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19 04:55

Coma-After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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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말해야될까.
시작이면서 시작이 아닌 그 이야기를.

그것은 시작이였다.
한 아이가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로서.

또한 그것은 끝이였다.
한 아이가 절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로서.
-레이첼 크리스티


"... 코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지 않을래?"
하얀색이 주가 되는 병실 안. 침대에는어린아이가 누어있고, 그 곁에 경찰로 보이는 한 사람과 의사 선생님이 있다.
"....."
어린아이, 코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로 가만히 바닥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코마의 눈은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는 것만 같았다.
"역시 오늘도 안 되는 건가..."
"아직 심신의 안정이 충분하지 않은 거 같습니다. 역시 오늘도..."
이걸로 3일째. 코마가 혼수상태에서 기적적으로 깨어난 이후로 사건의 조사를 위해서 진술을 들을 예정이었지만, 역시 마음의 충격만은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기간으로도 메꿀  없는 걸까. 경찰은 그렇게 생각하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스..."
"뭐?"
경찰은 순간 자신이 잘못 들은 건가 생각했었다. 하지만 곧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코마는 경찰을 바라보고 있었다.
"스케치북 주세요."
처음으로 코마가 말한 것은 경찰의 정신을 아득하게 만드는 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화를 낼 수도 없는 판이였다. 결국 경찰은 의사의 협조를 받아 코마에게 스케치북을 넘겨줬다.
코마는 연필을 들고는 무언가 그리기 시작했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코마는 그리던 손을 놓고는 스케치북을 처음 페이지로 넘기더니, 경찰에게 보여줬다.
cutscean 2-4.png
코마가 보여준 스케치북에는 3명이 그려져있었다. 가운데에 있는 아이는 코마 자신인 것이 확실하지만, 나머지 2명은 코마가 검게 그려놔서인지 누군지를 깨닫는 데에 시간이 걸렸었다. 하지만 코마가 말을 하기 시작하자 누구인지는 바로 밝혀졌다.
"... 이전에는 엄마도 아빠도 전부 웃었어요. 아빠가 저를 언제나 안아주시고 엄마가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행복했었어요."
코마는 술술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 있던 경찰과 의사는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 그런데 아빠가 점점 집에 오지 않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집안에는 엄마랑 저만 있긴 했지만, 그래도 외롭진 않았어요. 엄마가 저를 안고서는 괜찮다고 계속 말해줬으니까."
"... 그렇구나... 그래서, 어떻게 된 건지 계속 말해줄래?"
".. 그러더니 엄마도 집에 오지 않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말하면서 코마는 스케치북의 페이지를 넘겼다.
nightmare-6.png 
"엄마는 그 뒤로 이상해졌어요. 집 안에 이상한 걸 두기도 하고, 방 안에서 나오지 말라고 하더니 그대로 이틀을보낸 적도 있었어요. 어떤 때에는 엄마를 보는 게 무서워서 아빠를 기다리면서 잠든 적도 있었어요."
"엄마가 이상해졌다? 그게 무슨..."
"그런데 아빠가 오니까 더 밖에 나가는 게 무서워지기 시작했었어요."
경찰이 코마의 말과 스케치북의 그림에 몰두하는 동안 코마는 다시 페이지를 넘겼다.
cutscean3-7.png
"이전에 엄마가 저랑 같이 이상한 곳에 가서 지갑에서 돈을 많이 넣은 적이있었어요. 그 뒤에 집에 이상한 종이가 붙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때 아빠가 왔어요. 아빠는 집 안을 보고는 경악하더니 엄마랑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어요. 엄마랑 아빠랑 싸우는 게 너무 무서워서, 방안에 들어가서 귀를 막고 있었어요."
코마의 표정이 창백해지는 걸 의사가 느끼고는 코마를 다시 진정시키려고하자, 경찰이 가로막더니 그대로 말을 이어가도록 종용했다. 코마가 하는 모든 말이 하나하나가 증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아빠는 그 뒤로 일주일 동안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아빠가 돌아왔던 날에 엄마는..."
코마는 갑자기 말하는 것을 멈추더니, 이내 울기 시작했다. 의사는 코마를 진정시키면서 경찰을 째려봤다.
"죄송하지만 면담은 여기까지 해주시죠."
경찰은 결국 어쩔 수 없이 나가기로 결정하고는 스케치북의 일부분을 자료의 목적으로 챙겼다. 그리곤 코마에게 말했다.
"코마. 우리는 너의 부모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고 싶어. 분명 힘들지도 몰라. 하지만... 언제라도 이야기할 수 있다면 부탁이니 불러줘. ...그럼 이만."
경찰은 그 말을 끝으로 병원을 나갔다. 경찰차로 돌아온 경찰은 차 안에서 스케치북의 마지막 페이지와 신문 자료를 비교하면서 보기 시작했다.
cutscean1-8.png
'열차 탈선사고 발생!
X 월 XX 일. 목적지를 향해 달리고 있던 열차에서 바퀴가 빠지더니, 그대로 탈선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탑승하고 있던 승객들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으나, 이런 대형사고 속에서 살아남은 한 아이가 있었다.
이번 사고의 생존자인 코마 드로우쉬는 현재 병원으로 수송된 상태이며 다리 한쪽이 사고로 절단당한 상태이며 의식을 잃은 상태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경찰은 한숨을 쉬며 스케치북을 덮었다. 역시 어린아이가 가볍게 말할 수 없는 이야기인 걸까. 경찰은 생각했다.
"... 선배..."
제이슨 드로우쉬. 그는 신입 경찰관 모두에게 동경받던 선배였다. 매사에 모든 일에 충실했고 어떤 불의도 참을 수 없어하던 경찰. 그에게는 동경이자 목표였을 터인데... 그가죽었다. 아내와 함께. 하지만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정황증거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런 와중에 그 자리에는 없었던 한 아이, 코마. 그 아이가 곧 사건의 열쇠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찾아간 것일 텐데... 결국 얻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가장 중요한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가 그 아이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그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분명 그 아이는 다시 말을 꺼낼 날이 올 것이다. 그날이 올 때까지 쭉 기다리자. 경찰은 그렇게 생각하곤 경찰차에 시동을 걸었다...

의사도 돌아간 병실 안. 코마는 손에 있던 스케치북을 다시 펼쳐봤다.
cutscean2-5.png
그 세계에서 가면을 쓴 형과 만난 상황. 그리긴 했지만 보여줘도 믿지 않을 것 같아 그 세계에 있던 일들은 말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 세계에서 있던 일들은 전부 사실이다. 코마는 그렇게 생각했다.
현실로 돌아갔던 그 순간, 가면을 쓴 형은 분명 말했다. '네 안에 내가 있다는 사실. 그 사실을 잊지 말아줘.'라고.
엄마가 더욱더 외로워지는 게 싫어서, 자신이 외롭다는 걸 알리기 싫어서 줄곧 가면을 쓴 채로 살아왔다. 하지만 결국 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아빠도 엄마도 더 이상 이 자리에는 없으니까.
그렇지만 그 세계에서 가면을 쓴 형이 알려주지 않았는가. 가면을 쓰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는걸.
그러니까 분명 다시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젠 가면을 쓴 형이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난 알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이젠 자기감정에 솔직해지자.
치료가 끝나면 할아버지 집으로 간다고 들었다.
그러면 할아버지랑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눠보자.
오늘 하루가 얼마나 보람찼는지.
그 세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나에게 얼마나 든든한 친구가 있었는지...
..그리고 인정하자.
더 이상 나에겐 이전 같은 행복이 돌아오지 않는다는걸.






뭐라고 말해야될까.
시작이면서 시작이 아닌 그 이야기를.

그래 그 이야기는 분명
시작이면서 끝일지도 몰라.

그런 의미에서 그것은 시작이였다.
한 아이가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로서.

또한 그것은 끝이였다.
한 아이가 절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로서.

하지만 그것은 시작이기도 했다.
한 아이를 구원하는 이야기로서.

그러니까 만들어갈거야.
지금과는 다른 행복한 이야기들을
-레이첼 크리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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