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4 02:05

-01- 제드 : 조우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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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실은...

프리실은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는 안된다. 

그의 생각을 바꿔야 했다. 어떻게?

... 프리실이 해줄 수 있는게 없었다. 

스이우드를 이해 한다. 현재 그의 기분을 누구 보다도 잘 알 수 있었다. 

그 때문이다. 잘 알기에 프리실이 그게에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정말로 그에게 필요한 것은 안식일 것이다.

하지만.. 프리실은 그래서는 안된다.

그녀는 알아야 한다. 그가 어떤 인물인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말이다.

설사 그를 구금 하게 되더라도. 

프리실은 서클렛으로 눈을 가렸다. 더이상 그와 시선을 마주할 수 없다.

그리고 눈이 변한다. 시안.

"그건.. 안되."

프리실이 한마디 내뱉기 무섭게 그가 달려 들었다.

재빨리 몸을 뒤로 뺏다. 그와 동시에 팔찌처럼 둘러진 '효자'가 여러 실타래를 뿜듯이 띠가 둘러져 프리실을 둥글게 말아 보호 했다.

스이우드의 억센 손이 프리실에게 당도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스이우드는 프리실을 계속 쫓지 않았다.

프리실이 몸을 피하면서 남겨둔 것을 스이우드가 주웠다.

"그런.."

단검이다. 스이우드는 주저함 없이 단검을 쥔 손으로 자신의 심장에 힘껏 박았다.

그가 죽으면 프리실도 죽는다.

아주 단순하다. 그는 그냥 프리실을 포기하고 죽으면 그만 이다.

프리실의 실책이다. 대체 무슨 계산을 했던거란 말인가. 

그가 죽을 마음이 있다면 죽으면 그만이다. 프리실의 생사 따위 알바가 아니지 않는가. 

하지만, 그의 심장은 멈추지 않았다.

프리실은 서클렛을 벗어버리고 무슨 일인지 봐야 하나 싶었는데 그가 말했다.

"난 스스로 죽을 수 없어."

스이우드가 자신의 심장에 단검을 꽂으려고 할 때, 검은 덩쿨처럼 생긴 '진사'가 움직여 단검과 가슴 사이를 가로 막았다.

"진사는 내 의식에 반영 하니까. 나는 나의 의지로 죽을 수 없어."

"네가 죽으면 나도 죽어."

프리실이 이 악물며 말했다. 더이상 프리실의 목숨은 담보로서 효용을 잃었다. 그는 결심한 것이다.

"알아. 하지만 더이상 네게 동조 하지 않겠어"

스이우드는 심호흡을 했다. 가슴속에 묻혀 있던 투쟁심이 불타오른다.

상대를 죽인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지?

입꼬리가 절로 올라간다. 아주 오래전에 잊혀 졌던 감정이다.

이곳에 당도 하기 전에도 말이다.

"너를 죽이겠어. 그리면 나도 죽겠지."

스이우는 사과 했다. 하지만 그 말에서 뿜어지는 위압감은 프리실은 분명 느낄 수 있었다.

"미안해. 하지만 네가 의지를 굽힐 생각이 없다면, 난 이곳에서 영향력을 너에게만 보이고 사라지겠어."

사라진다. 오래전 예견 되었던 일. 뭔지는 몰라도 그가 사라지면 그만이다.

"그러니까. 너가 말하는 '영향'이 뭐냐고! 네까짓게 이런데서 무슨 영향을 준다는 거야!!"

프리실은 더이상 그를 동정하지 않았다. 

알지도 못하는 헛소리만 짓거리는 그에게 진심으로 분노를 느낀다.

"어째서 다른 가능성을 생각 하지 않는거냐고!!"

서클릿 안쪽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얼굴을 타고 흐른다.

시안을 한 이상 시야가 상실한다. 그 뜨거운 무언가로 프리실이 방해 받을 건 없었다.

금색의 구체가 둥실 떠올랐다.

프리실은 오른팔 효자로 자신을 보호하고 왼팔 효자를 손 바닥 밑을 타고 올라오게해 구체를 조종 했다.

스이우드는 눈을 가린 프리실 에게서 더이상 어떠한 정보도 제공 받을 수 없었다.

설사 서클렛을 눈을 가리지 않다 해도. 지금 그녀의 눈이 시안 이라면 역시 스이우드가 얻을 수 있는 건 없을 것이다. 

오히려 고통을 안겨 주겠지 그때 처럼. 

앞으로는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그리고 이미 프리실의 능력 대부분 파악 한 상태다. 

그녀는 시안을 하면 시야를 잃은 다고 했다. 정말 일까.

구체로 부터 번개가 뿜어져 나온다. 강물에 있던 수많은 고기를 기절 시키기도 하고 순식간에 숯으로 만들기도 하는 빛줄기다.

스이우드는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전격은 나무에 맞아 지면으로 흩어져 사라진다. 

스이우드의 심연속에 가라앉아 있는 어디선가 보았던 빛줄기의 섬광 보다 훨씬 작았다. 이런 걸 피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주변엔 이미 나무들이 즐비 하니 전혀 무서울 것이 없었다.

그렇게 스이우드가 나무 뒤로 피하자 두번째 구체가 바로 전격을 가했다.

스이우드는 나무를 돌아서 첫번째 구체 앞으로 섰다.

혹시나 싶지만 역시 첫번째 구체는 전격을 내뿜고 바로 연속적으로 전기를 내뿜지 못했다.

맹열히 회전하는 구체는 한번 쏘아 낸 전기의 양을 다시 모으는 듯 맹렬히 회전한다.

스스로 회전하는 구체라니. 대체 이런걸 무슨 설계를 통해 만들었을까.

그로 선 정말 까마득 하고 경이로웠다.

첫번째 구체가 그대로 스이우드에게 들이 받았다.

닿으면 어떻게 될까?

전기에 둘러져 있으니 전격을 내뿜지 않더라도 구체와 접촉 하는 것만으로 몸이 경직 되지 않을까.

그러고 나면 뒤에 있는 구체가 전기를 다시 모아 자신에게 쏘아지면 그대로 끝이려나.

스이우드가 있는 곳에 그녀의 시선이 닿을 리도 없지만, 마치 프리실은 주변의 모든 상황과 구조를 알고 있는 거 마냥 왼손을 바삐 움직였다.

시야를 잃고 시야를 초월 한 건가.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의지를 가지고 있는거 마냥 구체가 자신을 따라 오는게 불가능 하다.

분명 구체는 프리실의 손에 의해 의지를 가지고 스이우드를 추격 하고 있었다.

나무를 향해 피하던 스이우드는 결국 구체와의 접촉을 피할 수 없었다.

구체가 자신을 향해 들이 받는 것을 손을 펴들어 막았다.

손이 구체와 접속한다. 그리고 구체와 손 사이에는 진사가 있다.

스이우드는 구체를 밀지 못했다. 반대로 구체도 그 어떤 작용도 스이우드에게 전해지 못했다.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은 0이 된다. 그 어떤 작용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설사 그게 전격 이라도 말이다. 프리실이 알고 있었는 지는 모르겠다.

'그 어떤 작용' 은 단순한 물리적인 힘 뿐만 아니라 전격 같은 유동 적인 힘도 포함이다.

하지만 스이우드 또한 진사로 접촉해 있는 동안은 반대로 그 어떤 힘의 작용도 줄 수 없기 때문에 순수 방어 외에는 진사를 활용이 불가능 하다.

스이우드는 접촉하는 구체로 부터 몸을 흘리듯 빼내었다.

하지만 구체는 집요하게 스이우드와 한몸인 거 마냥 진사가 붙어 있는 손에서 떨어지질 않았다.

단검으로 구체를 힘껏 내 쳤다. 회전하고 있기에 그 힘을 가늠 할 수 없다면 스이우드의 단검을 쥔 손목이 뒤틀릴 우려가 있어 정말 온 힘을 다 했다.

[카앙]

맑은 쇳소리와 함께 구체가 튕겨져 나왔다.

설마?

충격을 받은 구체가 갑자기 전격을 내 뿜으며 스이우드를 덮쳤다.

전격을 발하기 전에 구체에 파지직 거리는 전류의 량을 관찰하고 있었기에 갑자기 내뿜은 전격에는 그 어떤 대비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 버렸다.

"크으으...."

온 몸이 저릿저릿 뒤틀린다.

다행이 진사가 직격은 막아주었지만, 진사의 특성상 이런 '점'이 아닌 '면'으로 닥치는 전격을 모두 받는건 불가능 했다.

잠깐 의 경직에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어느정도 풀리자 재빨리 움직여 나무를 올랐다.

충전이 끝난 두번째 구체로 부터 전격이 쏘아져 방금 스이우드가 있던 나무 밑동을 가격했다.

두번째 구체가 공중에 띄어 오르며 스이우드 에게 향했다.

혹시나 싶어 스이우드는 시험삼아 나무 가지 하나를 휘어 그 탄성을 이용해 두번째 구체를 때렸다.

구체가 나무에 맞아 튕겨 나가는 즉시 전격이 충전되며 나무를 향해 쏘았다.

"망할."

스이우드가 매달려 있던 나무에 전류가 흐른다.

저릿 하는 감각에 결국 나무를 놓치고 떨어 졌다.

진사 덕분에 지면으로 부터 받는 충격은 없다.

"크으..."

설마 했던 일이 적중 했다. 말도 안되게 저 구체는 물리적인 충격을 받으면 바로 그 힘이 전격에 충전되는 모양이다.

스이우드는 믿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런게 존재 하는 거지.

튕겨져 나갔던 두 구체가 다시 스이우드를 향해 다가 온다.

두 구체는 오면서 서로 전격을 주고 받았다.

"....."

진사로 어느정도 충격을 흡수 할 수 있는 양이 아니다.

눈에 뻔히 보이는 전기가 모이는게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두 구체는 서로 전력을 주고 받으며 그 힘을 배이상으로 늘릴 수 있는 모양이다.

저건 진사로 직격을 피한다 해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이 아니였다.

프리실은 그가 어느정도 전격을 견디는 것을 알고 그 강도를 더하는 것이다.

진사 없이 저걸 받았다간 머리가 숯으로 변할 텐데. 프리실은 그런건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당연히 진사가 그의 의지와 관련없이 어느정도 충격을 흡수 해 줄 것이다. 프리실의 계산은 정확했다.

스이우드는 바쁘게 움직였다. 주변을 나무가지들을 단검으로 쳐내어 땅에 쉽게 박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순식간에 8개의 나무 대를 세 웠다.

두 구체가 주고 받던 전류가 스이우드를 향해 덮쳤다.

[파지지지지직]

스이우드는 방금 새워 박은 8개의 나무 가지 밑으로 몸을 숨겼다.

전류가 8개의 나무대를 통해 지면으로 흐른다.

"크으으윽"

지면에 흐르는 전기가 스이우드를 저릿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신을 앗아갈 정도는 아니다.

낭패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스이우드는 체력이 근방 바닥날 것이다.

스이우드는 전신을 이용해 몸을 움직이는 반면 프리실은 멀리서 왼손만 까닥 까닥 하는게 다다.

게다가 프리실로 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

기세 좋게 죽여 준다고 해놓고선 프리실의 코빼기도 보지 못한다니, 스스로의 행동에 어이없을 뿐 아니라 만약 저 구체가 5개 온전 했더라면 이미 끝난 상황임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입가에 지어진 미소는 그대로다. 심장이 요동친다. 프리실도 알고 있으리라 그가 굉장히 흥분상태인 것을.

프리실의 심장도 덩달아 빨라진다.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목으로 부터 전해진다. 

그렇다. 프리실은 확실하게 스이우드를 몰아 붙이고 있음에도 긴장해 있었다.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가 프리실에 대해서 모르듯이 그또한 스이우드에 대해서 모른다.

스이우드는 더이상 방어만 하지 않기로 했다.

프리실에게 보이지 않은 것. 스이우드는 숯으로 변한 8개의 나무 가지 들로 부터 벗어나 달렸다.

두 구체가 전격을 주고 받으며 스이우드를 쫓았다.

하지만 더이상 전격은 스이우드에게 통하지 않을 것이다.

아주 오래전 스이우드는 경이로는 섬광 줄기와 함께 그 어떤 전기에도 면역 되었을 터였다.

스이우드가 씨익 웃엇다.

그리고 자신의 허리춤에서 무언가를 집어들기 위한 손동작을 취했다.

손에 집히는것은 없었다.

스이우드는 당황했다. 본래 있어야 하는게 없었다.

"어읏?"

[파지지직]

번개가 쏘아져 스이우드는 직격으로 받았다.

"크아아아악!"

녀석이 곁에 있었으면 옆에서 배꼽을 잡고 웃었을 것이다.

"크으으..."

상황은 끝났다. 정말로 바보 같다.

그러고 보니 진사 이외에 무언가 있었으면 진작에 썻을 것이다. 프리실에게도 안보여 준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처음부터 스이우드에게 없기 때문에 보여줄려고 해도 보려 줄 수 없는 것이다.

전격에 머리가 맛이 간건가. 현재는 가지고 있지 않은 무언가가 뇌리속에서 떠올라서 마치 있는거 마냥 행동하다니.

심지어는 자신이 허리춤에서 짚으려고 했던게 무엇 인지도 모른다.

"크흣.. 크하하삿"

그저 우수울 뿐이다. 이렇게 허무하게 당하다니.

전격이 몸에 흐르는게 느껴진다. 온몸이 마비가 되어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걸 아는지 그때서야 멀찍이 떨어져 있던 프리실이 움직였다.

"... 뭘하려고 했던거야?'

그녀는 스이우드가 떨어뜨린 단검을 주워 들며 물었다.

마지막 행동은 스스로도 이해 할 수 없으니 프리실이 이해할리 만무 하다.

"크흐흣.. 나도 몰라. 무언가 뇌릿속에 떠올랐는데, 뭔지 모르겠네."

눈물이 흐른다. 전기 때문에 눈물셈이 맛이 갔다.

"미안해. 하지만. 널 죽게 할 순 없어. 나도. 아직 죽을 순 없어."

서클렛을 머리위에 올려둔 프리실이 스이우드를 슬픈눈으로 바라 보았다.

"흣. 목걸이를 풀면 네가 죽을 일은 없을텐데."

스이우드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그저 현상황이 어이없고 우스울 뿐.

처음에는 스이우드의 목숨을 쥐기 위해 설치했던 거다. 섯부른 짓 못하도록.

하지만 스이우드가 원하는 것은 죽음. 전혀 의미가 없었다.

"....."

프리실은 침묵 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럴 순 없어. 말했을 텐데, 내것을 풀기 위해선 너가 아니면 안되."

"그럼 풀어줄게 푸는 방법을 알려줘."

하지만 프리실이 모를리가 없다. 스이우드가 프리실의 목을 쥐는 순간 부러져 죽는건 한순간이다.

"그건.. 역시 안되."

스이우드는 그때 다른것을 보고 있었다.

왜 '저것'이 여기 있을까. 스이우드가 허리춤에서 헛집던 '그 것'은 아니다.

전혀 관련 없는 물건.. 하지만 스이우드가 입고 있던 '껍데기'와 마찬가지로 스스로가 만든 것이다.

스이우드가 '설계'했기에 이 상황에서 어떻게 작용 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흐하핫. 그럼 답은 하나야. 내 사지를 잘라. 지금 당장."

그렇다. 지금 당장 해야 한다. 안그러면 그녀에게 더이상 기회는 없을 것이다.

스이우드는 우수웠다. '저것'이 순전히 땅에 박혀 있는 것은 우연이다. 정말 우연이다.

처음 그가 눈을 뜰을 때 저것의 존재는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당연하다 그가 처음 눈을 뜬 곳과 이곳은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다.

하지만 '저것'은 처음부터 있었던 거 마냥 땅에 그렇게 박혀 있었다.

스이우드가 처음 눈 뜬 위치는 그 주변에만 인위적으로 태풍이 휩쓴 것 처럼 나뭇잎과 부러진 나뭇 가지들이 즐비 했었다. 그 상황속에서 '저것'만 바람에 흩날려 이곳에 박혔던 것일지도 모른다.

'저 것'은 4자(120.9cm)정도 길이의 봉처럼 생긴 물건이다. 강철처럼 단단하지만 무게는 나무정도의 묵직함을 가진다.

지금은 하나 처럼 연결되어 보이지만 사실은 두개로 나눠져 있다.

윗 부분은 1자3치(39cm)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밑에는 2자7치(81cm) 정도의 염면히 두개가 따로 있어서 늘어진게 4척(120.9cm)정도 한다.

각각 두개가 나눠진 부위에는 마치 태극 처럼 칼 같이 날카로운 반달 형태로 삐죽 튀어나와 있다.

그 반달 형태의 칼날은 새끼 손가락 정도의 길이로 매우 짧다. 칼이라고 보긴 뭐하고 그냥 날카롭게 돌출 되어 있다.

즉, 아랫 몸 2자7치(81cm)에서 반달 형태의 날카로운 돌출부가 위로 삐죽 나와 있고, 윗 몸 1자3치(39cm)에선 아래로 마찬가지로 대칭되게 반달 형으로 삐죽 튀어 나와 있는 것이다.

그 두게의 돌출 부위가 있는 접합 부는 붙어 있지 않다. 손가락 두마디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있지만 두게는 하나처럼 붙어 있었다.

아랫 몸이듯 윗 몸이든  어느 한쪽만 붙잡고 있으면 다른 한쪽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마치 자성에 의한 것 같이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두 부위가 접점을 하고 있었다.

완전히 붙어 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설계가 되었다.

떨어져 있는 저 접합부는 떨어 졌다 붙었다를 반복한다.

그렇게 저 봉처럼 생긴 물건은 어느정도 힘을 받으면 저 접합부가 붙게 된다.

그리고 그때만 작용하는 특별한 기능이 있다.

"미안..."

결단을 한 듯 프리실이 읊조렸다.

구체가 굉장한 기세로 전기를 모았다.

스이우드는 프리실의 눈을 보았다. 시안이 아닌 맑은 눈이 스이우드를 보고 있었다.

진심이다. 정말로 스이우드의 말대로 사지를 불구로 만들 생각이다.

움직이는건 스이우드가 빨랐다.

몸을 날려 땅에 박혀 있는 봉을 손에 쥐었다.

움직일 거라고 전혀 생각 못했던 프리실이 놀라 눈이 커진다.

스이우드는 씩 웃으며 말했다.

"난 감전에 익숙한가봐."

그러나 손발이 여전히 저리다. 전처럼 움직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봉을 뽑고 바닥을 내려 찍는데는 지장없다.

스이우드는 봉의 윗몸, 짧은 쪽을 돌려 바닥을 향하게 했다. 그리고는 그대로 돌에 내려 찍었다.

딱딱한 돌이 봉의 끝쪽, 동그랗게 돌출되어 있는 부위와 맞닿는다.

[파아앙!]

봉의 접합부가 7푼(2.1cm)정도 벌어지며 엄청 난 충격파를 윗몸 쪽으로 발산 했다.

충격파의 힘의 방향은 돌과 맞닿은 윗몸 쪽이지만, 워낙 충격의 여파가 커 전방위를 밀어 내다 시피 했다.

스이우드에게 전격을 발산하려던 구체가 충격파에 밀려 나갔다. 프리실도 충격파에 저항하기 위해 팔을 들어 얼굴을 가리지만 몸이 떠밀려 바닥을 구른다.

프리실이 빈틈을 보였지만 스이우드는 그 틈을 노릴 세가 없었다. 

돌에 윗 몸의 끝쪽이 부딪치는 순간, 충격파를 발산하며 봉 자체가 그 반대 방항으로 쏘아지듯 날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그 힘이 굉장해 봉을 잡고 있는 스이우드 까지 함께 날아 갔다.

스이우드는 팔이 떨어 질거 같아 양손으로 그 봉을 단단히 쥐었다.

부유감은 오래 가지 않았다. 지면과의 정면 충돌은 '진사'덕분에 피할 수 있었지만 봉이 받고 있는 힘의 작용에 의해 덩달에 지면에 굴러 버렸다.

진사는 시시하게 부딪치는 것까지 막아주지는 않았다.

정신을 차린 스이우드가 겨우 몸을 가누고 일어 났을 때, 두개의 구체를 달고 온 프리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스이우드를 바라 보았다.

방금 일어난 일을 이해 못하는 모양이다.

"...뭘 한거야? 그건?"

아까 했던 대화가 또다시 반복 되었다.

"크흐흣. 나도 몰라."

자신이 만든 물건인지는 알겠지만 이걸 왜 만들었는지 까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항상 이런식이지.

다른 점이라면 아까는 스이우드가 상황종료 였지만 이번엔 프리실 쪽이 상황 종료다.

다시 서클렛을 쓰며 태세를 다시 갖추려던 프리실이 멈칫한다.

스이우드는 웃고 있었다.

싸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손발이 저려 서있는게 고작이다. 이번에야 말로 프리실이 전기를 내뿜으면 피할 재간이 없었다.

그럼에도 동요하는 쪽은 프리실이다.

불과 몆시간 전에도 똑같은 대치 상황을 경험 했기에 잘알고 있을것이다.

"안돼... 넌 스스로 죽을 수 없어."

스이우드 뒤쪽은 프리실이 힘겹게 올랐던 절벽이 있었다.

"알아 하지만 이거 범위가 있을텐데."

스이우드는 쿵쾅거리는 프리실의 심장이 느껴지는 목을 가리켰다.

"늘리면 그만이야."

"그럼 답은 하나군. 물을 찾아야 겠지."

치명적인 자해는 진사가 막는다. 하지만 익사는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자유롭게 두진 않을거야."

일정 범위를 지나면 목줄에서 울리는 심장박동에 자신의 심장이 조여 들어 멀리 가지도 못한다.

죽을거 같아도 쉽게 죽지는 않을 것이다. 의식을 잃는게 먼저 일 수도 있다. 

그게 쉽지 않으면 그때 다시 프리실을 죽이는 것을 시도 하면 된다.

적어도 지금은 스이우드 에겐 승산이 없으니 말이다.

"그럼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는 수 밖에."

프리실에게는 정말 미안했다. 하지만 진작 스이우드를 포기 했으면 이런 일은 없을 것을.

"넌 정말 흥미로웠어."

부유감이 스이우드를 휘감았다. 

하지만 그 부유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프리실의 효자가 늘어나 스이우드를 잡았다. 밧줄처럼 탄성이 있는 형태다.

"넌 참 바보구나"

같은 실수를 두번이나 하다니.

"크윽."

프리실이 힘겹게 스이우드를 끌어 올렸다.

효자가 줄어 든다. 하지만 스이우드는 보고만 있지 않았다.

봉같은 것으로 힘차게 자신을 휘감고 있는 효자를 내리치자 그 반동에 균형을 잃은 프리실도 함께 떨어 졌다.

"캬윽!"

스이우드를 휘감지 않은 다른 팔에서 뻗어 나온 효자가 갈고리 형태로 딱딱해져 절벽면을 향해 뻗었지만 이미 스이우드의 체중과 함께 떨어지는 중이라   벽면을 긁기만 했다.

처음부터 스이우드를 놓았다면 프리실이라도 살 가능성이 있겠지만, 지금은 가속도가 붙는 와중이라 지금와서는 불가능 했다. 설사 기적 적으로 갈고리가 걸려서 멈춘다 해도 이미 떨어지는 속도에 의해 어깨가 찟길 것이다.

참으로 신기하다. 오를 때는 반시간 이상 걸렸는데, 떨어지는 것은 길어야 십초 라니 말이다.

어떻게든 벽에 메달리려는 프리실을 보니 애처로웠다.

아까와 같이 떨어지는 상황.

눈물을 뿜어 내는게 생생히 보였다.

이번에는 스이우드는 프리실을 구해 주지 않을것이다.

스이우드는 차마 그런 프리실의 마지막 순간을 볼 수 없어 눈을 감으려 했다.

눈을 감아야 했지만 감을 수 없었다.

자신의 몸에 휘감겨 있는 효자를 내치고 나서 그대로 놓아버린 '크리컬'.

크리컬?

봉 처럼 생긴 '크리컬', 그것이 스이우드를 감고 있는 효자가 연결된 프리실의 왼손 언저리에서 닿을락 말락 하면서 함께 떨어 지고 있었다.

"아..  안돼!!"

닿아서는 안된다. 저게 프리실의 손에 닿으면.. 닿으면??

"잡지마!!"

스이우드가 크게 당황하자 프리실이 눈치 챘다.

"크리컬을 잡아서는 안돼!!!"

스이우드가 온힘을 다해 외쳤다.

어떨결에 움직이는 프리실의 왼쪽 손가락이 크리컬에 닿았다.

그 순간은 아주 느리게 보였으며 스이우드의 뇌리에 분명히 각인 되었다.

무언가 알 수 없는 기분이 깨어나 버렸다. 당연하게도 스이우드 본인도 그게 뭔지 알 수 없다.

프리실은 손에 무언가 닿자 얼떨결에 잡아 버렸다. 

더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스이우드는 몸을 회전 시켰다. 자신의 몸에 감겨있는 효자에 연결된 프리실이 같이 빨려 들어 갔다.

프리실은 스이우드가 가까워 지자 놀라서 오른팔에 달린 갈고리 형태의 효자를 일짜로 내질렀다.

스이우드의 왼쪽 어깨 죽지를 파고 들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순식간에 프리실 코앞까지 다가온 스이우드는 성한 팔로 프리실을 둘렀다.

그리고 빠르게 지나가던 세상이 멈췄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뭐.. 뭐한거야.."

왼쪽 어깨 죽지가 비명을 지른다. 

"큭"

품에서 벗어난 프리실이 왼쪽 어깨 죽지에 박힌 효자를 들어 벽쪽으로 스이우드를 밀어 붙였다.

스이우드는 어깨가 찢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오른손으로 그 효자를 쥐고서 자신의 체중을 실었다.

"무슨 짓을 한거냐고!!!"

프리실이 울부 짓었다.

고통속에서 스이우드는 희미하게 웃었다.

"나도 몰라."

오늘 이 말을 몆번을 한 건지 모르겠다.

정말 모른다. 본인이 왜 그러는지.

프리실 처럼 스이우드 자신도 그저 혼란 스러울 뿐이다.

"정말로 죽을 뻔 했어! 그런데도 넌.. 그런데도 넌 보고 만 있었어!! 그런데.. 그런데???"

프리실이 무너저 내렸다. 그에 맞춰서 어깨죽지를 관통한 효자도 축 늘어졌다. 마치 그녀가 지친 것 처럼 말이다.

스이우드는 스스로가 행동 함에도 왜 그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넌 참 잘 우는구나."

"크흐흐흑... 잘도 그런 소릴...."

프리실은 모든걸 내려 놓은거 마냥 그렇게 울었다.

두려움에 떨었다. 마냥 슬펐다. 그리고 분노 했다.

스이우드는 그런 프리실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래야만 했으니까.

죽어야만 했으니까 죽으려고 했을 뿐이다.

스이우드는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프리실이 크리컬과 접촉했을때...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프리실은 그대로 무릅을 끌어안아 그 속으로 얼굴을 파묻혔다.

계곡에서도 그랬지.

스이우드는 그 때 하고싶었지만 하지 않았던 것을 하기로 했다.

그러한 행동을하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기역속에 파묻혀서 해야 하는 행동은 아니다.

그냥 스스로가 하고 싶었던 행동이다.

심장쪽이 묘하게 저릿하다. 

전기에 감전된 것과는 다른 감각이다.

그 저릿함이 나쁘지 만은 않았다.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스이우드는 프리실을 안았다.

그때와는 달리 알 수 없는 제약이 풀려 있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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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권장군 2016.08.24 02:06
    쿨럭.. 이글은 엄현히.. '화요일'업로드 글이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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