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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You Are Not

병사들의 시체로 가득한 언덕. 거기서 성기사, 아이리스가 나무에 기대서 경치를 바라보고있었다.
모든것은 끝났다. 나라를 뒤흔들었던 신생국가는 로자벨의 죽음으로 그 역사를 달리했다.
로자벨이 죽었으니 더이상 여왕을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더이상 과거에 얽매일 필요도 없을것이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마음이 편하지 않은걸까? 아이리스는 생각했다.
"성기사님." 한 기사가 아이리스에게 다가와 한 책을 건내주었다. 로자벨의 마도서였다.
"이 책은...태워주세요. 저의 친구처럼 악으로 물든 사람이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우린 이 비극이 다신 일어나지 않게해야되요."
"...알겠습니다."
기사는 그 말을 끝으로 나라로 돌아갔다. 아이리스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그러던 도중, 갑자기 어디선가 한 동물이 아이리스의 곁으로 다가왔다. 
"이건...그날의 다람쥐랑 비슷하게 생겼군요..."
아이리스가 그 다람쥐에 손을 댈려고하자, 그것은 손을 피하더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이리스는 그것을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그때 아이리스의 품속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 로자벨이 줬던 편지였다. 아이리스는 로자벨이 그 편지를 주면서 말했던것을 다시 기억해냈다. '모든것이 끝났을때 열어봐라.'라는 그 말을.
"모든게 끝나면...이였나."
아이리스는 그 편지를 열어봤다. 그러자, 갑자기 주변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다. 병사들의 시체가 사라지고, 어두운 석양이 사라지더니, 그날의 언덕이 갑자기 나타났다.
두 사람이 뛰어놀던 아름다운 언덕, 그 장소의 한가운데에 아이리스가 서있었다. 아이리스는 갑작스럽게 펼쳐진 풍경에 놀란 표정을 지었고, 그런 아이리스의 눈앞에 두명의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어렸을때의 아이리스와 로자벨이였다.
"여기야, 아이리스!"
"잠깐...너무 빨리가지 말아주세요!"
그날과 똑같다. 그 행복했던 순간이 눈앞에 있다. 그런데 왜 발이 움직이지 않는걸까. 아이리스는 생각했다.
이윽고 풍경은 점점 흐릿해지더니, 원래의 병사들의 시체가 가득한 언덕으로 돌아왔다. 아이리스는 멍하니 서있다가, 순간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편지가 하나의 물체로 변한걸보고는 놀라워했다.
그 물체는, 어릴때 로자벨이 아이리스에게 준 화원이였다.
"이게 왜...이럴때..."
그 순간 아이리스는 그것이 뭘 의미하는지를 깨닫곤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것이 로자벨이 말했던, '친구로서의 마지막 자비'였던것이다.
로자벨은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모든걸 지우고싶었다는걸 아이리스는 그 화원을 보곤 깨달은것이다.

어째서 이런일이 벌어져야만 한것일까.
어째서 우린 싸워야만 했을까.

아이리스는 어느센가 눈물을 흘리고는, 석양을 보고만 있었다.
더이상 옛날로는 돌아갈 수 없다. 이 장소에는 더이상 로자벨은 없다. 아이리스는 그 사실을 다시 새기면서 눈물을 흘리고있었다.
점점 석양은 내려앉고는, 어둠이 하늘을 덮더니 그대로 모든것이 어두워져만갔다.

그때쯤이였을것이다. 아이리스의 손에 있던 편지가 빛나기 시작한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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