추문이 그녀 주위를 계속 맴돌았겠죠. 그녀가 얼마나 뛰어난지 모르는 치들이, 여자인 유리코가 어떻게 의대에 들어올 수 있었는지를 두고 온갖 구설수를 입에 올렸을 테니까요. 모 교수의 숨겨둔 애인이라느니, 학장의 먼 친척이라느니. 자존심 강한 그녀라면 참지 못했을 그런 소문 말입니다. 학교에선 그런 것까지 미리 염두에 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라면 분명, 신뢰받는 여의사로 훌륭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 겁니다. 적어도 유리코 본인은 그렇게 자신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것을, 그녀를 제외한 온 세상이 반대하고 있었던 거지요. 시대가 시대인만큼 말이죠.

 물론 저는 보기 좋게 추천받아 지원한 학교에 붙었습니다. 제겐 분수에 넘칠 만큼 좋은 학교입니다. 선생님도 그렇게 생각하시겠죠? 두 분 선생님께서 졸업하신 바로 그 대학이니까요. 실은 유리코도 그 학교를 다니고 싶어 했습니다. 어째서 그녀가 제게만 이런 고백을 해왔는지 선생님께서도 이해하시겠지요?


 “하다못해 간호학교라도 다니고 싶었어. 도쿄에 가보고 싶었어. 그곳 숙녀들처럼 맵시 있게 차려 입고 온갖 신기한 서양 문물들에 둘러싸여 보고 싶었어.”


 그러고는 잠시 말을 끊더니, 대뜸 이런 얘기를 제게 합니다.


 “졸업하면 부모님이 정해주신 상대와 결혼하기로 약속했어. 그게 조건이었어. 이 학교에 다니기 위한 조건.”


 그녀에겐 정혼자가 있단 걸 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무리도 아니죠. 유리코는, 학교에 다니는 내내 아무에게도 그런 사실을 밝힌 적이 없었습니다. 네,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저희 또래 여자아이들 중엔 학교에 다니면서도 결혼 상대가 정해진 애들이 부지기수였고, 개중에 몇몇은 혼인 때문에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으니까요. 부모가 정해준 혼처가 있단 걸 부끄러워해 감추려한 건 유리코 혼자뿐이었을 겁니다. 영리한 아이였으니까요. 같은 또래라곤 생각지 못할 정도로 특별한 아이였기도 했고.


 “실은 있지, 그런 상대와 결혼하고 싶지 않아. 얼굴도 모르는 상대와, 단지 부모가 정해줬다는 이유만으로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약속하고 싶지 않아. 내 평생의 반려는, 나 스스로 정했으면 좋겠어.”


 그녀가 마지막으로 꺼낸 그 말이,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그녀 나름대로 암시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졸업식 직후, 그녀는 부모 몰래 한밤중에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집안이 발칵 뒤집힌 건 말할 필요 없겠죠. 하지만 그 중 어느 누구도, 그녀가 어째서 야반도주 따위를 했는지는 알지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건데, 그녀를 온전히 이해해준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군요. 분명 악몽같았겠지요, 그녀에겐 이 세상이.






 “그녀와 다시 만나게 된 건 최근의 일입니다. 한 달 전쯤, 하숙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그녀와 마주쳤지요. 아니, 실은 그녀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겠죠. 수척해진 얼굴로, 품에는 보따리를 안은 채 초라한 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름답더군요. 그녀에게서, 두 분 선생님 댁에서 일하다 쫓겨난 전후사정을 들었습니다. 그, 이런 말씀 드리긴 곤란하지만 유리코는 두 분 선생님께서 자신을,”

 “무슨 말을 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만두게! 난 물론이거니와 우스키 선생도, 그녀에게 손을 대는 일 따윈 결단코 없었네! 유리코는, 잠시 고용된 간호사였을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알고 있습니다, 라고 만다라는 답했다.


 “알고 있습니다. 이 모든 건 유리코 그녀의 계획대로란 걸. 그녀가 정상이 아니란 것도 저는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두 분 선생님께 그녀는, 분명 비정상적인 증오를 품고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학교 출신이신 두 분 선배님께서 가진 그 모든 것, 부와 명예, 행복한 가정까지도 유리코 그녀는 본디 자기 몫이 될 것을 부당하게 빼앗긴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더군요. 편지는 말입니다, 그녀 나름엔 두 분 선생님은 물론, 이 악몽같은 세상에 대한 복수였던 셈입니다. 만약에, 그녀가 자기 바람대로 어엿한 한 명의 의사가 되었더라면 그녀는 소망대로 행복할 수 있었을까요? 두 분 선생님께서 누렸던 그 모든 걸 유리코 그녀가 가질 수 있었던 걸까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시라타카 선생님.”

 “…그녀는, 분명 우수한 간호사였네.”


 조금 누그러진 어조로 시라타카가 만다라에게 말했다.


 “그녀만큼 수완 좋은 사람을 난 본 적이 없네. 우스키 선생도 그렇게 말했고. 그녀는 간호학교를 다닌 적이 있다던가?”

 “아니요. 가출한 후 돈이 없어 한동안 떠돌이 생활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우연히 어느 개업의 한 분 집에 머물게 되어, 거기서 어깨 너머로 간호사들이 하는 것을 배웠다더군요. 그뿐입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그랬었군. 그렇다면 그녀는, 의사로서 천부적 재능을 가졌던 건지도 모르겠군.”


 시라타카는 길게 탄식을 내뱉었다. 한참 후 그는 만다라에게 말을 걸었다.


 “그녀가 내게, 우스키 선생에게 한 짓은 용서할 수 없네. 그녀 편지 탓에 우리 둘의 평판과 신뢰는 땅에 떨어졌어. 아내는 자식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갔고, 협회에선 의사 면허를 취소하겠다고 통보해왔지. 가엾은 우스키 선생은, 홀로 속앓이하다 세상을 떠났지.”

 “…….”

 “그러나 그녀가 어째서 이런 일을 꾸몄는지, 자네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해가지 않는 것도 아닐세. 분명 그녀 나름대로 고충이 심했을 거야. 이렇게 빌러 온 자네를 봐서라도, 지금이라면 그녀를 내 용서하겠네.”

 “선생님이라면 그렇게 말씀해 주시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만다라는 고개를 끄덕이곤 문득 자신이 걸어 올라온 산길을 돌아보았다. 땅거미가 내려 어둑어둑해진 산길을 보면서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의 말을 듣던 시라타카는 별안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실은 여기 왔습니다. 그녀가 말입니다, 시라타카 선생님. 선생님이라면 분명 자기 처지를 듣고 이해해줄 거라며, 제게 부탁을 했죠. 먼저 선생님을 만나 뵙고 자기 이야기를 꼭 해주라고요. 보세요, 저기 옵니다. 그녀가 보이시나요, 선생님?”


 멀찍이서 가냘파 보이는 사람 하나가 하늘하늘 두 사람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날이 어두워 아직은 시커먼 형상만이 보일 뿐, 상대가 정확히 누구인지는 알아볼 수 없었다. 어쩐지 시라타카는 그 형상이 인간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땅 위에 짙게 깔린 어둠 속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른 듯 그 그림자가 시라타카에겐 참을 수 없으리만큼 불길하게 느껴졌다. 그 악몽처럼 불길한 형상으로부터 시라타카는 눈을 돌렸다. 언뜻 돌아본 그의 주위로, 수목의 그림자들이 포위하여 찌르듯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

 뭐니뭐니해도 캐릭터 성격을 잘 드러내는 건 사연일 듯. 하지만 이번엔 좀 실패한 듯도 하네요;;;

 무엇보다도, 편지 포함 원문을 읽어버린 탓에 머릿속이 뒤죽박죽입니다...쓴 지 하루 지나 다시 살폈는데도, 어색한 부분을 못 찾겠네요;;
 이번엔 저번보다 좀 더 나아야 할텐데...아무튼 올립니다;
?
  • ?
    다시 2011.05.21 05:01

    분위기에서 강점이 있지 않았나?

    잘봤습니닼

  • profile
    윤주[尹主] 2011.05.21 06:58

     제발 그랬기를 ㅠㅠ

     암튼 감사합니다;

  • ?
    乾天HaNeuL 2011.05.21 06:39

    다 의사선생님으로 나오넹 ㅋ

  • profile
    윤주[尹主] 2011.05.21 07:00

     그렇게 돼 버렸네요;;

     이번엔 제출했다는 데만 의의를 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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